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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8년(1988)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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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入道式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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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道式후
 
 
 

안동방면 김부림

 
  사람이 태어나면서 천명을 안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는가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려 하고 또 수많은 일들을 자초해 겪기도 하고 혹은 수많은 책들을 읽기도 하지만 결국은 누구도 알려주질 못하고 어디에 써있지도 않는다는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각기 나름대로의 생활에서 터득한 지혜에 따라 자신이 하는 일이 천명이고 운명이려니 생각하며 살기 마련이다.
  입도식을 하기전에 한때 나는 출가승이 되기 위해 입산할 생각도 하고 여러가지 일에 부딪쳐 번민에 싸여 방황하는 날들도 적지 않았지만 역시 내가 세상에 태어나 할일이란 다음 생에 유명한 작가로 태어나기 위하여 현생에 충실하게 책을 읽고 글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리라 여겨 오직 그것에 나의 온갖 정열과 희망을 걸고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입버릇처럼 친구들이 안부를 물을 때마다 “집에서 도 닦는다”는 말을 내뱉다보니 뜻하지 않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뜻하지 않은 낯설은 사람들을 만나 그야말로 도깨비에 홀린 듯 입도식을 하고 “당신은 이제 도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치 꿈을 꾸는듯 황송하기 이를데 없을 지경이었다. 나의 자그마한 호기심과 욕심으로 입도하게 되었지만 이 도가 어떤 도인지 날이 가면서 알게 되고 느끼게 되자 내가 과연 위인들의 일로만 읽었던 구제창생 광구천하의 이 엄청난 일들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심한 부담감과 짓눌림으로 도를 알게 된것이 역겹고 후회되기 까지 하였다.
  그러나 교화를 들으면서 수련과 기도를 모시고 또 포덕을 하는 과정속에서 내가 세상에 왜 태어났으며, 내가 진정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확신을 갖게 됨에 따라 그동안의 심약했던 ‘내’가 아닌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으로 숭배하고 존경할 수 밖에 없었던 ‘니체’의 그 거만한 초인, ‘짜라투스트라’가 결국은 ‘나’ 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오! 위대한 천체여! 만일 그대가 비춰야 할 대상을 갖지 못했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내가 이제 무엇이고 내가 비춰야할 대상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선각께 깊이 감사드리며 심신의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알고 심신의 안락함을 죄로써 여기며 천하 포덕하는 그날까지 정진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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