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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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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믿음에 대한 일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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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한 일고찰

 

- 전경을 중심으로 -

 

      

성주방면 선감 안영일

   

들어가는 말
  우리 도(道)의 삼요체(三要諦)는 성・경・신(誠・敬・信)이다. 그리고 성경신은 「복록 성경신 수명 성경신」(교운 1장 30절)이라는 구절에서 나타나듯이 인간의 복록과 수명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대순진리」를 몸과 마음으로 봉행(奉行)하는 것은 진멸지경에 빠진 세계와 인류를 바르게 고쳐 나가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상제님께서 「나의 일은 남이 죽을 때 잘 살자는 일요. 남이 잘 살 때에 영화와 복록을 누리자는 일이니라」(교법 1장 6절)고 말씀하신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정당한 노력으로부터 받은 운수 또한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와 복록이 성경신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본고는 삼요체인 성경신 가운데 믿음(信)에 대해 고찰해 보기로 하겠다.

 


상제님의 출세를 굳게 믿고 법도를 잘 지켜야
  우리 수도인들의 믿음의 대상은 「구천상제님」이시다. 그리고 우리들은 구천상제님께서 인세(人世)에 강세하셔서 펴 놓으신 모든 진리(眞理)를 또한 믿는다.

  그러면 출세(出世)란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 도에서는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다시 오신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화천(化天)하실 무렵 종도들에게 출세시까지 잘 믿고 기다릴 것을 강조하셨다. 화천이란 『……신 원일이 상제께 「천하를 속히 평정하시기 바라나이다」고 아뢰니 상제께서 「내가 천하사를 도모하고자 지금 떠나려 하노라」』(행록 5장 33절)에서 보듯 단순한 죽음이 아닌 천하의 일을 행하시기 위한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화천과 함께 「나를 잘 믿을 것」을 말씀하셨다. 그것은 『상제께서 모든 종도를 꿇어 앉히고 「나를 믿느냐」고 다짐하시는 지라. 종도들이 믿는다고 아뢰니 다시 「내가 죽어도 나를 따르겠느냐」고 물으시니라. 종도들이 그래도 따르겠나이다고 맹세하니 또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궁벽한 곳에 숨으면 너희들이 반드시 나를 찾겠느냐」고 다그치시니 역시 종도들이 찾겠다고 말하는 지라……』(행록 5장 22절)에서 볼 수 있듯이 상제님께서 화천을 예고하시고 세 번씩이나 종도들에게 믿음을 확인하시는 부분에서 명백히 나타난다. 또 종도 김자현에게 하신 말씀에서도 상제님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 『상제께서「네가 나를 믿느냐」고 다짐하시기에 「지성으로 믿사오며 고부화액 때에도 상제를 따랐나이다」고 믿음을 표명하였도다. 상제께서 그에게 가라사대 「장차 어디로 가리니 내가 없다고 핑계하여 잘 믿지 않는 자는 내가 다 잊으리라」자현은 「제가 모시고 따라 가겠나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다시「어느 누구도 능히 따르지 못할지니라 내가 일을 행하고 돌아오리니 그때까지 믿고 기다리라. 만일 나의 그늘을 떠나면 죽을 지니라」고 이르셨도다』(행록 5장 19절)여기에서 우리는 상제님에 대한 믿음(信)이 중요함을「나의 그늘을 떠나면 죽을 지니라」라는 구절에서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상제님을 곁에서 따랐던 종도들 일지라도 믿음을 저버리면 죽을 지니라하신 말씀을 숙고해 볼 때 다시 한번 믿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이와 같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말씀하신 것과 함께 출세에 대한 믿음을 또한 강조하셨다.

  『나의 얼굴을 똑바로 보아두라. 후일 내가 출세(出世)할때에 눈이 부셔서 바라보기 어려우니라. ……내가 장차 열석자의 몸으로 오리라』(행록 5장 25절)

  『이제 보니 수원 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 줄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 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드라는 뜻이니 나를 잘 익혀두라』(행록 5장 30절) 위의 두 구절은 상제께서 출세할 것이니 평소 친숙히 모셔 항상 잊지 말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또 「내가 가서 일을 행하고 돌아오리니 그때까지 믿고 기다리라」(행록 5장 19절).「발동 말고 수도하소. 때 있으면 다시 오리라」(행록 5장 17절)라고 하신 것은 출세시까지 동요 없이 믿음으로 수도할 것을 나타내신 것이다. 이것은 마음을 바로하여 덕을 닦아 후일 상제님께서 출세하실 때 수도를 잘못해 탄식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시는 구절에도 아래와 같이 나타나다. 『너희들이 이제는 이렇듯 나에게 친숙하게 추종하나 후일에는 눈을 떠서 바로 보지 못하리니 마음을 바로하고 덕을 닦기를 힘쓰라. 동학가사에 「많고 많은 저 사람에 어떤 사람 저러하고 어떤 사람그러한가」와 같이 탄식줄이 저절로 나오리라』(교법 2장 9절)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난법난도(亂法亂道)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인가』(교법 1장 33절)라고 하셨던 것이다. 여기에서 상제께서 출세하실 때 법도(法道)를 어지럽게 한 사람들은 따를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은 상제님께 믿음을 먼저 드리고 정직하게 도법(道法)을 준수하여 믿음을 자아대성의 요체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믿음으로 실천적 노력을
  상제님께서는 직접적으로 행적을 통해서 천지공사를 보여 주시기도 하셨지만 말씀으로 교훈하신 것도 많다. 우리들은 수도인으로서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가 교훈하신 말씀대로 추호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믿는다. 그러면 완성되어 가는 우주속에서 인간이 함께 성숙되기 위해 「믿고 수행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수도인으로서 우리는 상제님께서 밝혀 놓으신 실천덕목인 「교훈의 말씀」을 잘 믿고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상제님께서 「나의 말이 곧 약이라……나는 허망한 말을 아니하니 내 말을 믿으라」(교법 2장 1절)고 하시어 상제님께서 교훈하신 말씀을 무도병(無道病)의 약으로 삼아 믿으라고 말씀하신 내용에 나타난다.

