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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9년(1989)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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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보 1면 종무원장 말씀 생애와 사상(15) 논단 문단 종단소식 천계탑 알립니다

문단 : 제주연수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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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수를 마치고

      

5박6일의 뜻깊은 연수 교육을 통해 삿된 마음을 저 푸른 바닷물에 던져.

 

수원6방면 차선감 정 광 진

        

  바람 많고 여자 많고 돌 많은 제주도.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가고픈 제주도. 이제 우리 대순도 많이 발전하여 제주도에 수련도장을 마련하고 연수교육을 실시하여 나는 제 1기생으로 연수교육을 다녀 오게 되었다. 기간은 5박 6일. 금요일 비행기로 갔다가 수요일 배로 온다 하니 난생 처음 비행기와 배를 타보게 되어 마치 어린애들 소풍날짜 받아놓은 것 같이 마음이 설레기만 했다.
  1989년 10월 6일 오후 2시 종무원 지하강당에 모여 인원파악과 임원들의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우리 도의 마크가 있는 명찰을 왼쪽 가슴에 달고 전도인을 대표하여 첫 연수 교육의 영광된 자리에 참석하였다.

  오후 2시반 대순버스 3대로 김포공항으로 출발하여 오후 4시에 도착하여 가방을 붙이고 오후 5시에 국내선 공항 출구를 거쳐 들어오니 밖에서 볼 수 없는 많은 비행기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미니버스 편으로 아시아나 항공 옆까지 갔다. 나도 이제 TV에서나 봤던 비행기트랩을 처음 올라가 본다. 내 인생에 있어서의 역사적 순간이다. 이 순간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좌석 번호도 창가에 있으니 참 좋았다. 기분이 설레이기만 하다.

  오후 5시 15분 비행기는 드디어 큰 소리를 내며 활주로를 이륙하여 인천상공에 떠간다. 때는 천고마비의 계절,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벌판. 이 소감, 이 경치, 어찌 말로써 표현할 수 있으리… 한쪽은 육지, 한쪽은 바다. 그 위로 흰구름이 뭉게뭉게 덮여 있으니 내가 마치 하늘나라 신선 같은 기분이 든다. 기장의 안내방송을 통해 지금 비행기는 지상 8000m의 상공을 시속 900Km로 날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천 앞바다를 지나 부여, 군산, 이리를 지나, 영암 월출산, 목포 유달산도 눈 아래 보이고 우리나라 최남단 완도까지 40여분의 시간이 지나니 이제부터는 완전한 바다 뿐이다. 서녘에 떠있는 저 태양마저 오늘은 더 유난히 창가에 비치니 분명 꿈은 아니겠지? 이 고마움 누구에게 먼저 올려야 할지…
  우리가 상제님의 천지공사주역으로써 제주연수교육을 단체로 떠나니 얼마나 뜻 깊은 날인가? 저 하늘 아래 사는 사람들은 황금에 눈이 어두워 조상의 음덕도 모르고 부모의 은혜도 모르고 스승의 은혜, 국가의 은혜를 모르고 서로 헐뜯고 서로 잘났다고 싸워 인간의 윤리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천하가 위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조금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권력과 재물에만 눈이 어두워 있으니 큰일났구나 하고 생각할 때 비행기는 어느덧 제주 공항을 향해 하강하니 고기잡이 배들과 항구가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루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여 가방을 찾아 밖에 나오니, 대순의 버스 3대가 임원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어 낯선 땅 같지 않았다. 버스는 10여분을 지나 제주시 노형동 큰 빌딩 앞에 정차 하였다. 바로 이곳이 말로만 듣던 지하 1층 지상 7층의 제주 수련도장이다. 수련도장에 도착한 후 지하 강당에서 윤부장의 환영사와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자리배정을 받았는데 나는 1번이었다. 반장이란 중책이 더욱더 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배정을 받아 한복으로 갈아 입고 상제님께 봉심배례를 드린 후 첫날 일과를 끝마쳤다
  2일째 아침, 난생 처음 제주도에서 첫 밤을 지내고 밖을 바라보니 도장 앞에는 도의 머리인 道頭洞 봉오리가 바다를 보며 눈앞에 서있고 도장 뒤로는 한라산 정상이 훤히 보인다.

  오전에 강사로부터 대순지침 교육, 예절교육, 제주도의 내역, 우리 도인들의 정신자세에 대해서 3시간의 교육을 받고 12시 30분 우리들은 제주 견학 길에 나섰다. 한림공원 →산방산→천제연폭포→천지연폭포→정방폭표 5군데를 돌아 본 것이다.

