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의 의미 - 대순회보 27호 대순문단

대순121년(1991)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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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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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의 의미

수도과정에서 척을 푸는데 최선의 노력 경주하기를 …

우 경 숙<선무ㆍ동대전 1방면>

척은 나에 대한 남의 원한이니 곧 남으로 하여금 나에 대하여 원한이나 악한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거나 남의 호의를 거스리는 것이 모두 척을 짓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수도인들은 항상 남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어진 마음을 가져 온공ㆍ양순ㆍ겸손ㆍ사양의 덕으로써 남을 대할 때에 척을 짓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해원의 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교법 2장 44절)는 말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척을 푸는 일은 단지 현재의 척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난 선천 인류역사에서 쌓인 원한, 나아가서 전 우주의 원을 풀어 새로운 선경세계를 이루어 가는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척을 맺는 것도 나요 푸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먼저 풂으로써 상대는 스스로 풀리게 되니, 양편이 척이 풀려…』『내 경위만 옳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는데서 반발을 일으켜 서로 미워하다가 마침내 원한을 품어 척을 맺는 법이다.』(대순지침 p.27) 위의 두 말씀에서 살펴보면 척의 발생원인은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즉 자신의 바른 위치와 분수를 망각하고 지나친 욕심과 자만심을 갖게 되면 다른사람의 몸과 마음을 괴롭혀 척을 짓게 되는 것이다.

『천지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불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나니 공명지정대(孔明之正大)와 자방지종용(子房之從容)을 본받으라』(교법 3장 29절), 천지의 질서가 바로잡혀서 돌아가는 것도 천지가 분란한 것도 나로부터 비롯되니 상대방을 이해하고 혹 오해를 할지라도 이를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가 흐르느니라』(제생 30절), 『대장이 삼군을 통솔하여 적진에 쳐들어감이 장쾌하고 영귀하다 할지라도 인명을 사지에 몰고 많은 살해를 입혔으므로 악척이 되어 앞을 막느니라』(예시 58절) 이와 같이 척을 짓게 되면 그것은 결국 자기자신에게 되돌려지게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척은 전 우주에 큰 파급효과를 가지게 된다.

전경에 보면 『한 사람의 품은 원한으로 능히 천지기운이 막힐 수 있느니라』(교법 1장 31절)는 구절이 있다. 즉 한 개인의 원한, 척이 결국 큰 일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씀이다.

결국 척을 푼다는 것은 어떤 개개인에게 한정되는 문제가 이니라 전체 인류의 참된 평화를 이루려는 사상이 잠재하고 있는 것임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나니 만일 너희들이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후천에 또다시 악의 씨를 뿌리게 되니…』(교법 3장 15절)라고 하신 바와 같이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지금까지의 모든 원과 척을 풀지 않으면 후천에 가서도 그 척의 종자가 퍼져 선천의 현실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파멸의 지경에 까지 가게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도과정에서 척을 푸는데 최상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이며 사명임을 깨달아 조금이나마 천지에 보은해야 하겠다.

수도인 각자가 하는 노력은 웅덩이에 던져진 작은 돌 하나가 만드는 물결이 웅덩이 전체로 퍼져나가는 이치와 같이 전우주에 효과를 미쳐 크나큰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모든 원과 척이 풀리는 그때 우리모두가 염원하는 후천의 선경은 필연적으로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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