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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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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단청공사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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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공사를 마치면서

  

여러 도인들과 함께, 붓끝에 마음을 실어 정성들여 한선 한선

그려나갈때 조화의 힘과 상생의 뜻을 피부로 느껴.

 

 

부평 2방면 외수 이 동 기

   

  본부도장에서 제주도 수련도장에 이르기까지 약 3개월간의 단청공사를 하면서 선각들께서 들려주신 쓰고 달던 뜻 모를 조언들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단청이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나로서는 너무나 큰 공사이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자 색상을 들고 붓끝에 마음을 실어 정성껏 한선 한선 그려갈 때 조화의 힘이란 실로 엄청나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무엇 때문인지 사심이 들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빗나가기 일쑤였다. 반면 가슴 깊숙이 우러나는 정성을 들여 선을 그려 갈 때 붓 길은 곧 내 마음이 되어 움직였다. 이런 내 마음이 후천이 아닐까? 어쩌면 마음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밖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본부도장에서 약 2개월여간 단청공사를 하며 평소 수도했던 태도가 하나도 남김없이 드러났다고 보여진다. 하루 하루의 修行이 도통으로 이르는 길임을 알았다. 

  제주도 수련도장에서의 단청공사는 또 다른 경험을 주었다.

  본부도장과는 달리 공사기간이 촉박하였기 때문에 더욱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수도인들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받는 게 아닌가도 싶었다.

  「탱크」라는 닉네임이 붙여질 만큼 단청 이외의 궂은 일도 도맡아 했다. 무슨 요일일까? 며칠 정도 지났을까?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도 아리송할 정도로 공사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바쁜 나날이었다.

  어느날 누군가가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하는 질문에 모두가 폭소를 터트린 일도 있었다. 급기야 인내력에 한계점이 왔는지 공사의 속도는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문득 도전님의 연두훈시 말씀 중 화합 단결 하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어려울수록 화합단결 하라는 말씀 일진데. 왜 이렇게도 각각일까? 그렇다 나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인의 옥조는 「무자기」라 입버릇처럼 말은 했지만 결국은 말뿐이었다는 것이 여실이 드러났다. 아니 내 마음의 전부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수도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인가? 어쩌면 사회인보다도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너무나 어려운 게 분명하다. 일시적이나마 모든걸 버렸기에, 분명 도심(道心) 하나였기에 지금의 제주도 수련도장을 기간 내 마쳤으리라 믿는다. 단청이란 걸 처음 해보는 대순화가(자칭) 들이 이 큰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수도인 모두가 상제님 뜻을 받들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 정성에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의 부족한 점을 하나 하나 발견해 나가는 게 수도가 아닐까? 또 원망은 바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수도인이 바라는 만큼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를 바란다.
  천마디 만 마디의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이었다. 이 교훈으로 맑고, 깨끗하고, 건강하고, 튼튼하고, 커다란 마음가짐으로 포덕사업에 내 모든 것을 헌신하여 내 마음과 똑 같은 사업 판을 여는데 혼신을 다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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