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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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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우리민족 그리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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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 그리고 친구

 

                

정상욱 <대순종학과ㆍ2학년>

 

  지난 10월 14일부터 10월 28일 사이에 우리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했다. 중앙 아시아의 타지키스탄이라는 나라에서 손님들이 찾아온 것이다.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부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나는 그들이 방문하기 약 2주 전에 방면선감께 손님 맞을 준비를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들이 오는 10월 14일은 대진대학교 중간고사 시험기간이었다. 그래서 대순종학과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젖혀두고 그들을 맞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 날이 되자 그런 걱정은 노파심일 뿐이었다. 학교 법인과 홍보과에서 대순종학과로 요청이 들어와 나를 비롯한 10여명의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그들이 도착하는 화요일 오후 대기를 했다. 4시 30분, 그들을 기다린지 3시간이 다 되어 대형버스 한대와 습합차 두 대에 나누어 탄 「타지키스탄 공화국 사절단 및 모국 방문단」이 도착하였다. 우리는 숙소로 배정되어 있는 대진대학교 고시원 건물 4, 5층에서부터 안내를 시작했다. 방문단 학생들의 외모는 우리 한국 친구들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한국말은 서툴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학생들은 모두 할아버지대에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까레이스끼 3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 중 몇 명이 영어를 잘해서 그때부터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12명의 사절단 중에는 그 나라 대통령 보좌관을 비롯 국립대학 총장 및 교육계 인사들이 많이 있었고 28명의 모국 방문단 학생들은 16살부터 25살까지 모두 젊은 대학생들이었다. 14일 저녁 숙소 배정이 끝나고 6시부터 중앙도서관 6층 국제회의장에서 공식환영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의 주최측인「민족사랑실천봉사회」임원들과 학교 총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그리고 포천군수 등이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다음으로 공연이 있었는데 전문 국악단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넬리 리, 그리고 우리학교 사물놀이 친구들이 멋들어진 공연을 펼쳤고 처음으로 모국의 문화를 직접 접해보는 타지키스탄 학생들과 사절단은 무척 신기해 했다. 이날 저녁은 학교측에서 준비한 만찬을 교수회관 식당에서 가졌는데 우리 대순종학과 학생 십 여명이 따라다니면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이용해 학생들간의 교류를 시도하기도 했다. 밤 12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온 방문단이 잠자리에 드는 것을 보고 나도 기숙사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운동장 잔디밭에서 타지키스탄 친구들은 내가 속해 있는 우리학교 풍물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풍물을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점심은 특별히 총장님께서 준비해 주신 만찬을 먹었는데,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들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의 삶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5일 오후 2시, 사절단과 모국 방문단 그리고 민족사랑실천봉사회 임원들께서는 여주본부도장을 향해 떠나갔다. 학교 본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작별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총장님과 각부 처장님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대순종학과 학생 4명이 있었다. 모두들 너무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몇 일 동안 밀린 시험공부로 힘들었지만 매우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은 무척 더디게 지나갔다. 그 동안 광주, 경주 등을 거쳐 우리보다 일찍 토성수련도장, 휴양소에 와 있었던 타지키스탄 일행과 금요일 저녁 반가운 해후를 할 수 있었다. 밤에 잠깐 1층 식당에서 만나고 나서 우리학과 60여명의 학생들은 밤 1시 기도를 모시러 올라가서 그날은 더 이상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다음날 오전 우리는 도장 임원들께 교화를 듣고 오후에 봉포 해수욕장에서 타지키스탄 친구들과 일정을 함께 하게 되었다. 모래사장 위에서 우리학과 박용철 교수님을 심판으로 모시고 씨름과 닭싸움 등의 시합을 했는데, 타지키스탄 친구들의 표정은 무척 진지해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멀리 우리학교에서 이곳까지 와준 법인 과장님과 학교 풍물패 친구들은 약 한시간 가량을 모래사장 위에서 장구, 꽹과리를 치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새겼다. 풍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우리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춤 공연이 있었는데 이후 자연스럽게 바닷가에서의 춤 파티가 만들어 졌고 한국과 타지스탄의 젊은 학생들, 그리고 사절단 역시 잠시 국적을 잊고 음악 속에 몸을 싣기도 했다. 그들과의 세 번째 만남은 그렇게 끝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우리는 학교로, 그들은 다시 여주 본부도장으로 출발하였다. 학교에 돌아온 후에도 모두들 그들을 그리워했다. 그래서 난 다시 그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28일 화요일이면 그들이 살고 잇는 나라로 떠나야 하는 타지키스탄 친구들에게 고국의 따스한 온정을 듬뿍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나와 우리학과 1, 2, 3학년 대표 8명은 월요일 오후 그들이 있는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로 찾아갔다. 우리의 네 번째 만남은 남대문 시장 한 복판에서 이루어졌다. 우리 9명의 대표 학생들은 그들 곁에 붙어서 쇼핑하는 것을 도와 주었고 어떤 친구들은 감격해 하기도 했다.
  저녁 7시 프레지던트 호텔 31층에서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 방문단의 환송식과 함께 대진대학교와 타지키스탄 네 개 대학간의 자매 결연식을 치루었다. 그날 밤 우리는 방문단 학생들과 함께 남대문 시장에 함께 나가 안내를 하기도 했고 3시쯤 돌아와서 모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밤새 애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오후 5시 30분 비행기로 멀리 가족들이 있는 나라로 돌아가는 사절단과 모국 방문단은 점심식사를 마치고부터 한명 두 명 눈물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떠나기 얼마 전 공항에서는 눈물 바다를 이루었다. 편지를 하겠노라고 주소를 적어주고 받기는 했지만 이제 다시 못 볼지 모르는 한 핏줄 형제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우리 모드는 가슴으로 울었다. 끝으로 지면을 빌어 2주동안 애쓰신「민족사랑실천봉사회」임원들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이러한 행사에 대순종학과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도와 드릴 것을 학생들을 대표해서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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