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17년(1987) 4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도전님 훈시 여주 수도장 인사말씀 종단소식 문단 내가 본 대순진리회 상제님의 생애와 사상(6) 해원상생 운동전개 천계탑 학술 알립니다

학술 : 현대철학의 위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현대철학의 위기


비인간화된 인간을 구원할 대순사상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이 상 진

 

1. 들어가는 말

  현대는 위기의 시기이다. 정치는 물론이요, 경제, 사회, 문화 등 각방면에서 인간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이 모든 것의 지배원리로 작용했던 철학마저도 인간에게 이렇다 할 암시나 지침을 주지 못한 채 혼란에 빠져있다.

  현대의 물질문명이 점차 비인간화로 치닫고 있는 것도 철학이 인간적인 지배원리를 상실한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위기감을 통절하게 느낀 몇몇 과학자, 사회학자들은 동양철학에서 어떤 암시를 얻을까 하여 급격히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분석적인 서양 사상과는 달리 동양의 사상은 굴곡적이며 순환론적이고 종합적이다. 서양에서 물질과 정신의 조화문제로 논쟁을 하고 있었을 때, 동양에서는 이미 그것들이 하나의 본질의 다른 양면일 뿐임을 감지 하고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었으며, 귀납이냐 연역이냐 혹은 부정의 원리냐 등으로 고민하고 있었을 때 동양에서는 상황에 따른 해석의 융통성을 터득하고 있었다. 결국 서양에서 형이상학이란 不可知한 것으로 여겨질 무렵, 동양에서는 인간이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올라갔다. 이제 서양의 현대철학은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져 있으며 이를 구제하고 현대문명의 지배원리가 될 사상은 바로 동양에 있음에 틀림없다.

  그것이 바로 대순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대순사상이 가지고 있는 인간 중심의 원리,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를 문명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철학이다.
  현대철학이 안고 있는 한계를 대순사상과 비교논술해 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현대철학이라함은 19세기 말에서 오늘에 이르는 서양의 철학을 지칭하는 것이며 대순사상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다. 그런데, 대순사상은 본래 철학이기 이전에 하나의 종교사상이므로 철학과의 비교에 다소의 무리는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철학과 종교사상의 관련을 사적인 입장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져 가면서 첨삭될 것을 기대한다.


  

2. 철학과 그 한계

  희랍철학 이후 근대 헤겔에 이르러 일단 통일되었던 서양의 철학은 현대에 이르러 다시 분열이 되고 마는데, 경험적 회의론적 흐름을 이은 영국 중심의 분석철학, 언어철학과 독단론적 흐름의 실존주의 철학 및 현상학, 해석학, 그리고 사회주의 철학(마르크시즘) 등이 그것이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방면에 걸친 다양한 변화와 그 상호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근대 이후 철학으로부터 과학과 심리학이 분리되고 난 후, 지배원리를 상실하고 일개의 학문으로서의 길을 걷게된 사실에도 근거하고 있다.
  결국, 분석 언어철학은 지나치게 실중주의적인 태도 때문에 형이상학적 가능서을 배제할 수 밖에 없게 되었으며, 해석학 역시 텍스트 해석문제에 집중하게만 되었다. 또한 마르크시즘은 자연에 대한 주체적인 반영, 즉 실천의 문제에 치중, 노동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의 문제를 사회구조의 모순에서 찾으려 하면서도 그 해결을 유물론적인 혁명에 의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쪽의 실존철학은 존재가 본질을 앞선다고 보고 인간의 생을 부조리한 것으로,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독일에서는 정치적 권위에 편승하여 인간을 차별하는, 곧 2차대전에서의 독일을 합리화 시키는데 이용되었다.
  이렇게 볼 때 현대철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인간성의 상실로 요약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상호간의 이해, 의사 소통의 문제나 구조적 모순의 해소 등을 문제로 삼으면서 어떤 철학도 인간적인 윤리적인 가치에 의한 해결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물질문명에 의한 비인간화는 가속화 되고 종교조차도 국가적 이념이나 사회적 가치와 적당히 타협해 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 조지오웰의 소설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와 같은 존재가 단순한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대의 인간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3. 대순사상
  앞에서 현대철학의 가장 큰 위기는 인간성의 상실에 있다고 보았다. 또한 형이상학적 가능성을 배제해버린데서도 그 한계는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상황을 구원하고 현대의 지배원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위기에 대해 천지신명으로부터 호소를 들으시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강세하신 상제님께서 인간 강증산의 이름으로 도를 펴셨으니 이것이 바로 대순사상이다.
  대순사상은 인간 중심이 된 사상이다.

  신은 즉 인간이요, 인간은 즉 신인니 인간의 역사에 보조자로서 신을 보려고 한 것이 바로 그 분의 뜻이다.

  여기에서 인간의 감각으로부터 또는 명증한 이성으로부터 신을 인식해 보려 했던 서양의 일원론적인 사고가 결국 불가지론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비교해 볼 수 있겠다.

  하늘과 땅과 인간을 하나로 보는 대순사상에서 비로소 형이상학이란 가능한 것이며, 그러한 일원론적인 사고하에서만 주체는 진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대순사상에서 말하는 이 주체의 실천지침은 해원상생이다.

  원을 풀고 서로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는 것, 마르크시즘이 말하는 혁명은 한편으로는 원을 푸는 일일지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을 만드는 길인 것이다.
  인간성에 기초를 둔 해결, 그것이야말로 참된 해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원시반본의 사상은 다극화된 이념과 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류 본연의 뿌리를 찾게 한다.

  자연정복에서 자연과의 공존으로, 개인적인 사고에서 혈통과 전통을 지키는 조상숭배에로, 현대 물질문명의 가치적 사고로부터 태고의 신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곧 그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인존평등사상, 보은협동사상등, 대부분의 대순사상이 인간적인 가치와 윤리에 기준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는 진정 현대의 비인간화된 삶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할 철학인 것이다.

  


4. 맺는 말
  지금까지 현대철학이 안고 있는 위기 한계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대순사상과 비교하여 서술하였다.

  현대철학이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간성 상실의 문제로 귀착되었고,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신과 세계가 이에 합일된 것으로 본 일원론적인 사고방식의 대순사상은 이를 극복할 유일의 사상임을 알았다.

  즉 인존평등, 해원상생, 협동보은 원시반본의 사상은 물질문명화된 현대의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후천개벽의 선경세계를 열어줄 사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실천해 나가는데 있어 어느 경우라도 인간 중심의 사고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제반 학문 뿐 아니라 하늘과 땅, 인간의 지배 원리이기에 특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수단화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지켜나가는 일이 중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 종교적인 철학적이 고무와 토론을 통해 심화 확대시키는 일이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통해 사상을 왜곡시키거나 역사를 역행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아가서 평등사상을 고취, 타민족을 흡수 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세계 종교로서의 기반을 닦는 일도 시급하다고 본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이것은 하나의 철학임과 동시에 종교사상이므로 종교의식과 분리되어 생각되어서는 안된다.

  즉 신과 인간이 또 자연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주체인 인간의 계속적인 기도와 종교적 신념, 긍지가 뒤따라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없이는 인간 중심의 일원론적 세계관도, 윤리도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의식과 하나가 된 대순사상이 그 깊이와 넓이를 더해갈 때 비로소 현대철학의 위기도 극복되는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