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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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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코너 : 필리핀에서의 즐거웠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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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의 즐거웠던 추억

 

 

글 고성 2방면 선무 이동화(부산외국어대학교 아랍어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2월 대학생 동계수련회에 참가했던 고성2방면에 속한 이동화 선무라고 합니다. 필리핀에서 너무도 소중하고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아 제가 경험하고 느꼈던 일들을 몇 자 적어볼까 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는 총 4개월을 머물렀는데 2005년 여름방학때 2개월간, 같은 해 겨울방학때 2개월간 해서 방학 기간에만 두 번을 여행겸·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2005년도 당시에는 입도를 한 도인이 아니었고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이지만 영어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자각하여 소중한 방학 기간을 이용해 처음 영어공부를 위해 필리핀으로 해외연수를 갔습니다. 여러 아름다운 섬들로 이루어진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벗어나 다른 세상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두 달간 공부했던 현지 법인학교에서 짜놓은 8주 프로그램 중에 여름방학 같은 경우는 7, 8월에 각각 1번씩, 겨울방학 같은 경우에는 1, 2월에 각각 1번씩 3박4일에 걸친 보라카이 여행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가고 싶은 학생은 신청해서 가고 반드시 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때 필리핀이라는 곳에 처음 가봤고 언제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8월에 3박 4일간 보라카이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은 제가 있던 학교에서 가까운 항구로 가서 40분 정도 배를 타고 일로일로 시티라는 곳으로 간 뒤,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밴 여러 대를 몇 명씩 나누어 탄 뒤 약 5시간을 이동하여 카티클란이란 마을로 도착하게 됩니다. 카티클란에서 작은 나룻배를 타고 약 30분 정도 들어가면 세계 3대 해변 중의 하나라고 불리는 보라카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랑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저를 포함하여 4명이었는데 처음 보라카이에 도착하는 순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너무도 아름다운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경치를 보고 감탄에 또 감탄을 연발하며, 옷을 입은 채로 초록색 바닷물에 뛰어들어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항상 그랬듯 많은 사진을 찍으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닷물의 색은 초록색이고 너무도 깨끗해서 바다 속이 다 드러나 보이고 모래사장은 화이트 비치라고 불리는데 아주 부드럽고 하얀색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 4일간 있으면서 놀랐던 점은 한국 사람이 거의 70~80% 이상이라는 것과 한국인 신혼부부, 단체 관광객이 정말 많다는 것, 그리고 해양 스포츠가 잘 발달되어 있었는데, 필리핀 사람이 저를 보더니 “안녕하세요, 나룻배 3,000원, 싸다.” 등의 한국어 표현들을 정말 많이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이 그렇게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성격이 원만하고 친근감 있게 잘 웃는다는 것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두 달간 머무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보라카이 여행은 연수 8주 과정이 거의 끝날 때쯤인 7주 차에 갔었는데 여행을 갔다 와서 그 다음 주에 한국 인천 공항으로 왔습니다. 제일 처음에 필리핀으로 가기 전에는 외국을 처음 나가는 것이라 걱정도 되고 했었는데, 그곳에서 돌아오는 날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여기가 한국이 맞는지 어리둥절하고 꽤 오랫동안(?) 필리핀 향수에 젖어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학교에 가서는 후배들과 친구들을 만나면 필리핀 이야기만 할 정도로 너무도 좋은 추억들을 간직한 채 왔습니다.

  필리핀에 간 목적이 영어공부를 위한 것이었는데, 사실 필리핀에는 타갈로그라고 수도인 마닐라에서 쓰는 표준어가 있고 그 외에도 80개의 언어가 있지만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학생들은 학교에 가면 타갈로그와 영어를 배운다고 합니다. 현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튜터(개인교사)는 영어도 잘 할 뿐더러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학생들도 배우기가 좋고 사람들이 너무도 사교적이어서 친구가 되기도 쉬웠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같은 데서는 비록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고 오직 영어밖에 사용하지 않기에 영어공부를 하는 데 그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겠지만 학생들이 영어를 잘 못하거나 하면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필리핀 현지 학교에서 호주나 미국, 캐나다로 연계 연수를 하는데 갔다가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여러 번 보곤 했습니다.

  필리핀 사람 모두가 영어를 다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은 원어민 못지 않게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굳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공부를 하러 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침 그해 겨울 방학 때 부모님께서 한 번 더 공부하고 오라 하셔서 이전에 갔던 곳으로 한 번 더 가게 되었고 두 번째로 가는 것이다 보니 5만 원도 할인해주고 하숙집도 좋은 곳으로 미리 그곳 학교 관계자 분께서 봐주시는 등 혜택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같이 출국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이 30명 이상 되었는데 저에게 가서 많은 것 좀 가르쳐주고 가볼만한 곳은 어디인지 등을 물어 보며 잘 부탁한다고 하던 말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한국에 온지도 1년이 조금 넘었지만 겨울 방학 때는 여름 방학 때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당초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 하고 마음 굳게 먹고 갔었지만 같이 갔던 한국 학생들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서 공부를 안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많이 다니며 좋은 추억거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기에 그곳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두 달을 마치 2년을 함께 있었던 사람처럼 보냈기에 한국에 온 이후에도 2, 3달에 한 번씩 서울에서 정기모임을 가져 그때의 추억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한 최근에는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도 물으면서 지금까지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갔을 때보다 두 번째 갔을 때가 할 이야기도 많고 재밌었던 추억거리도 더 많은데 그것들을 다 글로 옮기려니 한 편의 장편소설이 될 것 같아 이 정도로 저의 필리핀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에 대해 마무리하려 합니다. 저 혼자서만 즐거웠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며 대순 대학생 여러분께서도 항상 많이 웃으시고 좋은 추억들만 생각하고 늘 긍정적으로 사고하여 상제님의 도를 전 세계 만방에 전할 수 있는 큰 일꾼이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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