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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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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해원의 새 빛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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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의 새 빛을 찾아서

 

      

김성배<교정, 동명방면>

 

  대순이란 말을 처음 듣고 입도한 지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우리 집안은 조상 대대로 공줄이 강한 집안이다. 어머니가 태어날 때도 외할머니께서 불공을 많이 드렸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불교를 신앙하는 집안이 되었다. 나도 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교회에 다니며 찬송가를 부르고 열심히 기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도 한 가정에 여러 가지 종교가 신앙된다는 것이 이상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머님을 따라 사찰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그러다가 좀더 적극적인 종교활동을 하려는 마음에 고등학교 입학전부터 불교 청소년 교화 연합회 회원이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불교에 깊이 심취되어 갔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나를 환희에 넘치게 해주었다. 더구나 정신적 성장기였으므로 불교의 깊고 심오한 사상은 내 인생의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값진 보물이라고 생각되었다.

  결국은 학생회를 이끌어 가는 입장에 서게 되고 나아가 청년회 간부가 되어 학생회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욕적인 활동 속에서도 새로운 고뇌가 한겹 두겹 쌓여가고 있었다. 부처님의 법은 최상의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때때로 무엇인가 모를 공허와 막힘이 밀려옴을 느꼈다. 그 때마다 방황하고 괴로워하며 부처님을 부르고 찬불가를 노래했지만 결과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지금 한 겨울 밤을 지새우며 산 속의 암자에서 3천배를 할 때 마음속으로 애틋한 염원은 무엇이었을까하고 생각해 보니 바로 자아의 완성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스스로의 힘에 의한 자아완성에 한계성이 있다고 느껴 새로운 힘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한 때에 친구(선각)를 통해 대순이란 생소한 종교사상을 접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분명히 새로운 구원의 빛이 있었다. 그러나 불교에 심취되어 있던 나에게 개종을 마음먹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 후 선각과의 세 번째 만남에서 무엇인가 모를 힘에 이끌려 정신없이 입도의식을 행하게 되었다.

  그날 밤은 늦어서 포덕소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선각들과 나란히 누워 자고 있는 깊은 잠 속이었다. 갑자기 허공에서 누군가 「정신 차려」하고 소리치는 우렁찬 음성이 나의 귓전을 울렸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나의 왼쪽 뺨을 사정없이 후려치고는 사라졌다. 나는 순간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주위는 고요하고 깜깜하기만 했다. 선각들은 깊은 잠에 취해 있었다. 아침이 되어 길을 걸으며 선각들께 여쭈어 보았지만 「크게 근심말라」하기에 잊어 버렸다. 그 후 선각들을 통해서 팔괘의 이치와 전경을 접하고 근시적 안목에서 거시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을 가지게 되어 도를 조금씩 깨쳐간다고 느꼈을 때의 즐거움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입도(入道)후 축시기도를 모시는 과정에서 신비스러운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어느때는 법수를 모시고 기도를 하는데 쿵쿵하는 굉음이 들리는가 하면 또 꿈속에서 갑옷과 투구를 쓰고 큰 칼을 든 신장이 문 밖에 우뚝 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나를 인도해 갔다. 한참을 따라갔다. 큰 벌판 가운데 십자로가 있고 그 중앙에 자리한 팔각정 안으로 들어가 무엇인가 모를 말을 주고 받았다. 또 어느 날은 흰바지저고리 차림의 신명들이 낫을 들고 풀을 베어내며 「어서하자. 어서하자. 다 되어간다」하며 큰 길을 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절에서 오계・수계를 받고 신장의 호위가 있음을 느낀 후로 다시 신명의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어느날 선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옛 법우들이 그리워 불교학생회에 있을 때 자주 찾았던 대성사로 갔다. 대웅전을 지나 삼신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있는데 느닷없이 몰려온 바람에 대웅전의 현판이 떨어지는 광경이 벌어졌다. 이런 사실 앞에 묘한 기분이 들며 만해 한용운 선사의 『님의 침묵』이 생각났다.

  「내가 님을 보낸 것이 아니라 나는 가신 님을 따라 가는 것이다. 마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거기에서 나는 모든 불법, 정법의 신명들은 부처님과 함께 영대에 임해 계신다는 것을 깨우쳤다.

  그 이후로 나의 갈길이 어느쪽인지를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이제 이런 글을 쓰게된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나와 같이 입도한 다른 분들은 양위 상제님 그리고 도전님의 뜻을 잘 받들어 많은 덕을 펴서 상급임원이 되어 계신다. 그러나 나도 이제 더욱 용기를 내어 널리 상제님의 덕화를 펴는데 전심전력을 다하여 훌륭한 대순의 일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끝으로 지금의 나 자신이 여기에 있을 수 있도록 음양으로 애써주신 천지신명, 그리고 선령신과 모든 선각들의 은혜에 감사하며 해원상생, 보은상생의 양 원리를 실천하는데 성・경・신을 다할 것을 재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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