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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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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8) : 상제님께서는 왜 조선에 오셨는가?

상제님의 탄강 2

 

상제님께서는 왜 조선에 오셨는가?

 

 

글 교무부

 

  상제님께서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풀어주시기 위하여 탄강하신 곳은 전라도의 한 시골마을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상제님께서 조선에 오셨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왜 하필이면 조선이었는가?’라는 단순한 물음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내어놓지 못한다면, 상제님의 인신강세(人身降世)는 국수주의(國粹主義)01에 빠진 한국인들의 억지주장으로 비쳐지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세계 포덕에 걸림돌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전경』에 따르면 상제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좁은 한반도를 선택하셔서 오신 것에 대해 분명한 이유를 밝혀주셨다.

  나는 서양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와서 천하를 대순하다가 삼계의 대권을 갖고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 창생들을 건지려고 너의 동방에 순회하던 중 이 땅에 머문 것은 곧 참화 중에 묻힌 무명의 약소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하노라. 나를 좇는 자는 영원한 복록을 얻어 불로 불사하며 영원한 선경의 낙을 누릴 것이니 …(권지 1장 11절)

  이에 따르면 상제님께서는 죽어 없어질 위기에 빠진 인류를 건지려고 하셨으며, 이를 위해 참화(慘禍)02 중에 묻혀있는, 무명(無名)의 약하고 작은 민족을 먼저 도와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다.

 

 

약소민족의 해원

  원래 기마민족이었던 우리 한민족(韓民族)은 고조선 시대 혹은 그 이전에는 약소민족이 아니라 중국대륙을 지배하던 강대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조선의 멸망과 더불어 그 힘이 크게 약화되었고, 잠깐 고구려가 등장하여 동북아시아를 호령하기도 했으나 고구려마저 사라진 이후로는 우리 민족의 활동 영역은 만주와 한반도 지역으로 움츠러들게 되었다. 그때부터 우리 민족은 비상(飛上)의 날개가 꺾인 채, 천년 세월이 넘는 동안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힘든 삶을 살아야만 했다.

 

▲유라시아와 태평양이 서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한 한반도. 즉 세계에서 가장 큰 육지와 바다가 연결되는 지점에 한반도가 있다.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서로 충돌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 강대국의 끊임없는 침략을 받아왔다. 한반도의 지정학적(地政學的) 중요성은 지도를 펼쳐서 거꾸로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반도의 북쪽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이 자리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태평양이 펼쳐져 있으니,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에서 가장 큰 바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바로 한반도인 것이다. 중국의 산동반도나 요동반도 같은 곳도 있지만 이 지역들은 황해를 향해 열려 있어 한반도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 한반도는 열강의 각축장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대륙세력은 자신들이 강성할 때에는 한반도를 해양진출의 도약대로 삼고자 했고, 해양세력도 자신들이 강할 때에는 한반도를 대륙진출의 교두보로 이용하고자 하였으므로, 자연 이곳에 살아왔던 우리 민족은 이래저래 수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상제님께서 인류의 고통을 치료하고 천지에 맺힌 원(冤)을 풀어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강세하실 때, 조선과 같이 참화에 빠진 무명의 약소민족이 사는 땅을 ‘굳이’ 선택하시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먼저 도우시고자 한 것이었다.

 

 

후천선경의 역사가 펼쳐지기 가장 적합한 곳, 조선

  그런데 상제님께서 조선에 오신 이유가 무명의 약소민족을 해원시키기 위함이라는 것만 가지고는 어딘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것은 약소민족이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을 터인데 왜 하필이면 우리 민족이 선택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예를 들면 서양이 아닌 가까운 동양만 살펴보더라도 베트남은 거의 천 년간 중국의 식민통치를 받았고, 최근에도 거의 백 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이 나라는 수천 년에 걸쳐 매 3년간 한 번씩은 꼭 침략을 받았다고 하니, 이 나라의 ‘외침(外侵)의 역사’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또 베트남만큼 호되게 당하지는 않았으나 해양 교통의 요지라는 이유로 일본에 의해 정복되고 지금도 차별받고 있는 ‘오키나와人’같은 더 약소한 민족도 도처에 있다. 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내려오신 근원적인 이유를 살펴보아야 한다.

  상제님께서는 신성·불·보살의 하소연에 의해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진멸의 위기에 빠진 인류와 신명계를 구하시고자 천지인 삼계(三界)를 대순하셨다. 삼계를 모두 살펴보신 상제님께서는 삼라만상이 상극에 의해 지배되어 원한이 발생하였고, 이 원한이 풀리지 않고 계속 쌓여나가 결국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인류와 신명계가 진멸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진단하셨다. 이에 따라 상제님께서는 원한을 풀고 천지의 도수(度數)03을 새로 조정하시며 새로운 상생의 도를 열어 후천 선경을 개벽시키는 대역사(大役事)인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단행하시게 되었다.

