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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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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解冤相生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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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生의 실천

     

「冤의 발생원인중 하나는 서로 자기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여 충돌하는데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주의 주장을 풀어서 포용할 수 있어야…」

 

 

안동방면 교령 이종훈

       

  「야 고래! 너 도사 됐다면서」

  뒤통수를 치는 친구의 가시 돋친 말이었다.

  「그거 나도 될 수 있는 거냐? 네가 도사라면 어디 한번 시범을 보여봐라」

  「무슨 시범?」

  「거 뭐 있잖냐 공중 부양이라든지, 둔갑술이라든지, 6백만 불의 사나이처럼 괴력 같은 것 말야」

  「나는 그런 능력 없는데」

  「그런 능력도 없으면 도사가 다 뭐니? 너 대순진리회에 들어갔다며? 그런 능력도 없는 네가 무슨 도를 닦는 다냐?」

  「이 친구야. 뭔가 오해한 모양인데 우리가 수도하는 것은 인간의 근본을 깨달아 나를 완성하는데 있는 거야. 우리 대순진리회의 목적은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하여 정신개벽, 지상신선실현, 인간개조, 지상천국건설, 세계개벽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그 목적을 이루고자 하려면 도통을 이루어야 되겠지.」

  「도통이란 것이 뭔데」

  「도통이란 무자기를 근본으로 인간본래의 淸淨 무구한 본질로 되돌아가서 天地가 내가 되며 내가 곧 도가 되는 경지에 이르면 천 · 지 · 인 삼계를 막힘이 없이 꿰뚫어 볼 수 있으므로 만물만사의 이치를 알게 되어, 능히 막힘이 없는 것이지」

  「잘은 모르겠다. 기독교인인 나로서는 人間이 神과 같아 질 수 없는 것으로 본다. 모든 인간은 神의 피조물로서 되어졌다고 믿는다. 또한 사람은 원죄 때문에 오직 신으로부터 구언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너희는 어떻게 수도만 하면 다 될 수 있니? 구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야?」

  「아니야! 대순진리회는 인간이 신의 피조물도 장식품도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미완성인 인간이 수도를 통하여 완성될 수 있다고 보고 스스로 행위 하여 모든 문제를 극복해내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존엄하다고 하는 인존시대(人尊時代)의 인간으로서 구복이나 기원만으로 되어지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야. 스스로 행법(行法)을 위주로 몸과 마음을 다 닦아서 神明과 함께 완성되는 공부를 하는 곳이야.」

  「신명!」

  「신명이 뭐니 우리는 오직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데 신명이 뭔지 잘 이해가 안 되는데?」

  「그것은 양위 상제님을 중심으로 존재하는 모든 신을 말하며, 천지의 모든 일을 맡아서 주관하시는 신을 말해, 우리는 유일신이 아니라 너희와는 달리 조상님들도 신명으로 생각하고 모시는 것이 달라, 그것은 내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과 같이 나의 돌아가신 조상님도 모시며 함께 완성되고자 하는 것이야.」

  「…… 야! 그만두자 그만둬」

  「그래. 이래봤자 우리 사이만 나빠지겠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론 친구를 설득 못한 것이 무척 마음 상했다. 맛있던 도시락이 먹고 싶지 않은 떡으로 변해 목구멍이 메였다. 연락소로 가는 길에 버려져 있는 깡통을 힘주어 빠지직 밟아 버렸다.

  「탁」하고 교감께서 분필로 칠판을 두드리는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어 낮에 일어난 영상은 사라지고 「解相生」이란 글씨가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교감의 목소리가 도장의 북소리마냥 고막을 울리고 있었다.

  「…… 의 발생 원인 중 하나는 서로 자기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여 충돌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이것만 옳다, 저것만이 옳다, 하지 않고 둘 다 포용해서 조화롭게 쓰는 것이 서로의 맺힌 을 풀고 相生하는 것입니다. 교법 2장 30절의 “毁東道者는 無東去之路하고 毁西道者는 無西去之路하니라” 는 상제님의 말씀과 같이 서로 내것만 주장하면서 남의 것을 비방한다면 남을 포용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큰 덕을 펼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서로 만 맺게 될 뿐입니다. 解相生의 대도를 행하는 우리로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남의 것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포용하여 더욱 큰 우리의 眞理를 드러내 보인다면 남이 우리를 이해할 것이며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解相生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 오늘 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다음 날,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 탓인지 모두 도서관의 휴게실에서 모여 북적대고 있었다. 마침 그때 어제의 그 친구가 눈앞을 스치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그를 불러 세웠다.

  「철이! 어제는 미안했다. 괜히 화를 내가지고…… 친구로서 혹시나 사도에 빠지지 않나 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좋은 길로 인도하려는 너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이야. 내가 아직 수심연성이 덜된 모양이야! 미안하다.」

  「뭘 괜찮아!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지 뭐.」

  「그렇지만 난 한 번도 내가 수도하는 곳이 그릇된 곳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물론 너도 네가 하는 것이 그릇된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을 테지. 그래 너의 기독교 사상도 위대한 면이 있지. 그런데 3대 성인의 가르침이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명과 인간이 함께 궤멸되기 직전이었지. 그 원인은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생긴 원이 쌓이고 쌓여 그것이 神明界에 미치고 神道가 흐트러지고 人道가 무너졌기 때문이야. 그 근본원인을 풀어헤쳐 신명은 물론 천하만민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解과 相生의 眞理이지. 또 解과 相生은 깊은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이란 내 것만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 투쟁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 내가 행하는 解相生의 대도가 이와 같다면 어제의 나의 언행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너에게 사과한다. 미안하다.」

   「아니야! 아무것도 모른 내가 나의 주장만 내세운 것이 잘못된 행동이지. 그런데 너의 말을 듣고 보니 너희 진리도 넓고 깊구나.」

  「그럼! 기독교의 박애주의도 포함돼 있다.」

  「그래! 그곳이 어떤 곳인지 한번 가보고 싶은데……」

  우리는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을 바삭바삭 경쾌하게 밟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었다. 지는 석양이 붉은 황금색으로 우리를 조명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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