  한림공원내의 몇 개의 굴들과 선인장, 식물원 안의 꽃들은 여기가 외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들게 했다. 산방산은 화산이 터져 생긴 것으로 그 크기와 모양이 똑같다. 천제연폭포 앞의 칠선녀 다리라든가 서귀포 밀감밭, 천지연폭포, 동양에서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 이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3일째 오전교화는 우리 도는 소의 이치이므로 심우도의 뜻을 깊이 깨달아 소처럼 행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도인의 참된 자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인상 깊은 내용이었다. 오전 교화 후 오후에는 제주박물관→만장굴→성산일출봉→산굼부리를 다녀왔다. 제주박물관에는 제주도민의 옛 생활과 제주근해에서 잡히는 각종 물고기 종류들이 정리되어 있었으며 만장굴은 길이가 13.4Km로써 세계에서 제일 길다하였다. 성산 일출봉은 제주도의 아침해가 뜬다하여 일출봉인데 99개의 돌 봉오리가 있다. 특히 제일 상단의 돌 모양은 소머리와 같이 생겨 해뜨는 쪽에서 제주도를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삼굼부리는 제주도에서 제일 큰 분화구로 둘레가 2Km요 깊이가 1000m인 큰 분화구였다.
  4일째 되는 날 오전에는 대순지침으로 교화를 듣고 오후에는 항몽유적지→삼성혈→목석원→용두암을 견학했다. 항몽유적지 는 옛 몽고족에 끝까지 항거한 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숙연한 곳이었다. 삼성혈은 高, 梁, 夫 三神人이 용출하였다 하여 성역화 된 곳으로 눈이 와도 눈이 쌓이지 않으며, 비가 와도 구멍에 물이 고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사방으로 서있는 많은 나뭇가지는 한결같이 구멍이 있는 쪽으로 뻗쳐있었다.

  목석원의 나무로 만든 각종 동물과 돌 조각으로 된 500나한은 제주도가 마치 神을 받드는 고장이요, 우리 도인들이 와서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장소임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돌이 용의 머리와 같이 서있다 하여 용두암이라는 용두암 바닷가에서 많은 신혼 부부들과 장사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5일째 되는 날은 오전부터 견학을 하였다. 장소는 한라산 영실이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제일 높은 약1950m 산이다. 그 높이의 숫자를 풀이하면 "한번 구경 오십시오(1950)"라는 재미있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들뜬 마음으로 도깨비 고개부터 갔다. 상당한 내리막길이었다. 기사가 차 시동을 껐으나 차는 뒤로 올라갔다. 앞차도 마찬가지였다. 하도 신기하여 차에 내려서 몇 사람이 땅바닥에 깡통을 놓았더니 깡통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박수치고 난리법석이다. 분명 신의 조화인 것 같다. 그런데 그 기적의 거리도 분명 한계가 있었다. 계속해서 한라산 영실에 올라가는 길에 靈松이란 특이한 소나무를 보았다. 소나무 높이는 1m, 둘레는 20m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라산 산신이 사슴을 타고 다니다가 그 사슴이 죽어 묻으니 그 자리에 소나무가 자라 영송이 되었다는 것이다. 드디어 靈室에 도착하여 한라산 밑의 500나한의 돌 바위를 견학하며 500나한의 전설을 듣고 그 숨겨진 깊은 뜻을 생각해 보았다.
  현대 물질문명을 거역한 채 태고의 넋을 간직하고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의 비경을 만끽하고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하산하여 저녁 8시 퇴배를 드렸다. 이것으로 공식적인 연수일정을 마친 것이다. 6일째 되는 날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청소와 식사를 하고 6시 20분 제주여객 터미널에 강사 분들과 함께 도착하여 난생 처음 큰 배를 보았다. 한일카훼리호다. 아침 7시 20분 붕~소리의 기적을 울리며 제주 항을 떠난다. 이제 한라산을 뒤로하며 큰 배 안에는 여기저기 자유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 우리 도인들은 무언가 보람을 남기고 싶은지 아니면 단체행동에서 잠시 벗어난 해방인지 모두 간판위로 올라와 끝없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노래하고 더욱 뜻 깊게 보내고 싶은 것 같다. 3시간여의 항해 끝에 배는 완도에 도착하여 대순의 버스로 귀경하였다. 5박 6일의 뜻 깊은 제주연수 교육을 계기로 하여 우리는 이제 수도생활의 삿된 마음일랑 저 푸른 바닷물 속에 던져 버리고 상제님의 뜻이 만천하에 퍼질 때까지 一心으로 포덕하며 수도하자고 다짐하였다. 그 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강사 분들과 종사원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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