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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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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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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신 일 형<대진고등학교 3학년>

  

 

먼동이 터오르고 햇살이 찬란한 빛을 발할 때쯤
파아란 하늘에 파아란 나뭇잎이 포개어져
하늘은 더욱 높고 나뭇잎은 더욱 푸릅니다.



노래소리를 몰고 산새들이 날아들고
웃음소리를 몰고 아이들이 몰려들어
텅빈 가지에는 나뭇잎이 매달리고
땅 위에는 발자국들이 포개집니다.



산너머에는 노을진 해가 마지막 빛을 내고
초가집 위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쯤
숲의 나무들이 검어지고



숲의 소리가 잠잠해지면
아이들은 하나 둘 숲을 떠나고
산새들도 하늘 가득히 날아가지만
숲은 내일 아침 더욱 더 밝은 해를 맞기 위해
더욱 더 푸르르게 싱그러움을 내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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