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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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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협동에서 화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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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에서 화평으로

 

           

안현숙 <평도인ㆍ강릉방면>

<대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4년>

             

  수련회를 다녀온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한 달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동안 수련회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감상문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결국은 오늘 새벽에서야 이렇게 펜을 들게 되었다.
  수련회 첫째 날, 포천 도장에 들어올 때 나는 중곡동에서 버스를 타고 오지 않고 포천에 있다가 바로 왔기 때문에 몇 조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모두들 어색해 하기도 했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조가와 조 구호, 그리고 CF를 만들어야 된다는 조장의 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의 침묵을 지켰다. 아직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조별 모임을 끝내고 우리는 1시 기도를 모시며 첫날을 마무리했다.
  수련회 둘째 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6시에 아침식사를 했다. 방학이라 늘 기상 시간이 늦었으므로 새벽 6시는 무척 낯설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어제처럼 졸지 않으리라, 굳은 결심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두 번째 갖게 된 조별 시간,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때가지도 우리들의 어색함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첫날보다는 많이 좋아진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2시간 20분이나 되는 조별 시간이 지루할 것 같았지만, 점점 화기애애해지는 분위기에 끝날 때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들의 얘기를 솔직하게 나누었다.

  서로가 서로를 진실하게 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수련회 셋째 날, 마지막 교화를 듣고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노래방이었다. 다들 어쩌면 그렇게 춤을 잘 추는지. 수련회에서 그렇게 멋진 공연을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레크레이션이 끝난 후 조별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외수들이 밤잠 안자고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아이디어 회의 없이 바로 연습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다. 아직 연습도 다하지 못했는데 어쩌나, 우리 조는 저녁을 먹지 말고 연습하자는 엄청난 결심을 했다. 연습을 해도 해도 불안한 마음에「다시, 또 다시」하며 강행군을 계속했다. 드디어 역사적인 순간이 왔다. 우리는 여섯 번째로 공연을 하게 되었다. 떨리는 마음 금할 길이 없었고, 긴장된 표정 또한 감출 수가 없었다. 우리는 연습한 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는 금상이라는 큰 열매로 돌아왔다(기대했던 대상이 아니어서 약간은 서운했지만).

  조별 장기자랑이 끝나고 우리는 캠프 파이어를 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내려갔다. 우리가 레크레이션과 조별 장기자랑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내린 눈은 어느새 소복이 쌓여 있었다. 다들 어린애처럼 즐거워했고, 눈싸움을 하면서 운동장까지 신나게 내려갔다. 우리는「상생실천」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즐겁고 신나게 캠프 파이어를 시작했다. 터지는 불꽃과 타오르는 장작불을 보면서 느꼈던 기쁨과 감동은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생생하다. 꼬리잡기와 강강수월래, 그리고 화합의 어울림을 하며 우리는 열심히 뛰어 놀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다들 한 손에 촛불을 하나씩 들고 우리 조 원들은 둥글게 모여 서서 노래를 불렀다.
  수련회 넷째 날, 눈이 많이 내려 우리는 아침 7시 기도를 모신 후 도장 안의 눈을 치웠다. 외수들은 눈을 쓸어 모으고 내수들은 그 눈들을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항상 봤던 눈이지만 그날 따라 그 눈이 새롭고 희한하게 보였다. 「하늘에서 어쩌면 이런 것이 내려올까」생각하며 대자연의 신비와 상제님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다. 일정에 없던 눈을 치워서인지 우리는 시간에 쫓겨 바쁘게 그날의 일정을 마쳤고, 이렇게 해서 3박 4일 동안 있었던「제 5회 대순진리회 대학생 동계 수련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추억 만들기」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추억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나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고 그리고 그렇게 추억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고 도를 닦는 방식이다.
  마지막 날에 있었던 조별 시간 동안에 우리는 서로의 주소를 교환했다. 그리고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었다. 헤어진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겠지」하고 생각하며 그 아쉬움을 달랬다. 주소를 적으며 나는 놀라운 사실을 한가지 알게 되었다. 우리 조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내수들 중에서) 큰 언니였다는 것이다. 어느새…

  내가 아는 동생들, 그리고 우리 조 원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살다가 힘들고 지쳐서 힘이 되어줄 누나나, 언니가 필요할 때, 혹시라도 내가 생각난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하라고, 나를 생각하고 나를 찾아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할 것이다.

  모두들 열심히 생활하고 또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리고 우리들을 위해 교화를 해 주신 교화 위원들과 우리들의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대진연합회 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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