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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날 오후 햇살이 한창이면 소나무가 멋스러운 정자에서 녹차를 우린다. 한 잔, 한 잔 따르는 정다운 잔 위로 도우의 얼굴이 비쳐 맑다. 살며시 잡고 느끼는 녹차잔에 여름은 가득하고, 한 모금 녹차향이 입으로 가슴으로 훈훈한 온기를 전한다. 찻잔이 비워질 무렵, 그 온기가 한 겨울 얼음 냉기보다 시원함에 몸과 마음은 놀란다. 여름에 맞서는 이열치열은 속 좁은 오기가 아니다. 뜨거운 계절의 의미를 배우는 것이다. 여름의 열기는 강철을 연마하듯 사람을 연마한다. 움츠리고 게으른 심신을 역동케 함이 뜨거운 태양의 교훈인 것이다. 뜨거운 여름 속 뜨거운 녹차 그래서 이 둘은 너무도 죽이 잘 맞는다.   글 사진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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