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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8년(1988)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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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入道回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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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道回顧

 

군·사·부 일체의 참뜻에 감명

 

 

부전방면 교정 박경미

                 

  창 밖으로 푸르른 하늘이 마냥 맑기만 하다. 그 하늘 저편에 구름이 한 조각 둥실 떠 있듯 지나간 세월들이 뇌리에 머문다. 지금처럼 그때도 3월의 화창한 봄볕이 가득했던 어느 하루, 토요일 조상님께 제사를 지낸다고 하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부산히 서둘러 준비를 하고 오후에 입도치성을 모셨다. 모시고 나서 치성을 모셔 주셨던 집사의 교화가 있었을 때 “우리 공부는 군사부 일체의 도리입니다.”하고 하는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뜨이는 충격 같은 전율을 온 몸으로 받으며 “군사부 일체가 됩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때의 기쁨을 어찌 형언하겠는가! 나는 속으로 쾌재를 했다. 그러면 됐다. 이러한 법도가 있다면 충분히 공부해 볼 만 하겠다. 라고 내심 작정을 하였다. 그 다음날이 주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날부터 나의 활동은 시작되었다.
  그전에 왜 이렇게 쾌재를 하게 되었는가 연유를 잠시 밝혀야 하겠다. 짧은 세월이었지만 살아오는 동안에 비추어진 나의 인식 속에 항시 시비를 가리기를 즐기고 그럼으로 이기는 사람은 웃는 반면 지는 사람은 한편에서 억울해 하는 그러한 모습들이 자리하면서 이기고 지는 것이 없는 그런 일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만인이 다 평안할 수 있을까 누구 하나라도 소홀하지 않는 일, 누구나를 위해 다 좋은 그런 일은 없을까 그런 일이 있다면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일생을 그 일만을 할터인데” 라고 홀로 고민하고 가슴속에 다짐하며, 가까이는 마을과 학교 주변을 늘상 기웃거리고 살펴 보았다. 실상 나의 생활 자체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였음에도 산동네의 어려운 살림살이며 건강을 잃고 고통 받는 그 사람들의 일이 나의 일마냥 가슴에 사무쳐서 어떻게 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무엇으로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번뇌의 자리를 메우고 있어 발걸음이 무겁게, 더디게 옮기던 나날들… 항상 무능력을 탓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 저리던 고통들은 나로 하여금 결심을 다지고 또 다지게 하였다.
  이와 같은 일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와 의논을 해보지도 못하고 그저 막연한 생각만을 지닌 채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종교 사상을 접하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그 부족함과 합당치 않음 속에서 이 많은 사상이 나오게 되는 근간이 있을 것이다.

  근간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성인들은 똑 같은 말을 이렇게 여러 말로 달리 표현 하였을까 그 나라로 통하는 자리에 무엇이 있을까 되물으면서 어느날 스스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부자지간과 같은 하나의 혈연체로 이어만 진다면 세계가 한 가족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이익이나 우열을 위한 다툼은 끝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종과 민족이 다른 이 많은 사람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나의 혈연체로 이끌 것인가, 그러다가 거듭 사제지간의 의리로 맺어지게 된다면 새로운 기강은 서지 않겠는가, 또한 사부는 일체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을 연결시킬 것인가” 여기까지 정리를 하고는 다음 갈피를 찾지 못하여 이 모임 저 모임을 기웃거려 보았다.
  이 세상의 아픔의 근원을 해결하는 한 사람이 되고자 한 간절한 소망은 입도하는 그 날 들었던 한 마디 말로 인해 존재하여 왔던 삶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총정리를 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세상을 바라보며 갖고 있었던 사유와 지나가 버린 영혼의 소리들을 재음미하면서 점점 깊이 마음 그 소리의 원인성에 대한 것을, 그리고 소홀히 지나쳐 버렸던 상념들의 세계가 얼마나 자신과 밀접하게 밀착되어 있었는지는 설계도를 보고 집을 지어 가듯이 면밀주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내 마음을 돌이켜 자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놓쳐 버리고 또한 알지 못한 것이었다.
  하여튼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저 기쁜 마음으로 내가 설 자리,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 새로 태어난 자리를 아낌없이 사랑하며 이 세계가 모두 군사부일체의 법이 뿌리 내리는 그 날이 될 것을 바란다. 그리고 더욱 깊고도 넓은 상제님의 천지개벽의 소식에는 역사 속의 필연성과 자연성 속에서 나오는 심오하고도 묘한 이치가 있다는 것에 감탄치 않을 수 없다. 지금도 그 당시의 기쁨을 회상해보면 마음에 용솟음치는 생명의 맥박을 감득하게 되고 또한 감사하는 마음을 수 없이 되뇌이게 된다. 그 사이 구름은 저만치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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