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20년(1990) 7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종무원장 말씀 상제님의 생애와 사상 논단 문단 전경속의 고사성어 천계탑 제언 일심정 종단소식 성지순례 전경속의 옛땅을 찾아 전경속의 인물을 찾아 알립니다

문단 : 겨울나무의 의미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겨울나무의 의미

 

겨울의 고통을 겪어야 풍요로운 여름나무로

 

       

 남대구 방면 교정 손 종 화

       
  우리 고향집 뒤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의젓하게 서있는 산은 동네를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언제보아도 포근하다. 그런데 겨울이면 어떤 겨울나무 들은 온통 발가벗은 채 쓸쓸하게 서 있다. 내가 겨울나무에게 다가서자 겨울나무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찬바람・눈보라가 그들의 아픔으로 밀아닥쳐 올지라도, 그것을 안타까와 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오직 깊은 정적 속에서 조용히 숨쉬면서 영원으로 향하고 있을뿐이다. 깊은 뿌리로 억년비경의 그 의지를 모두 안으로 안으로 깊숙이 감춘채 여린 입김을 속으로 뿜어내면서, 의연하게 서있을 뿐이다. 푸르름이 한창일 때 그늘에서 안식을 취했을 새떼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날아가 버릴지라도 그런 것을 개의치 않는다. 하기야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온 세상을 푸르름으로 장식했던 화려한 날들이 있었을 때는 각양각색의 새들과 쓰르라미들이 찾아들어 풍요롭고 감미로운 향연의 노래로 축복하고, 찬양하며 큰 영광을 돌렸었다. 지나가는 길손들조차 그늘에서 쉬어가면서 나를 부러워하며 흠모했었다.

  입도하기 전에는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였기 때문에 사정상, 사람들은 나를 나무처럼 존경해 마지않았다. 그러나 수도를 하면서부터 부모・친척・친구 모두 따스한 미소나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철저히 외면해 버렸다. 그래서 지난날 그 호려했던 영광의 흔적은 나의 어디에서고 찾을수 없다. 그러나 나는 도에 대해서는 결코 흔들리거나 최절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오직 남을 잘되게 하고 척을 짓지 않기 위하여, 인고의 고통을 삭이면서 도에 대한 일심은 땅속 깊숙이 더욱 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먼발치서 미소지으며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는 새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투박하고 앙상한 껍질에 싸여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안으로 안으로는 힘차고 싱싱한 그리고 맑고 깨끗한 푸른 정맥의 박동이 힘차게 요동치고 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깊고 오묘하고 크고 넓고 아름다운 꿈을 펼치면서 희망의 열락과 승리의 영광을 위해 노래하며 내일의 풍요를 위해 줄기차게 피돌림을 하고 있다. 포덕하고 수련하며, 늘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다. 그것은 하늘 우러러 생을 환희하는 뜨겁고 감명깊은 삶의 보람이며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봄이 와서 향내 풍기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여름이 와서 무성한 잎새가 푸르른 때만이 나무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잎새가 무성한 때만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것은 나무의 본질을 모르는 우매한 자들이 눈앞에 보이는 일시적 화상에서 일으키는 착각일 뿐이다. 포용력을 지니고 달관이 혜안을 지닌 지혜로운 사람은 나무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초라하게 벌거벗은 나목이 되어 낙엽이 썩어가는 황량한 들판의 겨울땅에서 지구의 종말이 온 것처럼 허허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서 있을지라도 그 땅밑에서는 조용히 그리고 새봄이 준비되고 있다. 또 풍요롭고 무성한 새싹들은 반드시 엄동설한의 찬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그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린 연후에야 돋아난다는 엄숙한 진리를 알고 있다.

  우리도 수도를 해야하는 목적과 이유를 명확히 깨닫고 포덕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한계까지 가봐야 자신을 뒤돌아 보고 약점을 보완한다. 이것을 아는자는 눈물과 고통과 아픔을 겪어보는 세상의 명암을 알고 분별력과 사리를 판단할 줄 알고 내일을 투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혜로운 자만이 겨울나무의 외로움을 이해할 줄 알고, 그 마음을 음미할 수 있는자 만이 내일의 풍요로운 영광을 즉 후천세계, 사람마다 불로 불사하며 장생을 얻으며, 궤합을 열면 옷과 밥이 나오면 만국이 화평하여 시기 질투와 전쟁이 끊어지는 세상을 향유할 수 있다고 겨울나무는 말없이 가르치고 있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