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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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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작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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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

 

 

글 강덕 2방면 선무 구영임

 

  어느 작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나지도 않은 상처투성이인 나무가. 그 작은 나무가 병들고 아팠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서 살리려고 햇빛 잘 들고 예쁜 나무가 많은 곳으로 옮겨 심어주고 물도 주고 거름도 주면서 애정으로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나무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주변을 배회하면서 자기 고집이 강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여러 나무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늘 어두운 상태로 한쪽 구석에서 혼자 고집스럽게 자기 자신만의 모습을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크고 작은 나무들은 나름대로 서로 이끌어주고 보살펴주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말이죠. 자기 주변에는 관심도 없고 오히려 서로 친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여, 늘 피해 다녔고 숨바꼭질 하듯 숨으려고만 했으니까요. 뭘 하든 혼자 하려고 하고 늘 혼자 고민에 쌓여 주변의 변하는 모습에 적응 못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없이 살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느 날 어디선가 아주 미세하지만 상큼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했었는데, 그 작은 바람이 그 동안 나무가 겪었던 여러 일들과 애써 감추고 싶었던 상처와 감정들을 불러 일으켜 그 나무를 너무 괴롭게 했습니다. 그 미세한 바람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과연 뭘까?

  그것은 그 바람에 나무가 반응하는 변화였습니다. 어떠한 변화도 원치 않아서 오히려 변화가 두려워 숨었을까요? 이미 오래전에 주변에서 자꾸 숨지 말고 솔직하게 변화하라고 했는데, 그 고집스러운 나무는 그것을 발견하지도 않고 듣지도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겨우 알아듣습니다. 그 변화가 무엇인지 어떻게 바뀔지 아니면 그대로 있을지. 또 방황하면서 아파할지 그 나무는 모릅니다. 단지 아는 것은 그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 시작해야 하는 것 밖에는. 어떤 이는 그러겠죠? 그게 무슨 변화라고 면박을 줄 수도 있고 잘 해보라고 할 수도 있고, 또 그 나무가 스스로가 힘들어 주저앉을 수 있고요. 아니면 예전보다 더 안 좋은 나무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나무도 그 작은 바람에 변화하는 자신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하면서 말이죠. 정말 주변에 있는 나무들처럼 좋은 열매도 맺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수 있는 늘 푸른 나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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