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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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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보 1면 종무원장 말씀 생애와 사상(15) 논단 문단 종단소식 천계탑 알립니다

문단 : 여주 수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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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수도장에서

 

푸픈 달빛 아래의 수도장은 너무도 고요하고 엄숙해!

 

           

안동방면 유 경 순

 

  푸른 달빛 아래의 수도장은 너무도 고요하고 엄숙하다.

  여름밤 답지 않게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댕그렁, 댕그렁」풍경소리만이 바람결에 그윽하게 울려 온다. 가

  슴 깊은 곳에서 비통한 설움의 덩이가 처절하게 절규하고 있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서 있으며, 서있지 않으면 안 되는가?

  그 동안 살아 온 40여년 동안이 짧다면 짧았고, 길었다면 길었다. 그 지난 세월을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방황해 왔던가? 사람들은 항상 어떠한 목적과 이상을 향해 끝없이 삶의 이상을 추구해 왔다. 그래서 결국은 道를 알게 됐고 진리를 찾게 된 것이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있다.

  도는 인간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요, 진리이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이 도문에 들어 오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시련과 갈등이 있었나 보다.

  모든 마음을 먹고 굳게 결심을 하고 이 길에 들어 섰건만, 하루 하루를 너무도 안일하게 성실치 못한 나날만 보내 왔다. 때가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몸과 마음이 따르지 못함에 비통한 한숨만 지을 뿐이다. 

  내가 이 자리까지 온 것은 모든 선각들에 의한 것이다. 이 道를 알고 행하게 된 것은 모든 선각들의 성심에 의한 정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즉, 선각들께서는 道에 대한 모든 법방을 가르쳐 키워서 이 자리에 나를 서게 하신 것이다. 인공(人功)이 들지 않으면 후각을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나 자신부터도 그렇고 선각들의 은공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道를 알면 선각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 없다. 道를 모르니까 선각에 대한 불만을 가지게 되고, 선각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수도인은 항상 자만자족하지 말아야 한다. 자만은 자멸이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스스로 자숙하지 않으면 道를 행할 수 없다.

  그 동안 선각들께 대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지극정성을 못 들인 점이 너무도 죄스럽게 느껴진다.

  우리가 말하는 운수가 오면 이미 때는 늦는다.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아무쪼록 道에 지극한 성(誠)·경(敬)·신(信)을 다해야 한다.

  선각들의 은혜를 갚는 길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자식을 낳아 보아야 부모 속을 안다」는 옛말이 있듯이

  내게도 후각이 몇이 생기니까, 비로소 선각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나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 왔던가? 그 고마움에 가슴이 찡해온다.

  선각의 은혜 못지 않게 후각의 은혜도 크다고 본다. 선각은 나를 받쳐 줄 수 있는 후각의 고마움도 잊어서는 안 된다.

  스승 없는 제자가 어디 있으며, 군졸 없는 대장이 쓸 데가 있는가? 선 후각간의 통정심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道를 믿건 믿지 않건 간에 상제님의 덕화를 받고 살면서 그 은혜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상제님의 진리는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이다. 오른 뺨을 때릴 때, 왼 뺨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때린 그 손을 어루만져 주어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로 인하여 죄를 짓지 않게 하며, 상대를 잘 되게 하는 진리이다.

  진리를 참된 이치라고 말한다면, 진실은 참된 사실에 속한다.

  인간은 물질과 권세와 욕망, 명예욕과 애욕에 얽매여 진리는 모른다. 악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허덕이다 보면, 결국 남는 것도 없고 가지고 갈 것도 없다.

  도를 깨닫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도를 깨닫고 이것을 행(行)한다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물질만능시대에서 모든 것을 끊고 수도해 나간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에, 산속에서 모든 인연을 끊고 쉽게 하는 수도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속에서 인간의 씨앗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자손이 道를 찾아야 조상님들까지 후천으로 넘어 간다.

  수도과정에 수 많은 어려움이 닥쳐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외롭고 고통스러운 가운데 갈등도 많이 온다.

  결국, 수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도법(道法)을 잘 지켜야 한다. 또 가장 작은 일부터 행할 줄 알아야 한다.

  순간순간 닥쳐 오는 겁액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진실로 상제님의 진리를 깨달아 보자. 상제님에 대한 확신을 갖자. 또한 나 자신에 대한 확신도 갖자. 항상 나의 부족함을 뉘우쳐 보고 얼마나 성심·성의껏 성(誠)·경(敬)·신(信)을 잘 해왔는가 생각해 보자.

  포덕은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가?

  과연 나는 얼마나 해왔는가?

  나의 부족함이 더욱 더 느껴지고 하늘아래 고개 들고 다니기조차 부끄러워 진다.

  특히 우리들 수도인은 경거망동하지 말며, 항상 마음을 비우고 물질로 더럽혀진 마음을 닦고 인간의 본성을 찾아야 한다.

  수도장에 와서 우리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공부를 하고 있다.

  모두가 남을 위하고 위하는 길로 간다면 주위 모두가 편해 진다.

  남을 덕(德)되게 하는 것이 영원히 잘 사는 길이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다 비우고 가는 이 길에 어떠한 갈등이 오더라도 헤쳐 나가야 한다.

  수도인은 시련과 갈등 속에서 크고, 깨우치는 것이다. 내 경우 도를 행하다 보니까 어떠한 목적이 있어서 꼭 이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보다 인간이면 누구나 당연히 도를 알아야 하고 도(道)가 좋아서 가고 있는 것이다. 밤이 새도록 울어 대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만이 밤의 정적을 깨고 있다.

  찬란한 봄이 오듯이, 모든 영광은 슬픔과 고독을 인내로 극복해내는 의지의 인간에게만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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