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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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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수련회에 대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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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에 대한 회상

 

          

이정은 <평도인ㆍ봉화2방면>

 

  언제나 우리들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한 기억들을 글로 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표현하기 힘든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 그 일에 대한 회상에 잠긴다. 처음 나의 마음에 눈을 뜨게 해줬던 사람들과 상제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나의 회상기록을 시작할까 한다.

  언제였던가 날짜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집으로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왔다. 동계 수련회의 일로 참가하라는 전화와 함께 그러겠다며 다짐 섞인 목소리로 수화기를 내렸다. 며칠 동안 들뜬 기분으로 마음이 분주했다. 가는 날 허겁지겁 짐을 챙기고 두 손으로는 큰 짐가방에 몸을 의지한 채 저벅저벅 걸으며 차에 올라탔다. 부모님께서는 걱정스러운지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몇 번씩이나 되물으셨다. 잘하고 돌아오겠다는 인사말과 함께 조금은 부담스런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다. 서울로 가는 차 안에서 내 믿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차창 밖의 화면들은 풍경처럼 지나가고 어느덧 회관에 도착했다. 인원 점검이 끝나자 조를 나누어서 각각 차에 올라탔다. 보이는 사람들은 낯설게만 느껴지고 어색한 가운데서 동계수련회의 첫 일정이 시작됐다. 싸늘한 바람이 불던 첫날 아침 차는 포천수도장으로 향했다. 향하는 길이 왠지 멀게만 느껴졌다. 산과 산이 마주 놓여 있는 끝없이 이어진 길을 가고 있는 듯했다. 도장에 도착하자 나의 불안한 마음은 가시고 왕방산의 정기가 내 몸에 살아 숨쉬는 듯 포근하고 깨끗한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짐을 옮기고 한복을 갈아입고 우리는 읍배를 드리러 올라갔다. 수련회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첫날은 고된 줄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빡빡한 시간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도 기운이 났다. 다른 사람들도 겉으로 힘들고 지치지만 신명전에 올라가서 수도하고 배 딘지하고 정성들이 대단했다. 오는 잠을 깨우려고 마음속으로 「안돼 안돼」여러 번 외쳤고 잠을 깨기 위해서 일부러 주문도 크게 외워도 봤던 기억들, 신명이 있는 곳에서 내 자신도 더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꼈다. 추워도 사람들의 주문 소리오 마음은 훈훈했다. 도인이니까 하는 마음이 하나의 실처럼 이어져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처럼 편하고 부담들이 없었다. 그리고 조끼리 모여서 토론하는 시간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도 해보고 내가 몰랐던 점에 대해서 알게 되고 「내가 너무 생각이 좁구나」하는 것도 느끼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속에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얘기들도 많이 들어보고 거기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교화를 들으면서 도에 대해 몰랐던 점이나 내가 너무 모른다는 점에서 다시 반성했던 일들이며 조장기 자랑 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지켜보면서 어딘지 어색하고 미숙하지만 도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나 마음이 담겨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서투르지만 어딘지 모를 진지하고 자신감에 찬 모습들이었다. 또 캠프파이어 시간에 초에 촛불을 켜고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마음의 불을 켜고 모닥불 주위에 묘여 앉아 마음의 불을 켜고 빌었던 소망이며 점점 꺼져가는 모닥불 속에 초를 넣으며 상제님께 심고 했던 수많은 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해도 나무가 자라는 데는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나무가 자라는데 필요한 공기, 물 흙, 햇빛 등이 더해지고 보탬이 되서 수많은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어 완전히 성장한 나무가 되려면 적어도 10∼15년이 걸린다고 한다. 도인도 그렇고 도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완전한 그런 사람은 없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자기에게 충고가 되는 모든 점을 받아들이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내심과 끈기도 없어서는 안 된다. 누가 도심이 깊고 신심이 깊다 따지기 전에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반성하는 곳에서부터 진정한 수도인이 되는 길이 있을 것이다.

  바쁜 일정도 뒤로한 채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이 섭섭하고 대학생 도인으로서 공감대도 많이 형성되고 배울 점도 많았는데 떠날 시간이 되었다. 수련회에서 얻은 것은 만난 사람들이 내게 너무나 도움이 많이 되었고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아쉬운 인사만을 여운으로 남기고 도장 참배를 마치고 해산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느 정도 나 자신을 찾은 것 같았다. 잘은 모르지만 많이 깨닫고 돌아왔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던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경험이었고 그때 그 당시에 앞으로 올 대학 생활도 내 믿음에 대한 신앙생활도 어느 정도는 자신감을 가졌다. 나 자신을 발견하고 찾을 수 있었다는 데서 이 기회를 갖게 해준 상제님과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깨달음 속에 진리가 있다고 앞으로 대학생 수도인으로서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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