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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2년(1992)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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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후 신명이야기 : 입춘(立春) 절후 관장하는 위징(魏徵)

입춘(立春) 절후 관장하는 위징(魏徵)

 

 

         

  위징(魏徵)의 자는 현성(玄成)이고 위주(魏州) 곡성(曲城) 사람이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실의하여 가산(家産)을 돌보지 않았으나 큰 뜻이 있어서 책과 술법(術法)에 달통했다.

  그 후 수(隨)나라가 어지러워지자 거짓으로 도사(道士)행세를 하고 다녔다. 무양군(武陽君)의 보좌관인 원보장(元寶藏)이 군사를 일으켜 이밀(李密)에게 합세함에 원보장(元寶藏)은 위징을 시켜 편지와 격문(檄文)을 쓰도록 하였다.

  밀(密)은 보장이 보낸 편지를 보고는 매우 잘 썼다고 칭찬하면서 이미 이 글을 징이 작성했다는 소문을 들었는지라 곧 징을 불러 들였다. 징이 밀에게 열 가지 책략을 바쳤으나 쓰여지지 않았다.

  왕세충(王世充)이 낙구(洛口)를 공격함에 징은 장사(長史) 정정을 찾아가 말하기를 『위공(魏公)이 비록 승리를 거듭하고 있지만 용감한 장수와 날랜 병사들은 거의 다 죽거나 부상당한 형편이고, 또 막부 안에 재물이 없어서 전쟁에서 승리해도 상(賞)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니, 이러한 두 가지 실황하에선 전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물이 깊고 험준한 보루에서 시일을 오래 잡고 지구전(持久戰)을 펴면서 적들이 식량이 떨어져 도망갈 때를 기다려 추격한다면 틀림없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정이 답하길, 『유생(儒生)들의 고리타분한 말이로군.』이 말을 듣고 징은 미련 없이 떠나왔다. 

  훗날 밀(密)을 쫓아 수도로 들어왔는데 시간이 흘러도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징은 조정에 산동(山東)지역을 평정할 것을 자청하여 비서승(秘書承)으로 임명되어 역마를 달려 여양(黎陽)에 이르렀다.

  이 때에는 이적이 밀을 위하여 여전히 여양 지역을 수비하고 있을 때였는데 징이 편지를 보내 말하기를, 『처음에는 위공(魏公)이 반란군을 일으켜 팔뚝을 부르르 떨며 큰 소리를 치며 모은 군사가 수십만 이요, 이로서 천하를 위협하더니, 한번 패하자 재기(再起)하지 못하고 끝내 당(唐)에 귀의하였으니, 그러므로 천명(天命)이란 응당 돌아갈 곳이 정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그대는 필시 싸움이 일어날 지역에 거처하고 있으니 스스로 빨리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큰 일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적(勣)이 이 편지를 보고 마침내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리고는 곡식을 풀어 회안왕(淮安王)의 군사를 크게 먹였다.

  두건덕이 여양 땅을 함락시키고 징을 포로로 잡으니 징은 거짓으로 항복하여 기거사인(起居舍人)의 벼슬을 받았다.

  건덕이 패하자 배구(裵矩)와 도망하여 성에 들어가자 은태자(隱太子)는 그를 끌어들여 말을 씻는 직책을 맡겼다. 

  위징은 진왕(秦王)의 명성이 높은 것을 알고 은밀히 태자에게 조속히 계책을 세울 것을 권하였다. 태자가 패하자 진왕이 위징을 나무라며 말하였다. 『너는 나의 형제를 어떻게 할건가?』 대답하길 『은태자가 진작 제 말을 들었다면 이번 화로 죽음을 당하진 않았을 겁니다 』진왕은 그가 강직하다고 가상히 생각하여 원망하는 빛이 없었다.

  진왕이 즉위하자 그를 간의대부(諫議大夫)로 삼고 거록(鋸鹿)현의 현남(縣男)이란 벼슬을 주었다.

  당시에 하북(河北)의 주(州), 현(懸)에서 평소에 은태자와 소왕(巢王)을 받들어온 자들은 스스로 진정하지 않고 왕왕 난을 일으키려 하였다.

  위징이 태종에게 말하길 『그들에게 지극히 공평함을 보이시지 않으면 이 화(禍)를 진정시킬 수 없게 됩니다.』

  태종이 말하였다. 『그대가 가서 하북(河北) 땅 사람들을 잘 달래어 진정시키시오』 도중에 은태자의 호위관 이지안(李志安)과 제왕(齊王)의 호군(護軍) 직책에 있는 이사행(李思行)을 만나 수도로 압송하려 하였다.

