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18년(1988) 10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도전님 훈시 대순진리회 요지 종단소식 종단특집 성지순례 학술논문 논단 천계탑 문단 내가 본 대순진리회 생애와 사상(10) 대학생 하계수강 담화문 알립니다

문단 : 도에 대한 애착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도에 대한 애착

 

 

무주방면 최 영 일

 

  지금 우리 나라에는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많은 종교가 있다. 토속 신앙에서 외래 종교까지, 더구나 한 종교에서 나온 교파까지 따진다면 그 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1년전 나는 어머님을 따라 대순진리회란 곳을 알게 되었다. 여러 종교를 두루 경험한 저의 부모님들께선 대순진리회에 입도하시고 처음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시고 그저 그렇게 지내셨다. 편찮으시지만, 불교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계신 아버님께서는 입도는 하였어도 대순진리회가 절과는 다른 것을 아시고는 전혀 도에 대한 내색조차 하시지 않으셨다. 그렇지만 기존 종교의 비리에 환멸을 느끼시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시던 아버님이 그 신선감이 넘치는 대순진리의 해원상생에도 그리 좋게 생각지 않은 것은 그때의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머님은 연락소에도 자주 나가시고 수련도 열심히 하셨다. 그럴때면 아버님은 이상하게도 편찮으신 몸으로 헉헉거리며 어머님의 수련을 방해하시곤 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척이라는 것이 방해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어머님과 나는 더욱 더 열심히 도를 닦으려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어머님은 날마다 병시중으로 피곤하면서도 일을 나가셨고 나는 나대로 공부에 쫓기다 보니 도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연락소에서 도담도 들으며 여주도 다녀오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어떻게 하더라도 아버님을 괴롭히는 척을 쫓아내고야 말겠다!”라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다. 그러나 아버님의 병은 날로 악화되어 가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지고 또 내 성적도 뚝뚝 뒤로 쳐지게 되자 나와 어머님은 내심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또한 알게 모르게 “도 따위가 다 무어냐!”라는 이상한 생각이 머리 속 깊이 파고 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머님이 어느날 이상한 꿈을 꾸셨다. 외할머님께서 흰 옷을 입으시고는 “갈 길이 먼데 무엇하고 있느냐?”하며 호통을 치시더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흐려졌던 마음을 다시 다잡아 열심히 도를 닦고 도담도 자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은 몇달뒤 차가운 겨울날 세상을 뜨셨다. 그때 어머님과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마 평생 울 눈물의 절반을 썼을 지도 모른다. 그때 여러 선사 교정들께서 위로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슬픔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약 한첩 제대로 쓰지 못하고 싸늘히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여러 선사, 교정의 말씀처럼 열심히 도를 닦고 덕을 쌓아 상제님의 법방에 따라 천지기운이 새롭게 열릴 때 다시 아버님을 만날 것이다.

  나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왜 그때 도에 대해 경멸함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후회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처음에는 알 수 없었던 대자연속 미미한 사물에 깃든 커다란 진리를 이제사 알아낸 내가 참 미웠다. 아마 그때의 시련을 이기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슬아슬함을 금치 못하겠다. 그러나 이 엄청난 진리를 깨닫고 피부에 와 닿는 그대로 정성을 다하여 후천 선경을 맞이할 것이다.

  어머님은 가끔 꿈에 아버님의 점잖은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어머님과 나는 가슴이 뿌듯해옴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앞으로도 열심히 덕을 쌓아 아직도 진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심어주고 싶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