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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존재의 참모습, 이데아를 찾아서
존재의 참모습, 이데아를 찾아서
글 교무부
▲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1604년 오스트리아 얀 산레담의 판화작품)
우리의 눈은 과연 이 세계의 참모습을 바라보고 있을까?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상세계에 대한 의문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세계를 해석하는 새로운 사유의 모험과 마주할 것이다. 그 모험의 출발에서 우리는 플라톤을 만나고 그가 남긴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앞서 소개한 이야기는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이다. 썩 재미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의미 있는 고민거리를 던진다. 이야기에서 동굴 속에 갇힌 죄수는 감각의 틀 속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이며, 그들이 동굴 속에서 본 그림자는 그 틀 속에서 바라본 허상을 상징한다. 그림자에 불과한 영상들을 세계의 참모습이라고 믿고 있던 그들이 동굴에서 빠져나와 밝은 세계를 보는 것은, 깨달음의 눈으로 사물의 참모습을 자각함을 뜻한다. 이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의 참모습, 그것이 바로 플라톤 사상의 핵심이 되는 이데아(Idea)이다. 플라톤이, 우리가 실재라고 믿고 있던 대상이 허상이라고 말한 근거는, 사물이 우리의 감각기관을 거쳐 인식된다는 점에 있다. 눈을 통해 들어온 영상은 빛의 현상에 불과할 뿐 사물 자체가 아니며 사물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의 좌표에 놓여진 사물은 시간과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데 인간의 감각은 매순간 변화하는 현상의 한 모습만 포착할 수 있을 뿐 본래 원형 그대로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형인 이데아를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플라톤은 그것이 바로 이성이라고 했다. 이성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현상의 영역으로부터 사물을 이데아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감각의 세계를 초월해 이성의 세계에서 새롭게 그려지는 것이 바로 사물의 원형인 셈이다. 꽃을 예로 들자. 우리의 눈이 보는 꽃은 항상 하나의 시점에 속한 꽃이다. 아침에 마주하는 꽃과 오후와 밤에 보는 꽃은 같은 꽃이지만 그 시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플라톤은 그것을 감각기관이 바라보는 현상이라고 했으며, 그 내부에 변하지 않는 이데아로서의 꽃이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여러 종류의 꽃을 보자. 꽃들은 장미꽃, 튤립, 데이지 등 여러 종류로 나눠져 있지만, 그 속에는 서로를 묶어주는 꽃의 공통된 모습이 있다. 플라톤은 그 공통된 형상인 꽃의 이데아가 실재한다고 보았다. 또한 이데아 개념이 궁극에 이르면 선(善)의 이데아에 도달한다고 한다. 선의 이데아는 모든 존재의 통합체로서 신(神)을 의미한다고 보는데, 존재는 선의 이데아에서 하나로 포괄된다. 이데아를 향한 사유의 항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마치 현실을 떠나 피안의 환상을 찾듯 막연한 느낌 그것이다. 하지만 이데아는, 오히려 일상의 환영에서 벗어나 참된 현실로 우리를 이끌고자 한다. 고된 사유의 항해 끝에 얻게 될 지혜의 눈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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