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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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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시풍속 : 삼월 삼짇날

삼월 삼짇날

 

 

글 교무부

 

 

 

  봄을 알리는 명절 중 대표적인 것으로 ‘삼월 삼짇날’을 들 수 있다. 옛날에는 ‘삼질’이라고도 했는데, 한자로는 상사(上巳)·원사(元巳)·중삼(重三)·상제(上除)·답청절(踏靑節)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3월의 첫 뱀날[巳日]을 상사(上巳)라 하여 명절로 여겼으나 그후 상사일이 일정하지 않음을 불편히 여겨 3월 3일을 삼짇날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짇날인 3월 3일은 삼(三)의 양(陽)이 겹치는 날이다. 음양사상으로 볼 때 양이 겹치는 날은 생기(生氣)가 있고, 생명체의 출생·번식·풍요를 주관하는 힘이 강하다고 하여 모두 명절로 쳤다. 양의 숫자가 1·3·5·7·9이니 3월 3일 삼짇날 외에도, 1월 1일 원단(元旦), 5월 5일 단오(端午), 7월 7일 칠석(七夕),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등이 바로 그러한 명절들이다.

  삼짇날이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뱀이 동면에서 깨어서 나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날 봄볕에 장을 담그면 장맛이 좋고, 집을 수리하여도 아무 탈이 없다고 여겼다. 그리고 두꺼비가 집에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는 말도 있었다. 또 노랑나비나 호랑나비와 같이 색깔이 있는 나비를 먼저 보면 그 해 운수가 좋다고 여겼으며, 흰나비를 먼저 보면 부모상을 당할 운이라 하여 불길하게 생각하였다. 그 이유는 색깔이 있는 나비를 보면 그 화려한 색깔이 곧 부귀와 번영을 암시하므로 좋은 일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던 반면, 흰색은 상복(喪服)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흰나비를 보면 상복 입을 일이 생긴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짇날에는 생기가 돌아 주변 경치가 화사해지므로, 남자들은 자연 풍경을 주제로 하여 시를 지어 읊거나 노래를 불렀고, 여자들은 들에 나가 음식 준비를 하면서 머리를 감았다. 특히 이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돌고 아름다워진다고 믿었다. 또, 사내아이들은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놀이를 즐겼고, 계집아이들은 대나무쪽에다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했다. 한편, 아들 낳기를 바라는 부녀자들은 이날 기자치성(祈子致誠: 자식을 낳고자 정성을 드리는 것을 말함)을 드렸다고 한다.

  또한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는데 『삼국사기』권 32에는 “고구려에서는 항상 음력 3월 3일에 낙랑의 언덕에 모여 사냥을 하여 잡은 돼지와 사슴으로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국사당(國師堂)에 제사(祭祀)하는 일과 몸을 정결하게 하는 습속(習俗)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대에는 삼짇날 하늘에 제사를 지냈음을 알 수 있다. 농촌에서는 풍년을 바라는 농경제(農耕祭)를 행하고, 어촌에서는 마을의 평안과 물고기를 많이 잡히게 해 달라는 해신제를 지냈다.

  그러나 삼짇날의 풍속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뽑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단연 ‘화전(花煎)놀이’를 들 수 있다. 이날 마을 사람들과 친지, 친구들과 더불어 경치 좋은 산이나 물가에 가서 봄의 흥취를 즐기고 노래를 부르며 화전을 부쳤는데, 특히 진달래꽃으로 두견화전(杜鵑花煎: 진달래꽃잎에 찹쌀가루를 묻혀 끓는 기름에 띄워 지진 떡)을 만들어 서로 나누어 먹으며 마을 사람들과 더욱더 가까워지고 화합 단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봄의 생기가 가득한 날을 택해, 산과 강을 찾아 이웃과 함께 화합하고 대동하는 의미를 가지며 정답게 살아 왔다. 지금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선조들의 이런 여유와 지혜를 서로 나눠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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