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논단 : 解冤相生 一考察
解冤相生 一考察
정규홍 <평도인ㆍ잠실방면> <대진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서언 구천 상제님께서는 진멸할 지경에 이르는 선천세계를 구원하고 개벽이라는 천지의 대역사를 통해 후천선경을 열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천지공사를 보셨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도래할 후천선경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 상극세계에 묶이어 있던 일체의 재화와 원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여 인류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상생의 신문명세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해원상생과 관련하여 고찰해보고자 한다.
인류는 지금까지의 문화, 사상, 종교의 대립으로부터 투쟁과 혼돈 속에 살아왔다. 이에 대한 원인을 전경 속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세계의 모든 족속들은 각기 자기들의 생활경험의 전승(傳承)에 따라 특수한 사상을 토대로 색 다른 문화를 이룩하였으되 그것을 발휘하게 되자 마침내 큰 시비가 일어 났도다. 그러므로 상제께서 이제 민족들의 제각기 문화의 정수를 걷어 후천에 이룩할 문명의 기초를 정하셨도다.(교법 3장 23절) 여기서 선천의 종장들을 바꾸신 이유를 나름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유·불·선 및 서도로 대표되는 선천문화가 선천시대에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나 그것을 시행하는 각 문화권의 인간들이 상극으로 인하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립투쟁을 일삼아왔다. 따라서, 새롭게 임명된 종장들은 하나의 사상에만 얽매이지 않고 유·불·선 등을 다양하게 포용한 인물들로 교체시켰다. 한편 그 통일의 방법은 각각의 문화가 다원화, 다양화, 이질화 되었기에 모든 법을 합하여 사용함으로써 모든 문화의 정수가 수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나간 임진란을 최풍헌(崔風憲)이 맡았으면 사흘에 불과하고, 진묵(震默)이 당하였으면, 석 달이 넘지 않고, 송구봉(宋龜鋒)이 맡았으면, 여덟달에 평란하였으리라. 이것은 다만 선·불·유의 법술이 다른 까닭이니라.
오늘날 대다수의 복지국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복지사회의 구현은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불평등의 요인을 어떻게 제거하느냐 하는 것과 이에 대한 국민의 의식여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불평등은 권리, 의무, 자격 등에 있어서 차등과 차별이 있고, 한편으로 치우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불평등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의 전 영역에 걸쳐 존재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대적 빈곤감, 상대적 박탈감등의 소외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점차로 심화되어 사회적 일탈행위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제님께서는 음양도수를 조정하여 음과 양을 일음일양(一陰一陽), 정음정양(正陰正陽)의 위치에 놓아 어느쪽에도 치우침이 없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후천에는 음양이 고르게 되어 만물만사(萬物萬事)는 조화의 위치에 놓이게 되며, 또한 인간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모든 불평등의 요인은 소멸되고 상생의 법리가 적용되어 한결같이 대등한 사회,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이와 같은 공사와 함께 후천에 전개될 새 생활 법에 순응하고, 사고하며 행동할 것을 종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교법1장9절) 「후천에서는 그 닦은 바에 따라 여인도 공덕이 서게 되리니 이것으로써 옛부터 내려오는 남존여비의 관습은 무너지리라.」(교법1장68절) 「사람을 쓸 때는 남녀노약을 구별하지 않으니라. 그러므로 진평(陳平)은 야출동문 여자 이천인(夜出東門 女子 二千人)이라 하였느니라. (교법2장40절) 「후천에는 계급이 많지 아니하나 두 계급이 있으리라. 그러나 식록은 고르리니 만일 급이 낮고 먹기까지 고르지 못하면 어찌 원통하지 않으리오.」(교법2장58절) 이와 같은 상제님의 말씀은 오늘날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평등이념의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즉, 남존여비와 반상의 구별이 없음은 본질적인 측면에서의 평등하며, 남녀노약을 구별하지 않고 쓴다는 것은 기회에 대한 평등이다. 또한 식록(食祿)이 고르다함은 빈부의 차이가 없는 경제적 평등의 실현이며 닦은 바와 기국(器局)에 따라 신명의 호위를 받는다는 것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다른 지역, 다른 환경, 다른 과정을 통하여 발전되어온 사상, 문화, 종교 등이 서로 접촉하는 과정에서 원한과 불평등이 상존해 왔다. 따라서, 후천의 문화가 자기 것만을 강조하는 획일적 편견 된 통일이 아니라 모든 것을 포용하고, 포괄할 수 있는 문명으로 만들어 진다면 상극 투쟁적인 현실의 문명을 극복하여 모든 인류가 한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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