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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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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나의 수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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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도생활

 

생활마음을 비워 주위의 모든 도인에게 도움을 주는 도인이 되고자 다짐.

 

          

 김 숙 자<선무ㆍ부평1방면>


 수도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만 2년이 넘어섰다. 입도식을 하기 전 나는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 서울의 절이란 절은 모두 찾아 다녔었다. 하지만 어느곳에서도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순 없었다. 나는 어릴때부터 절과 인연이 많아서 고향 제주도를 떠난 이후에도 시간만 나면 절을 찾았다. 그날도 헤메이는 나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108염주를 목에 걸고 조계사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 때 모르는 남자 두 분이 나에게로 다가와서 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겠다면서 말을 더듬더듬 건내 왔었다. 난 새롭게 나타난 그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느꼈으나 그들의 얘기속에 내가 찾던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또한 어떤 보이지 않는 묘한 힘에 이끌려 그들을 따라 포덕소까지 가게 되었다. 포덕소에서 도담을 들을 때 반발심도 생겼지만 일단 왔으니 하고 나의 고집을 뒤로 미룬채 입도식을 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입도식 과정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는 어릴때부터 성격의 변화가 심하였고 나름대로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여 부모님의 속을 많이 썩였다. 그래도 부모님은 나의 인생을 바르게 인도하고자 하는 노력을 무수히 하였지만 나는 바로 서지 못했다. 그래서 부모님도 나에게는 두 손을 들게 되고, 나의 존재는 세상의 부평초같은 신세가 되었다. 그렇지만 나같은 못난 존재를 위해서 정성을 드리는 도인들에게 너무나 감탄과 고마움을 느낀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후 대순진리에 대한 것은 아무 것도 모른채 불고가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난 그 당시까지도 업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그냥 멍한 상태에서 수도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분명한건 올곳에 제대로 왔다는 느낌은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항상 왜 제대로 못가고 있을까? 라는 반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러한 것은 나를 상당히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래서 선각 몰래 동료 도인과 같이 그런 의문을 풀고자, 수도인들의 어떤 어려운 문제도 풀어 준다는 신길동에 있는 점쟁이집에 갔었다. 비록 상제님께서 상도 보지 말고 점도 치지 말라 하셨지만,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선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었다. 직접가서 물어보니 내가 내몸이 아니란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나에게 수많은 업장이 붙어있지만 조상선령신의 공덕이 많아 나를 크게 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너는 너 하나만의 목숨이 아니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하여 매우 놀랬다. 그것은 내 자신이 나에 대한 비판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용기가 되는 말은 나에게 큰 서광이었기 때문이다.

  그분이 나에게 전해준 말씀중, 「너는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마음의 불을 켜고 가야만 된다」고 한 말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이런 말이 아직도 나의 귀에 쟁쟁하지만 수도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치면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마음에는 불평불만을 가진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볼때마다 나의 모습은 수도인이 아니라 사회인과 똑같지 않은가? 수도란 이런 것이 아닌데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런 모습 밖에 보여 줄 수가 없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뗄 수가 없다.

  물론 수도를 함에 있어서 배움도 중요하지만 도는 깨달음 그 자체라고 알고 있기는 하다. 중요한 것은 도를 닦음에 있어서 육체가 편하여짐을 항상 두려워 해야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깨우침이 없다는 것을 나는 느끼고 있다. 내가 만약 편함을 추구하는 그런 인간이라면 차라리 성금만 모시며 평도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많이 했다. 상제님의 일꾼이란 명칭을 붙이고 가는 지금 내가 진정코 찾고자 했던 그 길에 선 나는 깨우침이 매우 늦지만 이시간 이후부터라도 나의 마음을 텅텅비워 주위의 모든 도인에게 도움이 되는 도인이 되고자 다짐한다.

  그동안 비록 후각된 도리를 다하지도 못하였고 또한 내가 포덕한 수반들에게 선각된 도리도 못하였지만 지금부터라도 인륜의 근본인 효를 마음 깊이깊이 새겨서 실천하는 도인이 되고자 한다. 「그동안 여러 선각분들에게 죄송했습니다. 좋은 후각이 되고 훌륭한 선각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이런 나의 마음을 다짐하기 위해서 대순진리회의 종무원 앞으로 이 편지를 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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