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코너 : 대학생 하계수강에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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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하계수강에서 느낀점
서강대학교 불문과3년 하 수 형
매 학기마다 열리는 대학생 수강은 바쁜 수도생활에 대해 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박 3일간의 수강 동안 일분 일초에도 충실하려다 보면 그 동안 쌓여 왔던 찌꺼기가 모르는 사이에 풀려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주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부터 강의 듣는 시간, 기도 모시는 시간, 청소, 식사 시간 등 움직이는 모든 시간 속에서 지금까지 생활해 오던 내 모습이 순간 순간 스쳐 지나가곤 했다. 바쁘고 정신 없는 하루 하루, 학교와 집과 포덕소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내 자신이 사회인인지 수도인인지 스스로 그 본분을 망각하기까지 하는 혼돈 된 나날들이었다. 남을 잘 되게 하는 일이고, 늘 마음을 열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고자 할 때는 뭔지 모를 고집스럽고 두꺼운 내 자신의 벽에 부딪혀 좌절감을 맛보곤 했다. 정말 나를 잊고 선, 후각의 일로 고민해야 할 때에 내 사정과 경우에 얽매여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면서 내가 내 자신의 방관자처럼 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때마다 너무나도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고파 돌파구를 찾느라 고심하던 나에게 수강 받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도회지 생활에 찌든 사람에게 고향의 우물 맛이 그립고 새롭듯, 묵은 마음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여주는 무엇보다도 잊었던 나를 발견하고 목마름을 채우는 고향 같은 느낌을 주었다. 도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은은한 기운에 묘한 설레임으로 마음이 서서히 사무쳐 봉심 배례를 드리러 일념교를 지날 때는 내 마음이 근본자리를 찾아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도장의 사자상, 해태상, 하루방, 벽에 그려진 신선, 선녀의 모습들이 정감 있게 말 없는 말로 후천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 듯했다. 또, 강의 내용 중에서 특히 전경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진묵대사, 전명숙, 최수운, 이마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수도인들 간에 늘 얘기되는 「기록」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꿈같이 지낸 짧은 기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도장에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를 더 듣고 싶은 아쉬움을 남기며 서울로 떠나왔다. 오는 버스 속에서 이제부터는 내 생활의 모든 부분들을 상제님의 도를 실천하는 장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불평불만하기 보다는 겸허한 수도인의 모습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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