  상제님의 이 공사에 필연적으로 신명들의 수종(隨從)이 있어야 할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04 그런데 이 신명들의 역할이 천상계에 머물면서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따른 명을 시행하는 것에만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

  상제님께서 “일이 응당 왕성하게 되는 것은 천지에 달려있는 것이지 반드시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천지도 없다. 고로 천지가 사람을 낳아서 사람을 쓴다. 인생으로서 천지가 사람을 쓰는 시대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事之當旺在於天地 必不在人 然無人無天地 故天地生人 用人 以人生 不參於天地用人之時 何可曰人生乎, 교법 3장 47절)”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제는 천지가 사람을 쓰는 시대이다. 사람을 쓴다면 어디에 쓰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천하를 맡아 다스리는 일에 쓰는 것이다.

  이제껏 천하를 맡아 운영을 한 주체는 신명들이었다. 그러나 상극과 이로 인한 원한에 의해 세상이 망하게 되자 신명들이 상제님께 이 우주의 겁액을 하소연하게 된바, 이제 상제님께서는 사람에게 신명을 응기시켜 천하를 경영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 놓으셨다. 바로 그런 세상을 인존시대라고 한다. 즉 과거에는 신명이 하늘에 봉해졌던[神封於天] 시대였으니 이를 천존(天尊)시대라 하고, 신명이 땅에 봉해졌던[神封於地] 시대도 있었으니 이를 지존(地尊)시대라 하는 반면에, 상제님께서 짜놓으신 공사에 의해 신명이 사람에게 봉해지는[神封於人] 시대를 인존(人尊)시대라고 하는 것이다.

  천존이나 지존보다는 인존이 더 크다고 하는데,05 이제 인존시대를 맞아 상제님께서는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그 사람의 임무를 감당할 신명의 호위를 받느니라.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고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으면 나의 신명이 그에게 옮겨가느니라.(교법 2장 17절)”고 하신 바와 같이, 신명이 사람의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그 사람이 맡은 임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호위를 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상제님의 법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사람과 신명의 조화(調化)06이 반드시 필요한데, 조선은 상제님께서 “조선과 같이 신명을 잘 대접하는 곳이 이 세상에 없도다. 신명들이 그 은혜를 갚고자 제각기 소원에 따라 부족함이 없이 받들어 줄 것이므로 도인들은 천하사에만 아무 거리낌 없이 종사하게 되리라.(교법 3장 22절)”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신명을 가장 잘 대접하는 곳이기에, 신명이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사람을 받들게 되니 신명과 사람의 조화(調化)가 가장 잘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실은 신명의 대접이 소홀하거나 부족한 곳은 신명과 사람의 조화(調化)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으므로, 그런 곳은 필연적으로 상제님의 후천 선경 역사(役事)가 펼쳐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 상제님께서 “서교(西敎)는 신명의 박대가 심하니 감히 성공하지 못하리라.(교법 1장 66절)”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것을 뜻한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상제님께서 인존시대가 펼쳐지도록 천지의 조판을 새로 짜시는 공사를 보시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조선이다. 바로 이 점이 무명의 약소민족의 해원과 함께 상제님께서 조선에 강세하신 또 하나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01 자기 나라의 고유한 역사·전통·정치·문화만을 가장 뛰어난 것으로 믿고, 다른 나라나 민족을 배척하는 극단적인 태도나 경향.

02 비참하고 끔찍한 재난이나 변고.

03 우주 운행의 원리(우주의 질서와 운동의 법칙)로서, 상제님께서 짜놓으신 법방(法方)이 적절한 시기에 이르면 일정한 순서에 따라 이루어지고 진행되는 절차이자 프로그램. 또한 여기에 어떠한 일을 완성하거나 이루는 데 필요한 기간(시기·), 그리고 그 일의 시작과 끝이 되는 시점이라는 뜻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04 상제께서 모든 천지공사에 신명을 모으고 흩어지게 하는 일과 영을 듣는 일에 무리들을 참관케 하고 또 풍우를 짓게도 하시면서 그 참관한 공사의 조항을 일일이 묻고 그 본 바의 확실 여부를 시험하셨도다. 이로써 상제께서 자신을 쫓는 무리들에게 공사의 확신을 얻게 하셨도다.(교운 18)

05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 마음을 부지런히 하라.(교법 256)

06 조화(調化)는 조화(調和)와 조화(造化)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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