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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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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시풍속 : 삼복(三伏)과 개고기

조상들의 지혜로운 더위 이기기

 

삼복(三伏)과 개고기

 

 

글 교무부

 

  지루한 장마가 끝날 때쯤이면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이 찾아온다. 『사기(史記)』에 “진덕공(秦德公) 2년01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 4대문 안에서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방지했다고 하였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복은 매우 오래된 풍속이다.

삼복은 초복·중복·말복을 가리키는데,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하였다. 이에 따르면 올해의 초복은 양력 7월 15일, 중복은 양력 7월 25일, 말복은 양력 8월 14일이다.

  삼복에서 ‘복(伏)’의 글자가 쓰인 연유는 대략 두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한서(漢書)』에 보면 “복(伏)이라는 것은 음기가 장차 일어나고자 하나, 남은 양기에 압박되어 상승하지 못하고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하였고, 또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 ‘서기제복(暑氣制伏: 여름의 더운 기운을 제압 또는 굴복시킴)’이라는 뜻으로 나타나 있다.

  삼복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나무로 만든 빙표(氷票)를 주어, 궁 안에 있는 장빙고(藏氷庫: 얼음을 보관해 주는 창고)에서 얼음을 타가게 했다. 민간에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아이들과 여자들은 참외나 수박 등 여름 과일을 먹으며,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발을 씻고 하루를 즐겼다. 그리고 해안지방에서는 계곡 대신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달래보기도 했다.

  삼복의 시절음식으로는 개장국(보신탕)이 있다. 개장국은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시켜 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온(溫)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는 기록이 있어 개고기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한다.”는 기록이 있다. 덥다고 차가운 음식만 먹게 되면 배나 장기가 더욱 차가워져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그래서 개고기는 매우 양기가 있는 음식으로 사람이 먹으면 양기를 돋우고 허한 것을 보충해 주므로 더위로 인해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시켜 주는 데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여 삼복 중 말복에 개고기를 옛 우리 조상들이 많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02 이처럼 무더운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원기를 회복했다. 이외의 건강식으로는 육개장, 삼계탕, 임자수탕(미나리, 오이, 버섯 등을 녹말에 씌워 데쳐서 깻국을 넣어 만든 냉탕) 등이 있다. 또한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하여 팥죽을 먹기도 하였다.

  삼복 동안은 혹서(酷暑)를 이겨내고 가을을 준비하여 힘을 재구축하는 기간으로서 이 기간에 농민들은 아직 농사일이 늦어진 집의 일을 돕기도 하고,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또한, 시절음식을 섭취함으로 해서 이열치열의 지혜를 발휘해 몸의 음양의 조화를 꾀했는데, 이런 모습들을 통해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를 극복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01 기원전 679.

02 여름은 그 자체가 불[]이다. 더위에 절정인 삼복은 경일(庚日), 화기(火氣)가 왕성하면서도 쇠[]에 해당한다. 따라서 복날은 불이 쇠를 녹이는 화극금(火克金)이므로 쇠를 보충하기 위해 개를 먹어야 한다. 개에게 쇠기운이 있는 탓이다. 개고기는 말복이라는 절기와 비슷한 성질을 지닌다. 동의보감뿐 아니라 동의보감에서 인용하는 중국 본초학 서적에도 개고기의 성질을 짜면서[] [] 것으로 보았음은 개고기가 바깥으로 뻗쳤던 기운을 안으로 수렴함을 드러냄이다. 따스함은 부드럽게 펼쳐내는 기운이니 따스함이 짠 것·신 것과 상반되는 성질이 어우러지면서 급격하게 수렴하지 않고, 기운이 바깥으로 뻗쳐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따스하게 보하면서 짠 것과 신 것으로 뻗친 기운을 수렴한다. 말복의 절기상 특징과 가장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시기에 꼭 이루어져야 하는 기운의 갈무리를 가장 잘 도와 줄 수 있는 음식이다. (주강현, 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 중앙 M&B, 2002, pp.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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