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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그윽한 인품의 향기德

그윽한 인품의 향기德     글 교무부     덕, 짧은 이 한마디의 말 속에는 맑고 그윽한 품위와 향취가 어려 있다. 담고 있는 깊은 의미처럼, 덕이란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인품의 향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 그 의미를 찾아 그 뜻과 향을 차분히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국어사전을 펼치면, 덕은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으로 정의돼 있는데,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덕의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개념의 흐름을 살펴보면 동·서양의 철학사에서 폭넓은 체계로 발전해온 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동·서양의 개념을 그 차이점과 공통점을 두고 서로 비교해 본다면 덕 개념에 대한 이해가 더욱 풍부해지리라 생각된다.   우선 서양의 경우, 윤리학 체계는 대략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으므로 이 두 철학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덕’ 개념을 살펴본다면 그 의미의 전반적인 개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플라톤은 덕을 행복한 삶을 이끌어내는 인간의 본성으로 보았다. 그 구체적인 덕목으로 지혜(智慧), 용기(勇氣), 절제(節制), 정의(正義)의 4덕을 내세웠는데, 4덕의 근거는 그의 저서 『국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인간의 영혼을 이성(理性)과 의지(意志)와 정욕(情欲)으로 나누면서 국가를 구성하는 계급도 거기에 상응하여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성에 해당하는 통치자 계급, 의지에 해당하는 수호자 계급, 정욕에 해당하는 상인 계급으로 나누고, 이들 각각을 이상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덕이 지혜, 용기, 절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덕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정의(正義)가 실현되어 사회와 더불어 훌륭한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기독교 윤리의 일곱 가지 덕은 바로 이 4덕이 토대가 되어 여기에 믿음·소망·사랑이라는 세 덕목을 덧붙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덕은 어떤 존재가 가진 본성을 완전하게 실현하는 것이다. 말의 덕이 잘 달리는 것이고 시루의 덕이 떡을 잘 찌는 것이라면, 인간의 덕은 이성이 가리키는 바대로 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덕에는 사물의 이치를 인식하고 올바른 행위를 이끌어 내는 지적 능력으로서의 ‘이론의 덕’과, 이성의 인식과 계획에 맞게 올바른 행위를 선택하는 행위의 능력으로서의 ‘실천의 덕’이 있다. 그는 두 가지 덕 가운데서 ‘이론의 덕’을 강조하면서 이성의 고귀함을 역설했는데, 이 이성의 참다운 기능은 진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성에 담겨진 진리를 명상하고 감동을 느끼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보았다. 특히 그는, 실천의 덕에서 구체적인 덕목으로서 ‘중용(中庸, Mesotes)’을 말했다. 중용은 두 극단적인 것의 조화로운 상태인데, 용기는 비겁과 무모함의 중용이며, 절제는 금욕과 방종의 중용, 관후함(마음이 너그럽고 후덕함)은 인색과 낭비의 중용, 긍지는 비굴과 오만의 중용이다.   먼 시대 낯선 나라의 두 학자가 말한 ‘덕’의 이야기가 다소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요는 간략하게 정리된다. 덕은 인간을 참된 행복으로 이끄는 것으로 곧, 덕이 쌓이면 행복이 쌓이는 것과 같다. 그 덕이란 바로 어떤 존재든 그 존재에게 부여된 역할을 다하는 것인데, 인간에게 있어 덕이란 진리를 깨우치고 그 도리에 어긋남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덕목은 플라톤에게 있어서는 지혜, 용기, 절제, 정의로 아리스텔레스에게 있어서는 이론의 덕과 실천의 덕으로 정리된다.     알아봅시다   덕(德) : (그리스어)arete, (프)vertu, (영)virtue, (독)Tuegend 원래의미 :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 한 사물의 고유한 힘. 예를 들어 식물의 의학적 덕은 의학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일상어 : 선을 행하고 악을 멀리하려는 의지의 성향 유사어 : 소질, 뛰어남, 힘 반대어 : 악덕, 결함 관련어 : 행복, 선, 의무,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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