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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7년(1987)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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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긴 여행 짧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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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 짧은 여행



성주방면 황 준 일

 

  정묘년의 여명이 짙어만 갔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신년을 뜬 눈으로 맞으며 새해의 소망을 떠오르는 태양에 기원했다. 어머님을 위시한 도인 및 대순사상에 공감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해 첫날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50인승의 버스에 자리를 메운 우리들은 대구를 떠나기도 전에 흥분에 젖어 새벽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덕담들을 나누는 훈훈한 풍경을 그려 내었다.
  사실 나의 이번 서울행의 계기는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서 이루어진 썩 내키지 않는 여행길이었다. 동기가 이러한 여행길이었건만, 여행을 마치고 난 뒤, 실로 내가 느낀 감정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 큰 감흥은 여정을 서술해 가면서 밝히도록 하자.
  서서히 차가 대구를 빠져 나가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네 시간이 넘게 걸리는 그 먼 거리를 선각자의 포근한 교화에 그 시간이 알차고 또한 아쉽게만 지나가 버렸다. 그러나 자칫 지루해 지기 쉬운 탓에 정성이 약한 이는 불평을 늘어 놓기도 했다.
  중곡동에 도착한 일행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멀리 보이는 본부도장을 향해 올라갔다. 일행 중 대부분은 자주 대하여 왔지만 그분들의 진실된 자세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우리 일행은 본당에 들어서서 안내자의 인도를 받으며, 영기가 가득 찬 내부의 곳곳을 참배하였으며, 이런 저런 말 많던 사람들도 모두 숙연한 자세로 용마 모양의 바위산에 뻗친 기운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본당 내부의 그림 한 점, 조각 한 점에 모두 뜻이 담겼으며 감히 어떤 티끌만한 邪淫이라도 이 곳을 범하진 못할 것이란 숙연한 감정을 느꼈다. 특히 도장에서 들은 교화는 도담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생활을 꾸려나가는 하나의 생의 철학이며 지혜의 길이었다.
  “나는 도인이다.” 라고 자처는 했으나 확실한 믿음이 없던 나에게 이 서울 도장 참배는 하나의 경이적인 전환기가 되었으며, 흐트러진 나의 마음가짐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아쉬움과 다시 찾을 기약을 남기고 본당을 뒤로 한 채, 여주로 향했다. 본당의 엄숙함과 대순사상의 진리를 들은 우리 일행인지라 이번 여주행에서는 일행들이 자처하여 교화 듣기를 청했다. 두 시간 정도의 여주길이 물음과 답변에 열띤 토론의 시간이 되었으며, 우리들을 태운 버스가 흡사 움직이는 도장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완공을 거의 앞 둔 여주도장을 들어 서며, 먼저 건물의 웅장함과 인부들의 땀 속에서 꿈틀거리는 정령을 느꼈고, 서울에서 남긴 아쉬움을 적으나마 채울 수 있었다.
  해가 서산으로 저물고 우리는 도장을 뒤로 한 체, 귀가길에 올라야 했다. 붉은 노을의 긴 그림자를 밟으며 버스에 올랐다. 뒷 창에서 멀어지는 여주 수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저물어 가는 해의 꼬리를 주시했다.

  그렇다 ! 태양은 언제나 떠오른다. 내 일생의 어느 때이든 오늘의 이 감명은 계속 떠오를 것이며 인류가 존속하는 한, 이 대순사상은 꺼져가는 생명의 심지에 불을 당길 것이다.
  짧은 여행이었건만, 내 인생에는 긴 여행이었다. 좀 더 많은 진리를 알고, 많은 깨달음으로 해서 일심을 갖는 도인이 되고자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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