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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0년(1990)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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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방황의 극복과 도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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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극복과 도약의 길

 

나 자신도 모르던 추한 내면을 뼈저리게 깨닫고 이제야 제길을

 

                      

동부2방면 연 승 환

           
  시험공부를 하다 지쳐 잠시 머뭇거리는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번뇌. 온통 머리 속을 압박하는 사념(邪念)은 또 다시 나를 괴롭히며 일을 멈추게 한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창 활달하게 즐기며 젊은 혈기를 휘두르는데 정신없을 대학시절에 어쩌다 도(道)를 알게 되어 나의 운명의 기로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라져 버렸다.

  그 중에서도 작년은 나에게 참으로 파란만장한 한 해였다. 수도 생활을 통해 많은 변화를 겪었건만 정말로 급격한 변동을 겪었던 것은 작년 한 해 동안이었다. 나도 모르던 사이에 대진연합회가 발족되었고, 내 좁은 소견에는 불가능하리라고 여겨졌던 각 학교 대진회 창설이 급격하게 이루어져 나는 한동안 명한 기분이었다. 당시만 해도 자신만의 수도를 위하며, 이기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나는 스스로가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며 이 일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은 쉽지 않았다. 나 자신의 능력으로는 너무 벅찬 일이었고, 나는 뒤늦게야 내 자신의 정신적 한계를 자각할 수 있었다. 극단적이고 상극적인 성격은 일견 화끈하고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나 어디에서나 말썽과 불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리만큼 문제성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수도의 여정에서 극심하게 다가오던 정신적 고뇌와 갈등은 나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어려움이었다. 아니 이것은 유치한 변명일런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무지하고 미숙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울 뿐이다.

  결국 이러한 나 자신에 대한 하늘의 징벌인지, 나는 공부를 게을리하여 1년 유급을 당하게 되었다.

  나는 한동안 정신없이 방황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괴로움에 잠도 제대로 못이룰 정도였다. 아니 지금까지 그런지도 모르겠다. 괴로움을 감추며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자기(無自欺)란 것은 단순히 남에게 정직하고 솔직한 것과는 다르다. 자기 자신에게 거짓을 행하지 않고 진실하게 행하는 것이니 만큼,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무자기(無自欺)는 도인(道人)의 옥조라고 하지 않던가?

  전경을 읽다 보면 특히 인상깊은 구절들이 몇몇 있다. 전경에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라는 구절이 있다. 서양식 사고 방식에 물들어 있는 많은 사람들은 ‘객관성(客觀性)’이란 낱말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러나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 얼마나 주관적인가? 본질이 그러할진대 로봇이 아닌 다음에야 어찌 진짜로 객관적일 수가 있을까? 나 자신도 그러한 평범한 인간이기에 상제님 말씀이 더욱 마음에 와 닫는다.

  실로 나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관찰한다는 것은 어떤 색깔이 색안경을 쓰고 보느냐에 달려 있다. 좋다고 생각하고 보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나쁘다고 생각하고 보면 모든 것이 나빠 보인다.

  작년 가장 어려웠을 때. 자기 본위의 생각에만 빠져 있던 나로서는 내 생각에 동조 해주는 사람만을 옳게 보았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품고 있었으니 자연히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했지 호전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꼴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다른 사람만을 원망했다. 전경에 이르기를 “천지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나니라. 라는 말씀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잘되면 제 탓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하고 남 탓만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상제님 말씀과 같이 모든 일의 근원을 깊게 찾아 보면 그것들이 모두 나 자신에 근거한다는 것을 알 수있다. 그러나 캠페인 구호외치듯 말로 하는 것은 쉬우나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다만 그 한계를 뛰어 넘고 자신을 각성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같은 실패는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믿어진다.

  지금은 훌훌 털어버리는 때이다. 언제까지나 번뇌에 시달리며 똑같은 잘못을 또 반복할 것인가? 작년 한 해는 나에게 괴로움 투성이었지만 달리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던 나의 추한 내면을 뼈저리게 깨닫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하나를 깨닫고 나면 또 다른 하나를 깨닫기 위해 또 한번 난관과 괴로움에 빠져야한다. 그러나 그러하기에 더욱 수도에 매력을 느끼고 더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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