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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8년(1988)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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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와 사상(9) : 好生之德

好生之德

 

언제나 상대방을 원망하지 말고 먼저 내 몸을 살피도록 하라.

그러면 독기가 근본으로 돌아갈 것이다.

          

 

<교무부 제공>

           
  상제님께서는「이제 동 서양이 교류되어 여러 가지의 주의, 허다한 단체가 생길 것이다. 이것은 성숙한 가을에 오곡을 거둬 결속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세상에 전하여 오는 모든 허례는 묵은 하늘이 그릇되게 꾸민 것이니, 앞으로는 진법이 나오리라」고 말씀하시고 가시다가, 궁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종도들을 돌아보시고 「선천에서는 상극지리가 인간과 사물을 지배하여, 제자가 선생을 해치는 하극상(下剋上)의 일이 자주 일어났으나, 이 후부터는 강륜(綱倫)이 나타나서 모든 불의를 감히 행하지 못할 것이다. 불의를 행하는 자들에게는 배사율의 벌이 내려질 것이다. 그리고 선천에서는 모사는 재인(謀事在人)하고 성사는 재천(成事在天)이라고 하였으나, 이제부터는 모사는 재천(謀事在天)하고 성사는 재인(成事在人)할 것이다」고 말씀하시고 다시 걸으시면서 「난을 짓는 사람이 있고, 난을 다스리는 사람이 있다. 옛적에 치우(蚩尤)가 작난하여 큰 안개를 지었기 때문에 황제가 지남거(指南車)로써 치난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어져 있는 난을 다스리는 사람이다.」, 「지금 세상의 대세가 씨름판과 같아서 아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후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칠 것이다」라고 시국을 판단하셨다. 종도들은 방금 천하가 무도하여 선악을 분별하기 어려우니 속히 이를 잔멸하고 후천의 새 운수를 하루 속히 상제께서 열어 주시기를 속으로 마음 먹었다.  

  병오년 겨울에 상제께서는 불가지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가셨다. 꿩이 많이 내리기에 성국이 김덕찬과 함께 그물로 그것을 잡는 것을 보시고, 두 사람에게 「너희는 잡는 공부를 하라. 나는 살리는 공부를 하리라」고 비꼬으셨다. 이로부터 그들은 꿩잡이를 하지 않고, 증산의 생민구제의 뒷바라지에 힘쓰게 되었다.
  증산께서는 불가지를 떠나 전주 세천을 거쳐 하운동으로 향하셨다. 어느날 형렬이 출타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 술에 만취된 예수교 교인 김중구로부터 무수히 매를 맞았다. 형렬이 능욕을 당하고 돌아온 것을 상제께서 보시고「화가 위로 오르다가 아래로 내릴 때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패를 당하는 일이 있느니라. 그러니 그 사람의 허물을 말하기에 앞서 청수를 떠 놓고 자기의 허물을 살펴서 뉘우치라」고 이르셨다. 그 후에 김중구는 병에 걸려 심한 고통을 겪고 나서 회복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상제께 아뢰니 상제께서는 「언제나 상대방을 원망하지 말고, 먼저 내 몸을 살피도록 하라. 그러면 독기가 근본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씀하고 복수하지 않는 것도 생민구제라고 일러주셨다. 
  정미년(一九0七년)도 나라의 정세는 점점 험악해 갔다. 이런 다난한 국내 외 정세 속에서 상제께서는 전북의 전주 ∙ 태인 ∙ 정읍 ∙ 고부 ∙ 부안 ∙ 순창 ∙ 함열의 일곱 고을에 다시 주유의 길을 밟으셨다. 천하가 웅패(雄覇)로 인해서 오랫동안 난리에 시달려 고생하는 생민의 구제에 나섰던 것이다. 이 고난의 길에 오르기에 앞서 상제께서 모든 종도들에게「제생의세 성인지도 재민혁세 웅패지술(濟生醫世 聖人之道 災民革世 雄覇之術) 대인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항상 호생의 덕을 가질 것이며, 어찌 억조창생을 죽이고 자기만 살기를 도모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냐」고 분부하셨다.

