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 대순회보 15호 문단

대순119년(1989)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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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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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아무런 목표도 없는 삶에서 진정한 목적의식이 있는

삷으로의 변화에서 나 자신을 발견

부평2방면 권 정 석

입도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대순진리회에 몸 담은 것을 계기로 나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상당한 변화가 있은 것이 사실이다. 수도 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사회에서의 이제까지 살아온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었다.

우주 삼라만상의 크나큰 이치를 알게 되면서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진지한 자세로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인간은 윤회를 거쳐 불완전한 상태에서 완전한 신인조화의 경지로 접어들기 위한 수 많은 진통을 겪어왔다. 지금은 이제까지의 각기 닦아온 바를 마무리 짓는, 마치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탐스런 열매를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무자기는 도인의 옥조이니…」라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 무자기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혹은 위선자적인 허물의 껍데기를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성과 감정에 덮여있는 본래의 본성을 찾아간다는 것은 인간 완성의 기본인 것이다. 무자기는 克己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자존심과 아집을 버리는 것이 정녕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차츰 하나씩 버려가면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고, 또 그만큼 수도인의 길이 어렵다는 것도 여실히 알게 된 것이다.

「일에 뜻을 둔 자는 넘어오는 간닢을 잘 삭혀 넘겨야 하리라.」(교법 제1장 3절) 苦盡甘來란 말이 있듯이 온갖 수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였을 때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큰 것이다.

포덕은 수도인의 행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상제님의 진리를 천하 창생에게 올바르게 편다는 것 외에도, 포덕을 함으로써 인간과 인간사이의 복잡다기한 여러가지 현상과 갈등을 많이 겪으며 나 이외의 다른 삶들을 통해 自己를 더욱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었다.
수도 생활을 하면서도, 아직은 우주개벽과 후천 선경에 대한 확신감은 미비하지만, 내가 내 자신을 찾아간다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아무런 목표도 없는 무의미한 삶에서 진정한 목적 의식이 있는 삶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확연히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도 생활은 필요하며, 인간의 도의적 의무이자 권리라고 하고 싶은 것이다. 물질 만능주의의 시대에 파묻힌 현세의 인간들의 마음을 형상화 시키면,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것이다. 쓰레기나 오물을 보면 코를 막고 인상을 찡그리는 사람이, 그보다 더 더러운 자신의 마음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것이다.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것에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자기 기만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덕은 음덕이 크다고 했다. 암실기심하는 행위는 진정한 자기 완성을 바라볼 수 없고, 참된 인간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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