  그러면 수도를 하는 인간적 차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천지의 완성에 맞추어 상제님이 말씀을 믿고 실천, 자아완성을 이루어 가는 노력인 것이다. 오늘도 천지(天地)는 상제님께서 공사하신 운로를 따라 물샐 틈 없이 시시각각으로 운행되어 가고 있다. 천지 성경신(天地 誠敬信)(교운 1장 66절, 현무경 21면)이라는 의미를 새겨 천지가 성경신으로 이루어 지듯 인간도 상제님이 말씀을 믿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자 천지도야 성지자 인지도야(誠者 天地道也 誠之者 人之道也‥성이란 하늘의 도이고 성하게 하려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중용)라 하여 옛 성인들도 뜻을 정성스럽게 하려는 인간의 실천적 노력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우리들은 「나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잘 믿으라」(교법 2장 2절)「나의 말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여합부절(如合符節)이니라」(교법 3장 3절)고 하신 상제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상제님께서 법으로써 나타내신 「교훈」과 「교훈의 결과」가 두개의 나누어진 부절(符節)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하듯 실현되어지는 진리임을 믿고 수도인으로서 실천적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다.



믿음을 한결같이 지속해야
  『전경』에 나오는 몇 가지 고사를 통해 믿음의 자세를 본고에서는 생각해 보자. 본고에서는 「최풍헌과 류훈장」(교법 3장 17절), 「여동빈의 빗」(예시 61절), 「10년 머슴」(예시 83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수도자의 믿음자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풍헌과 류훈장의 고사는 「임진왜란 당시 류훈장이 피난처를 하인인 최풍헌에게 부탁했는데 최풍헌이 류훈장의 가산을 맡아 탕진하고 죽었으나, 류훈장은 끝가지 풍헌을 믿고 상여의 뒤를 따르게 된다. 그렇게 하여 왜병의 침입으로 불바다가 된 마을로부터 피난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류훈장이 모든 재물을 맡기고 최풍헌(하인)의 죽음 앞에서도 재리와 신분을 초월한 믿음으로 피난한 이야기를 통해 한결같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 「10년 머슴」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머슴이 선술을 배우고자 진심갈력으로 10년 동안 성의를 보이니 어느 날 스승은 선술에 통할려면 버드나무 가지위에 올라 연못으로 뛰어 내리라고 하였다. 머슴이 스승의 말을 믿고 뛰어 내리니 갑자기 선악소리가 울리며 찬란한 보연이 머슴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라갔다.」이 고사 속에서 머슴이 연못 물속에 뛰어 내리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죽음을 초월하여 말을 믿고 따라 행함으로써 선술에 통한 이야기는 생사를 초탈한 믿음의 진가를 보여 준다. 만일 머슴의 10년 동안의 진심갈력에 의한 성의(誠意)도 믿음이 없었다면 결실의 정화(精華)를 맺지 못했을 것이다. 곧 일의 완성이 돈독한 정성과 독실한 믿음 속에서 성취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여동빈이 장생술을 전하려고 빗장사로 변장 빗 값을 천 냥 이라하며 흰머리가 검어지고 굽은 허리가 곧아지고 노구가 청춘이 된다면서 빗을 파니 아무도 믿지를 않았다. 이때 여동빈이 한 노구에 시험하니 말대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사람이 몰려왔으나 이미 때는 늦어 여동빈은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들은 이 「여동빈의 빗」이야기를 통해서 상제님께서 『너희들이 믿음을 나에게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교법 1장 5절)라고 하신 말씀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믿음이란 수도인들이 먼저 보여야 하며 이적이나 도술을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평상이 늘 일상 생활 속에서 믿고 간직하는 것이 참 믿음임을 알 수 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믿음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라 할 수 없다. 곧 노구가 청춘이 되는 이적을 보고 수도인의 믿음이 나온다면 참 믿음이 될 수 없으며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그와 같은 예는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부녀자들이 제자식이라도 비위에 맞지 아니하면 급살 맞으라고 폭언하나니 이것은 장차 급살병이 있을 것을 말함이니라.……죽음을 밟아 병자를 구하려 다니리니 이렇게 급박할 때 나를 믿으라고 하면 따르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으리오……』(예시 43절)이 구절은 급박할 때 믿음을 보이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맺음말
  이상에서 필자는 상제님의 출세, 교훈 그리고 세 편의 일화를 통해서 믿음을 살펴보았다.

  비록 상제님께서는 화천하시고 현신으로 인세에 안계시지만 우리 수도인들은 여합부절인 교훈의 말씀을 각각염염(刻刻念念)하여 일심으로 심수봉행(心修奉行)해야 함을 말했다.

  또 일화에서는 재리와 신분을 초월한 한결같은 믿음(최풍헌과 류훈장), 생사를 초탈한 믿음(10년 머슴), 그리고 믿음에는 때가 있음(여동빈의 빗)을 언급했다.

  믿음은 수도의 시초이며 근본이다. 우리들은 「나를 잘 믿으면 해인을 가져다 주리라」(교운 1장 62절)고 하신 상제님의 말씀을 소망으로 삼고 「믿는 자를 손가락으로 세어 꼽았으되 그자가 배신하여 손가락을 펼 때에는 살아 나지 못하리라」(교법 2장 21절)고 경고하신 교훈을 자경문(自警文)으로 새겨 일관된 믿음을 사실화(寫實化)하여 자아대성(自我大成)을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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