  위징이 그의 부장(副將)과 상의하였다. 『우리에겐 임금의 조서(詔書)가 있어 궁부(宮府)의 옛 벼슬아치들을 모두 그 자리에 있게 해준다 하였는데 지금 이지안 등을 잡아 수도로 보낸다면 그들 중에 누가 의심하지 않겠는가? 설사 우리가 가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곧바로 그들을 풀어주니 그 후로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임금이 기뻐하였고 날로 친애를 받아 어떤 때는 침실 안으로 불러서 천하의 일을 물어보곤 하였다.

  위징은 또한 그동안 때를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기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거침없이 아뢰어 이백여번 주의(奏義)를 올리니 임금의 마음에 들어 흡족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상서우승(尙書右丞)직을 받아 간의대부를 겸하게 되었다.

  신하들 중에 위징이 황제의 인척에게 아부하고 당파를 짓는다고 비방한 자가 있었다. 황제가 온언박(溫彦薄)에게 조사하라고 시키니, 사실이 아님이 판명되었다. 언박이 말하길 『위징은 신하된 자로서 처세를 분명히 하여 의심을 제거하지 못하고 비방을 받으니 이는 마땅히 문책하셔야 합니다.』황제가 언박에게 가서 징을 불러 오도록 했다.

  위징이 황제를 알현하고 말하길 『제가 듣기로 임금과 신하는 마음이 하나여야 된다고 하였으니, 이를 일러 일체(一體)라고 합니다. 어찌 공허함을 버리고 사사로움을 일삼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윗사람 아랫사람이 모두 이 길로 나아간다면 나라의 흥망성쇠는 기약할 수 없게 됩니다.』황제가 갑자기 말하기를 『나는 깨달았도다.』위징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저를 양신(良臣)이 되게 하시고 충신(忠臣)이 되게 하지 마소서.』황제가 말하기를 『충신과 양신이 다른 것인가? 』 말하길 『양신으로는 직(稷), 계(契), 구도등이 있사옵고, 충신으로는 용봉(龍逢), 비간(比干)등이 있습니다. 양신된 자는 그 자신이 명성을 얻을 뿐 아니라 그 임금도 칭송되며, 그의 자손은 만대에 이어지며 복(福)이 흘러 끝이 없습니다. 충신된 자는 몸이 화를 당하고 죽임을 당하며 그 임금은 악의 구렁에 빠지게 되어 나라를 잃고 집을 파멸케 되니, 충신된 자란 단지 헛된 명성만을 얻을 따름인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기를 『좋은 말이로구나!』그리고 묻기를 『임금된 자는 어떤 방법으로 현명케 되며, 또 무엇을 잃어 어리석게 되는 것인가?』 위징이 답하길 『임금이 현명케 되시는 방법은 여러 사람의 말을 두루 들으시는 것입니다.

  임금이 어리석게 되는 까닭은 치우쳐 한 신하의 말만을 믿기 때문입니다. 요 임금과 순 임금은 사방의 문을 닫지 않고 눈을 활짝 열고 귀를 활짝 열어, 공(共), 현 같은 신하가 있었어도 그 귀를 막히게 할 수 없었습니다. 진이세(秦二世)는 자기 몸을 드러내지 않고 조고(趙高)를 믿어 천하가 붕괴되니 그의 미명(美名)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양무제(梁武帝)는 주이를 믿고, 후경(後景)은 이름이 전하여 지지 않게 되었고, 수양제(隋煬帝)는 우세기(虞世基)를 믿어 적이 천하에 횡행하여 그의 미명 또한 전하여 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금이 두루 들을 수 있다면 간사한 신하가 그의 귀와 눈을 막히게 할 수 없고 아랫 사람들과 마음이 통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정인기(鄭仁基)의 여식(女息)이 아름답고 재능이 뛰어나 황후가 그녀를 후궁으로 삼을 것을 청하여 준비가 갖추어 졌다.

  혹자가 말하길 임금께서도 그 일을 허락하셨다고 하였다. 위징이 간언하기를 『폐하께서 대야에 계시면 먼저 백성들이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기름진 음식을 드실 때에는 먼저 백성들이 배부르게 하여야 하며, 후궁을 들이실 때에는 먼저 백성으로 하여금 가정을 꾸미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금 정인기의 여식은 이미 혼약이 되어 있는데 폐하께서 취하신다면 이 어찌 부모된 도리이겠습니까?』 황제가 통렬히 스스로를 책하며 곧바로 그 일을 중지토록 명하였다.

  정관(貞觀) 3년에 위징은 비서감(秘書監)의 벼슬로 조정의 정사에 참여하였다. 고창왕(高昌王) 국문태가 장차 조정에 들려 하는데 서역(西域)의 여러 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문태를 통하여 재물을 황제에게 바치려고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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