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21년(1991) 3월

이전호 다음호

 

회보 1면 종무원장 말씀 논단 전경속의 고사성어 신미년 신년사 문단 천계탑 고전산책 성지순례 종단소식 전경속의 옛땅을 찾아 내가 본 대순진리회 전경속의 인물 일심정 알립니다

문단 : 수마(睡魔)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수마(睡魔)

 

도가 놓아질 수록 마도 억세어 진다 

 

  

위 재 웅<선무ㆍ부평1방면>

 

  수도인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이 한 두 가지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성이 부족한 사람, 믿음이 부족한 사람, 공경심이 부족한 사람 등 그 형태는 다양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면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기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완벽하게 갖춰진 사람이 없다고 볼 때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부족하고 취약한 면이 수차례 반복되고 누적되어 간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러한 감정이 심각성을 띠어 자신에 대한 환멸을 낳을 우려조차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를 볼 때 수행의 과정에서 표출된 단점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 중에서도 수마(睡魔)에 약한 것이 최대의 어려움인 것같다.

  「도가 높을수록 마가 억세어 진다(道高魔盛也)」라는 말에 힘입어 행여 나의 도심(道心)이 너무 강성하여 수마가 끈질기게 달라 붙나보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 볼수도 있겠으나 수년간 계속되니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옛말에 「벽에 틈이 나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나면 마가 들어온다(壁隙風動이요, 心隙魔侵이라)」고 하였듯이 내 마음에 틈이 생겨서 수마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이런 저런 대책을 궁리해 보지만 마땅한 묘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수마란 것은 평상시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중요한 일 즉 도담(道談)이나 기도(祈禱)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수행을 방해한다. 수마를 이겨내기 위해 바늘로 찔러도 아니되고 두 주먹을 꽉 쥐고 잠자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하여도 번번이 수마에 당하고 만다. 하품이 나오고 금새 떨구어진다. 선각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적도 받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나는 대순진리회의 수도공부에 있어서 잠자지 않는 공부는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제님께서는 대원사에서 49일간 불음불식의 공부를 하셨고 도주께서도 장소는 다르지만 잠자지 않는 공부를 하셨다. 필자가 알기로는 일반적으로 잠을 자게 되면 전신(全身)의 기운(氣運)이 흩어져 꿈속에서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므로 정(精)의 힘이 쇠퇴된다고 한다. 그래서 옛 선인(仙人)들은 반드시 잠을 물리쳐서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맑은 기운을 머리위로 올리고 탁한 기운을 아래로 내려서 자신을 닦아 나갔다. 이렇게 되면 정기신(精氣神)의 막힘이 없다고 한다.

  옛말에 하루를 자면 하루를 죽으며 매일매일 닦아서 천일(千日)을 닦으면 하는 일이 성취된다는 말이 있다. 다음의 일화에서 잠을 쫓는 수행의 중요성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밤은 명부사자(冥府使者)가 병실에 침입하여 나의 사자의 빈틈을 타서 환자를 해할 것이니 병실을 비우지 말고 꼭 한 사람이 방을 지키면서 밤을 새우라」하시니라 보경이 이르심을 좇아 가족 한 사람씩 교대로 잠자지 않고 밤을 새우기로 하고 가족들을 단속하였느니라. 여러날이 계속되며 식구들이 졸음에 못이겨 상제의 이르심을 잊어 갔도다. 이날 밤 보경이 깨어 방을 지키다가 깜박 잠에 빠졌던 바 이때 상제께서 외당(外堂)에서 급히 소리쳐 부르시니라. 그가 놀라 깨어보니 벌써 모친은 운명하여 있었도다』(행록 1장 34절)

  이처럼 잠이란 것은 육신의 안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일의 완성을 위해서는 잠을 떠쳐 버릴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있어야 됨을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잠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적어도 가장 정성들여야 할 기도시간이나 도담 듣는 시간만큼은 잠을 쫓는 강한의지와 실행이 필요하며 이것은 이글을 쓰는 나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몇 년이 걸려도 수마를 근절시키지 못한 나약한 존재이지만 올해만큼은 수마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아직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나 묘책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지만 수행에 전념하면 나의 도심과 도력이 쌓여 수마를 물리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해 본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