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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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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修道人의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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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인의 길을 걸으며
天地大道의 일꾼으로 새로운 삶 설계

 

『나의 일이 장차 초장봉기(楚將蜂起)와 같이 각색이 혼란스럽게 일어나되 다시 진법(眞法)이 나오게 되리라』『조선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道通君子) 다시난다』


 

 

권 현 자<평도인ㆍ부평11방면>

    
  1991년 4월 28일(음력) 새벽1시, 여주도장. 나는 여주도장에서 치성참례자들 틈속에 끼어 있었다. 그 시간은 앞으로 나의 전 인생을 통해서 가장 뜻깊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날은 도주님께서 봉천명(奉天命)을 위하여 고국을 떠나 이국땅인 만주 봉천으로 가신 날로써 나는 여주도장에서 도주님의 봉천명을 기리는 치성에 참례하고 있었던 것이다. 입도이후 난생 처음 치성참례로 강렬한 기운을 느끼던 나의 머릿속에는 그간 지나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나와 나의 부모, 형제, 친구들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등의 우주의 근원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들은 어릴때부터 공상을 즐기던 나로 하여금 세상에 대하여 끝없는 질문을 던지게 하였다.

  이러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구하기 위하여 스스로 깊은 사색에 잠겨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묻기도 했지만 대부분 그것은 완전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이며 그러한 문제의식은 우리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의 무관심한 태도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나는 우주의 운행에는 반드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원리, 또는 법칙이 있으며 인간 또한 먹고 사는 일 외에 분명한 존재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위와 같은 질문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그러던 중 경제적인 타격으로 인한 정신적 압박과 더불어 병고에 시달리다가 기독교를 접하게 된 어머니의 간절한 권유에 따라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다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 전도, 학습, 기도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어느덧 믿음이 자리잡혀가고, 성가대, 주일학교 교사, 학생회 등의 활동을 꽤 열성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교회활동에 열성을 보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가졌던 우주와 인간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종교를 통해서만이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름대로 우주의 섭리와 조화된 행복한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질 만큼 기독교에 대한 신앙고백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고백도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고의 틀, 그리고 새로운 환경을 수용하게 됨에 따라 그 동안의 개인적인 신앙체험과 확신에 의한 사고들이 너무나 편협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히 교회와는 멀어지고 상업성을 띤 교회운영과 맹목적인 신앙형태를 비판하려는 의식이 싹틈과 동시에 그동안 배타적인 입장에서 바라봤던 기독교이외의 여러 종교를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입장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종교의 기본교리를 개략적으로 풀어 놓은 입문서등을 탐독하면서 기독교적인 사고체계에 사로잡힌 편협한 의식수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뿐 대학을 졸업하고 곧 시작된 사회생활은 흘러가는 시류를 쫓아 사는 별의미 없는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다. 그런 속에서 종교전반에 대한 나의 태도와 의식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생활은 기존의 가치체계와 사회통념들로 무장한 채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삶에 젖어들게 함으로써 신을 부정하고 신과 나와의 관계를 이미 청산해 버린 듯한 상태의 무신론적 태도를 가지게 하였다. 

  이럴 즈음 직장에서 선각을 만나게 되었다. 선각을 만나던 그 날의 석간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폭격기들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공습하고 있다는 내용의 걸프전 발발기사를 1면 톱으로 대서특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한 유가폭등으로 전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기사가 거의 전 지면을 채우고 있었다. 또 라디오에서는 마치 세계의 종말이 오기라도 한듯한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흥분되고 격앙된 어조로 들려오고 있었다. 직장 동료들은 각자 일손을 놓고 아나운서의 생생한 전황보고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한 표정으로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 때 손님으로 온 지금의 선각으로부터 『이것은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신들의 전쟁」이다, 나는 이 전쟁을 「해원전쟁」이라고 명명한다. 전쟁을 일으키게 된 갈등구조 속에는 종교적 원인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거침없는 뉴스해설(?)을 듣게 되었다.

