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 나는 수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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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도인인가?
나의 살 곳이 여기요 또한, 죽을 곳이 여기가 아닌가!
잠실3방면 위 옥 이렇게 되기까지 쏟아 부은 자학과 환멸이 가증스럽다. 아직도 작은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그 작은 욕망을 상제님의 크나 큰 덕화를 꿰뚫기엔 알량한 지혜로서는 역부족이었겠지? 오늘날까지 살아온 날을 되돌아 본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세월이 가면 가는대로 보냈던 시간. 그렇게도 현실을 도피하려 애썼나 보다. 습관처럼 몸에 밴 그런 사고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기에 많은 고민을 했다. 풍류를 즐기네 하며 이산, 저산 오르내리며 한 일이 무엇인가? 세상이 날 필요로 하는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덕화를 편답시고 거리에 서서 외쳐댔던 말들이 모두 어디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까? 가장 진실하고 가장 소박해야 될 수도인으로서 가슴에 허영스런 날개가 돋아 있었던 때문이다. 수도 없이 골 백번도 더 후회하고 다시는 밟지 않으려 다짐했던 전철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고만 있었던 것이다. 긴 장막을 걷우고 현생을 위해 잠을 깨자! 하늘을 앞세우고서 산 앞에 떨고있던 모습이 내 꼴인가 보다. 누구나가 해야만 할일, 주눅이 든 오관을 씻고 참된 마음과 굳센 투지를 갖자. 정신개벽, 인간개조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선각께 연성과 꾸중을 모시던 때를 생각하고, 통하지 않는 절규를 거리에 목놓던 그 때를 회상하며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면 기어코 이루려 하는 오기를 터트려 보자. 영원불멸의 우주! 내 삶의 공간 그 끝이 어드메인가? 눈으로 보고 만져보기 전에 가슴 속 쌓인 괴로움을 어찌 잊으리오! 모르고 사는 억울함을 풀 날이 올 것이다. 험한 길 가더라도 기쁨에 취하여 보람을 갖자. 「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는 자는 하늘도 두려워 하느니라」는 상제님의 말씀보다 더 확실한 말도 없거니와 그 누구인들 감히 흉내나 낼 수 있을까? 현실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겠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나의 살 곳이 여기요 또한, 죽을 곳이 아니련가! 인류의 빛이요, 등불이요, 희망이신 상제님, 그 가르치심을 좇아 誠·敬·信을 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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