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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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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누나의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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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정성

 

           

이 충 환<교무ㆍ강릉방면>

 

  아직 눈도 채 녹지않은 어슴츠레한 골목길을 접어들면서 스산한 바람소리와 어울려 좁은 문틈을 타고 흘러나오는 한 가정의 비애그러운 불화를 목격하고 가슴 깊숙히 묻혀있던 지난날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날도 오늘만큼이나 추운 겨울날이었고 평소 의견차이로 충돌이 잦았던 누나로부터 상제님의 해원상생사상을 접하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 속에 다음날 입도 치성을 모셨다.
  대학을 다니면서 선각임원들을 통해 대순진리의 사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 자신의 변화를 누나는 너무나 뜻밖의 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누나와 나 사이에는 서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탓에 서로가 동의하는 명쾌한 결론을 얻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누나가 처음 도(道)를 접할 때 나는 수험생으로 학교앞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고, 이해심이 많은 편이지만 전통적인 유교 사상을 중시해온 아버님과의 사이에 갈등이 많았다고 했다.

  내가 대학시험에 실패한 일뿐만아니라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누나탓으로 돌려 가정의 불화는 극에 달해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 나까지 누나를 질시했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한 일이었다.
  누나는 최후의 보루로 나에게 상제님의 사상을 조심스레 설명했다. 이때까지 종교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지않은 상태였지만 조상에 대한 후손의 도리를 진리로 생각했던 나에게는 상당히 흥미있는 새로운 사상으로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이다. 교화와 책을 통해 진리 공부를 하면서 이러한 사상을 온가족에게 바르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쉽지는 않았으나『일심을 가진자에게는 지체없이 베풀어 주리라』는 상제님의 말씀을 믿고 며칠을 끈질기게 설득시킨 결과 온 가족이 모두 입도치성을 모시게 되었다.

  그러나 이로써 家和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나는 해마를 위주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교법 2장 15절)는 상제님의 말씀처럼 매스컴과 주위의 친지들에 의해 여러번 위기가 닥쳐왔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종가집의 맏며느리로써 정성이 무엇인지 잘 알고계시는 어머니께서 도(道)를 잘 이해해주시고, 오히려 자식들보다 더 지극한 정성을 보여주심이 활력소가 되었다. 또 천지신명들과 선령신들의 음호가 있으리라는 것을 믿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상제님의 사상을 전하고 밤1시 기도를 모시면서 어려운 일은 상제님께서 반드시 해결해 주시리라는 확신속에 심고를 드리곤 했다.

  이러한 신앙생활 속에서의 기도덕분인지 봄눈 녹듯이 아버님의 마음도 차츰 풀어지셨고, 가족의 수도생활을 적극 도와 주지는 않으셨지만 이해해 주시면서 용기를 주시고 음덕도 많이 쌓으셨다. 내 자신은 바라던 대로 장교로 군생활을 할 수 있었고 가정도 화합이 되어 도인가정으로 회자되면서 다른 도인들의 부러움을 사는 가정이 되었다.
  휴가때나 외박때면 반드시 회관을 찾아 임원들께 인사드리고 교화를 들었으며 도가 곧 나요, 내가 곧 도라(道卽我요 我卽道라)는 진리를 깨우치며 늘 도(道)안에서의 내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상제님의 덕화에 힘입어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상급임원들의 배려속에 제주수련도장 연수도 다녀올 수 있었고 수호공부와 수도장 건설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급임원들의 더 없는 은혜에 무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나는 선무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으며, 동생은 회관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家和萬事成이라고 했던가. 포근한 사랑과 따뜻한 웃음이 넘치는 가정을 생각하니 어느새 입가엔 환한 웃음이 피어 오른다. 골목길을 벗어나 큰 길로 들어서니 무한한 상제님의 덕화 만큼이나 따스한 햇살이 내 어깨를 타고 가슴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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