  나는 지나가는 말 속에서도 「신들의 전쟁」이라는 생소한 표현이 흥미롭게 느껴져 먼저 말을 건네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선각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나와 선각은 오늘의 시대상에서부터 인간이 내면세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가 화제가 종교문제에 이르게 되자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도담(道談)을 듣게 되었다. 나는 내심 이것은 「사이비 종교의 이단적 논리」라고 단정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내가 아직도 그 전의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있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어 그러한 편협성에서 탈피하기 위해 끝까지 듣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선각의 말을 경청할 수 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선각의 분명하고 확신에 찬 태도에서 표출되는 강한 의지가 무척 인상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 후 선각과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학교에서 동양미술사 시간에 잠깐 들었던 풍수지리설, 또는 우리나라의 국운과 지운에 관한 것들도 화제로 등장해 나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 밖에도 신명(神明)에 대한 이야기, 또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ㆍ도통진경의 대순진리에 대한 직접적 설명 등은 전혀 생소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가 고민해 왔던 우주의 원리 즉 인간과 우주에 대한 근원적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일면 타당한 원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난 결단을 내리고 입도를 했다. 그러나 입도 이후에도 너무나 생소한 환경에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사소한 의심들이 선각과의 만남에 작은 갈등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선각의 확신에 찬 눈빛과 태도, 그리고 나혼자서 경험했던 종교적 체험 즉 그때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신체적 체험들이 도와 나를 이어준 선각과의 만남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

  최근에는 선각의 권유로 여주도장에 참배를 다녀온 뒤 여러 가지를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다.

  회관을 들어설 때의 화끈거리는 이상한 몸의 기운이 신비하게 느껴졌고 6개월간의 단기공사를 통해 지어졌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영대와 도인들의 손에 의해 직접 그려진 절묘한 단청의 문양들이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일 때는 구름속에 가리워진 공사장에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저 아래의 민가에서 볼 때는 신선들이 집을 짓는 것으로 보였음직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주도장을 오가는 도중, 선각들이 들려준 도담의 내용들은 대순진리회에 대한 기성 종단의 비판의 소리가 전혀 근거 없으며 이에 대한 부당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하였다. 이는 더 나아가 나 스스로가 마음속으로 품었던 신종교에 대한 의혹들을 떨쳐버리고 많은 신종교들 속에서 대순진리회의 정통성을 확인케 해줌과 동시에 종통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지금 나는 상제님께서 『내가 도통줄을 대두목에게 보내리라』또 『나의 일이 장차 초장봉기와 같이 각색이 혼란스럽게 일어나되 다시 진법이 나오게 되리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오늘의 난법시대를 맞아 종통・연원을 올바로 인식하여 진법을 올바로 깨달아야만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도의 연원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전에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연원관계를 성・경・신을 다해 다져나갈 생각이다.

  나는 『「이제 만날 사람 만났으니 통정신(通情神)이 나오노라」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일지라도 모르는 일이니 또 「나는 서양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와서 천하를 대순하다가 삼계의 대권을 갖고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창생을 건지려고 너희 동방에 순회하던 중이 땅에 머문 것은 곧 참화중에 묻힌 무명의 약소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하노라 나를 좇는 자는 영원한 복록을 얻어 불로불사하며 영원한 선경의 낙을 누릴 것이니 이것이 참 동학이니라. 궁을가에 조선강산 명산이니 도통군자 다시 난다」라 하였으니 또한 나의 일을 이름이라…』(권지 1장 11절)는 상제님의 말씀을 굳게 믿으며 천지대도의 일꾼으로써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아직도 어둠의 권세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모두가 크게 열려진 마음으로 천지대도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전경 한 구절을 떠올려 본다.

 

『이것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천추 도덕군자가 배를 몰고 전명숙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이 천추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두 일심에 있나니라.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예시 5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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