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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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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道는 가뭄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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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는 가뭄에 단비

 

          

김재충 <교정ㆍ함양방면>

 

  언제였던가? 우연찮게 엮어진 인연이 나의 일생을 바꾸어 놓았다.

  친구를 찾아온 사람에게 우연히 도(道)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어쩌면 요즘 세상에도 이런 일이…』하고 신기한 생각도 들었지만 우선적으로 마음에 다가 온 것은 상실된 윤리를 되찾고, 나아가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대목에서 귀가 틔었다.

  가뜩이나 요즘 세상 정말 살벌하고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해온 나에게 그 도란 것은 참으로 가뭄 속에 단비와 같은 것으로 느껴졌다.
  그 인연으로 해서 난 입도를 하게 되었고, 선각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선각들과의 만남은 마치 산 속에서 갓나온 사람들과의 만남처럼 신선했고 즐거웠다. 그 만남이 잦아지고 난 참으로 도에 대해 깊은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어느 땐 나의 궁금증으로 새벽까지 지새운 적도 많았다. 도가 조금씩 깊어 가면서 도에 직접 참여하고도 싶었지만 직장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제주도 연수를 갈 기회가 생겼다. 꼭 가고 싶었다. 그러나 누나가 허락을 해 줄 지가 의문이었다. 여태까지 해 왔던 것으로 미루어 봐서는 분명히 안 된다고 할 것이었다. (난 누나가 경영하는 전자대리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날 저녁, 난 갈등에 휩싸이게 되었다. 가고는 싶은데 분명 누나가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밤이 깊어 가고 결산할 무렵 난 누나에게 살짜기 말을 건넸다.『저… 누나 일이 바쁜지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여차여차해서 내일 제주도에 5박 6일 동안 연수를 다녀왔으면…』하고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누나는『안돼』하고 고개를 저었다. 문득 친구 민석이가 생각이 났다.

  『그렇구나 민석이 같으면 누나하고도 잘 알고 내 일이니 만큼 도와줄 수 있을 꺼야』반가운 마음에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전화를 했다. 다행히 민석이가 내 부탁을 들어 주었다.

  이렇게 힘들게 해서 연수를 씩씩(?)하고도 당당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구름위로 날았다. 그제서야『아! 난 연수간다』는 실감이 났다. 아울러『너희들이 믿음을 나에게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는 전경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렇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믿기 힘들 정도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연수가 시작되었고 참으로 새로운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그 새로운 것들이란 하늘에서 지금 마악 내려온 것들이 아니라 예부터 존재하면서 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었다는데 재삼 놀라웠다. 도의 이치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부터 같이 따라오는 게 있었다. 바로 잠이었다. 평소 잠이 없기로 유명한 나였는데 그렇게 잠이 오기는 처음이었다. 강사분의 말씀이 달콤한 자장가로 들려왔다. 『잠을 깨라』는 말씀이『그래 피곤하지 푹 쉬거라』는 말씀으로 들렸다. 『그래 이건 나의 시험이다 견디어 내야 해』굳게 결심하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찔렀다. 한 번 두 번… 나의 허벅지가 불쌍했지만 그래도 견디어 내야 하기에 할 수 없었다. 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거의 잠을 막 잠(?)재웠을 무렵, 아쉽게도 강의도 끝을 맺고 있었다.

  『…묵은 마음과 응어리 맺혀 있는 것은 모두 풀고, 밝고 맑은 모습이 되려고 노력하라.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한 기운으로 견학하며 새로운 기틀을 열라』는 말씀과 함께.
  오후엔 견학이 시작되었다. 견학코스는 한림공원을 시발로 해서 영실에서 끝맺게 되었다. 나는 아직까지 많은 것을 보고 자라왔지만 그것들은 모두 환상과 같은 것들임을 견학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욕심을 버리게 하였다. 그러면서 삶의 의욕은 더욱 솟게 만들었다. 서양문명에 찌들린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 했다. 진정 삶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오전에는 양잠단지도 견학 했다.

  누에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참으로 많은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전경에『모든 일이 욕속부달이라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으니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다 인공에 있느니라』는 말씀이 떠 올랐다.

  그리고 선각들이 생각났다. 나의 어줍잖은 질문에도 역정을 내지않고 답변을 해주던 선각, 새벽까지도 힘들다 않고 내 말을 들어 주던 선각… 누에를 보고 문득 그 고마움이 느껴졌다.
  선각이 없었던들 오늘의 내가, 이렇게 희망에 들뜬 내가, 긍정적 사고를 갖게 된 내가 어찌 있으리… 그 고마움에 눈 앞이 흐려왔다.

  만약 내가 바쁘다는 핑계와 안될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포기했다면 어찌 했을꼬…?

  무사히 연수를 마치고 회관에 도착했다.

  아니나 다를까 선각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나 하나를 환영하기 위해 모두가 거기 있었다.

  행복했다. 어디서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겠는가? 연수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발길은 무척 가볍기만 했다.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였다.

  예전에는 세상이 밉게만 보이더니 이제는 모두 이해가 되었다.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버스가 느리게만 느껴졌다. 어서 가서 누나와 민석이에게 이야기해서 도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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