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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2년(1992)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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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공부에 지성으로 정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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工夫에 至誠으로 정진해야

 

 

오완식 <선사ㆍ달성방면> 

 

  오늘의 이 꾸중이 멀지 않은 날 약이 될 것이니 야속타 생각말고 항시 마음속 깊이 아로새겨 후회 없는 수도과정을 보내도록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어느 한 곳 빈 틈이 보일새라 수도인의 본분과 법도를 일러주시던 선감의 말씀이 나의 귓전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시학공부(侍學工夫)의 부름을 받고 보니 얼떨떨한 정신 속에서 이 시간을 위하여 그렇게도 꾸중을 하셨구나 하고 어렴풋이 알 것 같아서 앞을 내다보시는 예견에 머리 숙여진다.

  내가 도문소자(道門小子)가 되어 수도(修道)를 한지 어언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긍지와 자부심으로 수도를 하였다고 생각하였으나 부름을 받고 기뻐해야 할 마음이 왜 이렇게 설레이며 주어진 공부의 과정을 충실히 수행할 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과연 구천상제(九天上帝)님께서 빈틈없이 짜놓으신 법방(法方)을 손상시키지 않을까 혹은 선각(先覺)에 누를 끼치지 않고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을까 등등 걱정이 가슴을 억누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려 왔으며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해왔는가.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이날을 위하여 참고 견디며 모든 유혹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일념어린 마음으로 걸어오지 않았던가. 인간(人間)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잘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가를 모르는 채 막연히 잘살아 보자는 마음만 가지고 달려간다.

  그것도 남을 위해 남과 더불어 잘 살아 보려는 것이 아니고 나를 위하여 남을 짓밟아야 내가 돋보이고 남의 것을 뺏어야 내 것이 이익이 되고 남을 못살게 굴어야 내가 잘 살게 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곧 닥쳐올 개벽(開闢)의 세상(世上)을 모르고 눈앞의 이익에만 치우친 이기주의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아침마다 빠지지 않고 남을 잘되게 하라는 훈회와 수칙을 읽고 동분서주 주어진 시간을 쪼개어 가면서 포덕사업(布德事業)에 몸을 던져 왔으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잎은 울창한데 충실한 열매는 몇 개나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현실이고 보니 주어진 직무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반성해본다.

  얼마만큼 충실한 열매를 거두기 위하여 땀을 흘렸으며 상제님의 가르침에 따르고 이바지 하였는지 뼈를 깎는 수도로써 어떠한 일에도 겁내지 않고 달려 들 수 있는 몸과 마음을 닦아 놓았으며 위로는 선각을 보필하고 아래로는 후각들을 보살피며 사랑하였는지 신망 받고 존경 받는 도인(道人)으로서의 자세를 갖추었는지 생각하면서 깊은 자책 속에 새로운 각오를 가져본다.

  도(道)란 바르게 살아 나가는 길을 말함이며 바르게 살아 나가는 길이란 바로 상제님이 만들어 놓으신 후천 선경 세계로 가는 길이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수도와 수련으로서 마음과 정신을 다듬어야 한다.

  그런 수도과정에서 진정으로 상제님의 뜻을 알고 상제님의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도통(道通)의 과정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할 것이다.

  10여년 수도 과정을 돌이켜 보면서 항상 부족함을 느껴온 터라 지난날들은 후회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지나온 날들을 후회만 하고 앉아 있을 수 없는 것이며 후회만으로 되는 것도 아닌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의 잘못을 진실로 참회하고 바른 마음 바른 정신으로 바른 수도인이 되어 지금까지 나만을 위하여 나만의 안일을 위주로 한 수도가 아닌 남을 위주로 한 수도를 하여 어떠한 부름을 받더라도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나는 무사히 초강(初降)과 합강공부(合降工夫)를 마쳤다. 그러나 그 공부 과정에서 나는 너무나 많은 부족함을 느꼈으며 상제님 앞에 한량없는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였고 또한 이렇게 부족한 나를 공부에 부르심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저 고마움에 눈물만이 앞을 가리울 뿐이다.

  이제 상제님께서 「春無仁이면 秋無義라」고 하신 말씀을 새겨 땅을 믿고 봄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와 같이 추호도 의심 없이 상제님을 믿고 따르며 재삼 새 마음 새 정신으로 수도에 정진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공부과정에서 두 번 다시 지금과 같은 부끄러움이 들지 않도록 새로운 각오로 나아갈 것을 상제님 앞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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