  「나의 말이 바로 약이다. 말로써 병든 사람을 일으키기도 하고 말로써 죄악에 걸린 사람을 풀기도 한다. 이것은 나의 말이 곧 약이기 때문이다.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는 데에는 이롭다(忠言逆耳 利於行). 나는 허망한 말을 하지 않으니, 나의 말을 믿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의술자이며 충언자임을 알리는 것이며, 의술자와 충언자는 질병이나 재화의 희생이 되고, 죄와 악으로 인해서 희생된 대속자(代贖者)가 되는 것을 택하셨다.
  증산께서 육지에서 떨어진 말점도(末店島)로 대속의 길에 오르셨다. 생민들이 항거하다 실패한 결과로 인해 받아야 할 무거운 책임을 지고 떠나셨다. 그분은 갑칠과 형렬에게 만경남포(萬頃南浦)에 가 있도록 이르시고, 떠나기에 앞서 두 종도에게 무거운 표정으로 「내가 지금 섬으로 들어가니, 이것은 모든 사람의 책임을 홀로 지고 정배되는 것이다. 너희는 성백의 집에서 그와 함께 날마다 짚신 한짝과 종이등 한 개씩을 만들어 두어라. 그 신을 천하의 사람에게 신키고, 그 등으로 천하 사람들의 어두움을 밝히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두 사람은 분부대로 성백의 집에 가서 그와 함께 매일 짚신과 종이등을 만들었다. 증산께서는 대삿갓에 푸대님 차림으로 정배되어, 말점도에서 나날을 보내셨다. 겪기에 어려운 생활을 계속하다가 마침내 정배를 끝내고, 육지로 되돌아 오셨다.
  이튿날 상제께서는 김형렬을 앞세우고 태인으로 떠나셨다. 손바래기의 네거리 주막에 쉬시며 두 종도를 앞에 앉히고 「어제 아침에 객망리 주막 앞을 지날때에 젊은 여자 한 사람이 이슬을 떨며 지나가기에 그 까닭을 물었다. 그 여자는 친정의 부음을 듣고 그 곳으로 바삐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그 뒤를 한 노파가 지팡이를 짚고 따라가면서 젊은 여자의 자취를 묻더라. 내가 그 연유를 물으니, 그 노파는 「앞에 간 소부는 나의 자부입니다. 나의 신수가 좋지 못해서 어제 밤에 자식의 상사를 당하였습니다. 그 소부는 치상도 끝나기 전에 오늘 새벽에 도망했습니다. 그 소부는 저희끼리 좋아서 정배한 부부입니다」라고 연유를 아뢰니 이에 대해 상제께서는 「대체로 부모가 정한 배필은 인연이요, 저희끼리 정한 배필은 천연이다. 천연을 무시하고 인도를 거역하니 어찌 천벌을 면하랴」고 천리(天理)를 말씀하셨다. 그 소부는 아까 내린 천둥에 목숨을 잃었다.
  五월에 상제께서 형렬을 대동하고 정읍으로 떠나셨다. 그는 떠날 때에 그 종도에게 「이 길은 길행(吉行)이니라. 한 사람이 따를 것이니, 네가 장차 모든 일을 알게 될 것이다」고 예언(豫言)하셨다. 두 사람은 용암리 물방앗집에 이르러 이 곳에서 쉬셨다. 형렬과 김자현을 앞세우고 물방앗집 앞에 있는 주막 음식점에 들리셨다. 이 주막에 낯설은 객 한 사람이 있었다. 상제께서는 말씀없이 닭국 한 그릇을 그 손에게 권하셨다. 그런데 난데없이 벌 한 마리가 국에 빠졌다. 그 손은 수저를 멈추었다. 이것을 보신 상제께서 「벌은 규모가 있는 벌레이다」고 한마디 말씀하셨다. 이 손이 바로 훗날에 제자가 될 차경석(車京石)이요, 속칭 차천자(車天子)란 사람이었다. 그는 상제의 한마디 말을 듣고「무슨 업을 하십니까」고 평범하고도 공손하게 물었다. 그 물음에 웃으면서 그에게 「의원(醫員) 노릇을 하노라」고 응답하셨다. 그리고 차경석은 되물었다.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이 물음에 「동역객서역객 천지무가객(東亦客西亦客 天地無家客)이다」라고 대답하시었다.

  그의 지식을 시험코자 「어떻게 하면 인심을 많이 얻을 수 있겠습니까」고 다시 물었다. 그 대답은 「일언(一言)하고 욕속부달(欲速不達)이니라」고 하셨다. 차경석이 솔직하게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사람을 기른다는 것은 마치 누에를 기르는 것과 같아서 일찌기 내이거나 늦게 내이거나 먹이 만을 도수(度數)에 알맞게 하면 올릴 때에는 다 함께 오르게 된다」고 설명하여 주셨다. 이런 저런 말이 오가고 하는 동안에 차경석은 자기의 처지를 털어 놓았다.

  「이 길은 전주에 가는 길입니다. 전주에서 세무관과 송소할 일이 있습니다. 그 문권(文券)을 갖고 가는 길입니다. 세 사람의 합석에서 관장이 사건을 처리한다고 합니다」고 말하면서 고히 간직했던 문권을 꺼내 보였다. 그리고 「판단하여 주십시요」라고 청을 드렸다. 상제께서 훑어 보시고 「이 송사는 그대에게 매우 유리하리라. 그래서 송사로 인해서 피고의 열 한 식구는 살 길을 잃을 것이다. 대인으로서 차마 할 일이 아니다. 남아는 반드시 활인지기(活人之氣)를 띨 것이나 살기(殺氣)를 띠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고 타이르듯이 말씀을 건네셨다. 그 옳고 담대한 판단에 감복하여 차경석은 「이 길을 작파(作罷)하겠습니다」고 여쭈고 문권을 없애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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