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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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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향을 피우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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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피우는 마음

 

남 잘되게 하는 마음으로 포덕
대순진리를 바르게 알리고파      

   

        

 <남대구방면> 선무 박제수

             

  나는 가끔 홀로 있는 시간에 차와 향 그리고 촛불로 즐거움을 만든다. 잿빛 하늘이 낮게 드리워지고 심신이 한가할 때, 보슬비가 나를 부르듯, 창밖에서 속삭일 때 향을 피운다. 한줄기 비바람이 창을 두들기고, 한습풍(寒濕風)이 실내를 엄습할 때 내 마음은 맨발로 뛰놀던 어릴때의 동산에서 서성이게 된다. 그럴때면 따끈한 녹차 한잔에 곁들여 향을 피운다. 대입재수를 하면서 집에서 홀로 남아 정적과 허탈함에 한잔의 차를 마시며 그날의 계획표를 점검하게 된다. 재수 생활은 새로움이 없는 단순 반복되는 생활의 연속인 것이다. 이런점에서 때로 권태와 고독감이 싹튼다. 그럴때면 커튼을 내리고 잔잔한 음률속에서 차를 마시며 촛불을 밝힌다. 나의 외로운 영혼을 비춰주는 희미한 불빛이 일렁이며 애잔한 모습으로 녹아내리는 광경에서 생명의 모습과 삶의 애착을 절감한다. 미풍에도 질식하며 꺼질듯한 애처로움은 어쩌면 거센 세파에 쉽게 밀리는 약한 인간이 모습같아 더욱 슬픔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선(禪)과 도(道)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선각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시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대순사상(大思巡想)이 사두용미(蛇頭龍尾)인 것처럼 그 이면에는 도인 이외는 알지 못하는 엄청난 것들이 많았다. 선각은 도지각(道之覺), 도지행(道之行)이라하여, 도(道)는 이론이 아니라 직접 자기가 행하고 느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론보다는 실제공부에 더 중점을 두었다. 선각과 함께 포덕하러 갈 때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같이 따라다녔다.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속에 사막의 모래알갱이처럼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많은 사람들의 바쁜 발걸음을 보면서 저들의 내면에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갈 때 뭔가 나와는 격리된 듯한 느낌을 가끔 받는다. 길거리에 구르고 있는 돌들도 헛되이 존재하지 않는데 저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살아 가는지 생각하니 상제님께서 흐느껴 우신 그 깊은 의미를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광활한 우주속에서 티끌만큼의 비중도 차지하고 있지 않는 것이 「나」라는 존재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나」이기도 하다.

  상제님이 진리를 접하기전, 막연한 도에 대한 관심, 또 신선(神仙)이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동경이 선각을 통해서 직접 도(道)를 접하게 된 원인이었다. 돌이켜보건데 피상적으로 흡수해왔던 과거의 나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를 피부속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저들도 도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참다운 인생이 의미를 모르고 살아간다고 생각할 때 포덕의 중요성을 새삼느낀다. 다수의 사람들이 밀려가는 곳에 그냥 몸을 씻고 떠밀려가듯 쉽게 그만그만 살아가는 것이 편하겠지만 그것이 정도(正道)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도의 이치를 알고 거기에 합당하게 실천 노력하려는 것이 수도임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초나 향처럼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그런 자세로 어느 때는 마음으로 포덕을 하여 상제님의 진리를 바르게 알려야겠다.

  내일도 또 하나의 나를 찾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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