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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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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선각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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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의 고마움

 

               

김보승 <평도인ㆍ강덕10방면> 

  

  변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도에 대한 깨달음 면에서는 아주 작은 각이겠지만, 수련회를 갔다 온 후, 이전과는 달라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항상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를 들으면서 수십 번 변해도 자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그 고집(각자 살아가는 가치관)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인간으로서 회의를 많이 느꼈었다.

  선각의 고마움을 알기 전까지….

  도를 알게 되면서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지극한 정성 대신 사심을 채우려고 연락소에 나갔었는지 모른다. 정성 들인다 하면서 단지 나 잘 되라고, 우리 집안만 잘 되라고, 우리 조상님 잘 되시라고 기도 모셨는지 모른다. 선각의 고마움도 모른 채….

  이것이 달라졌다. 이번 동계 수련회를 갔다 온 후 선각에 대한 마음이 크게 열려졌다. 「선각은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단지 전에는 이유없이 마냥 좋기만 하고 자꾸 눈이 가는 존재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젠「이렇게 도를 알게 해준 선각을 위해서 그 은혜에 보답코자 열심히 들 닦아야 하겠구나.」하는 마음이 생겼으니.
  그 전까진 도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마냥 좋아 주위 수도인들이 의통 · 도통 받으려고 하는 마음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 깊고 깊은 마음을, 그 지극하되 지극한 마음을 전혀 몰랐었다. 아! 이 마음을 항상 몸에 지니고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형식은 너무나도 큰 편견을 가져온다」는 일상지론으로 형식이 어떻든 간에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도에 들어와서 사라져 버렸다. 그 형식도 지극한 정성과 마음에서만 우러나올 수 있는 예의범절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말이다.

  막 이 깨달음을 안고 참여한 (연락소에서 평상시 배워오던 가르침과는 달랐기 때문) 대학생 도인들의 서로에 대한 격식 없는 태도와 도장 안에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여겨졌던 그들의 언동 때문에 약간 어리둥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일부 저들의 모습이 내가 전에 가졌던 마음이고 행동이며, 저들 마음만은 맑고 순수하니 깨달음이 열리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언동을 조심스레 하리라는 생각이 들자 모두들 사랑스럽게 보이고 대견해 보였다. 서로를 챙겨주고, 몸이 아프면 옆에서 잘 보살펴주고, 서로 서로를 이해하며 밝고, 맑게 보내는 모습을 보며 마냥 즐겁기만 했다.

  「잘 왔다고, 좋은 경험하고 간다고!」

  「대순진리회」를 통해 도가 있다는 선각들 말씀에 깨달음이 부족했지만 이번 수련회의 빡빡한 일정 속에 들은 교화는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에 대한 믿음을 견고하게 다져주었고 「대순진리회」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떳떳이 「나는 수도인이요. 대순진리회에서 수도하는 학생이요.」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척이 걸리지 않는 상대에게 말이다.

  본질이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한 이말, 이 말을 조금이나마 부족하지만 경험하게 된 수련회.
  전에는 「이 말을 실천하게 될 날이 올까?」꾸준하고 지극히 정성을 들여 이 말을 실천하게 될 날이 올까? 나 자신이 정성을 들여 이 말을 실천하게 될 날이 올까? 이렇게 의심했지만 지금은 「도인이라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확신이 생겼다.

  수련회를 통해 도장 안에서 이틀째 되는 날 밤 오신 눈은 우리들을 마냥 행복하게 해주었다. 도장 밖이었다면 별감 흥을 못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상제님께 크나큰 감사를 올린다. 이런 건가. 모든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점점 더 겸손해지게 되는 마음은….
  눈 오신 다음날 영대 바로 밖 눈치우기 청소를 하게 되었는데 「언제 내가 이리 힘이 샜나? 덩치 값 이제서야 하네.」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저 신나고 정신이 맑았다. 몸도 따스하고 모두들 그랬다. 모두들 힘든지 모르고, 쉬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눈을 치웠다.

  서로서로 도와가는 마음 아끼지 않고.
  「레크레이션」시간에는 도우들의 다양한 장기를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 저마다 톡톡 튀는 재치와 숨은 재주를 볼 수 있었다. 뭐든지 열심이어서 보기 좋았다. 청소도 열심히, 먹는 것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다만 교화시간에 수마를 이기지 못해 꾸벅꾸벅 인사만….

  이게 너무나도 마음에 걸리지만 그렇게 시간은 정말로 눈 깜짝 할 사이에 떠나기 전날 밤이 되었고 그 날 밤 대진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캠프파이어 – 그야말로 지칠 줄 모르는 패기와 젊음의 아름다움으로 운동장은 열기로 가득 메워졌다.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상생실천」을 다짐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져야 할 시간을 맞이한 도인들은 서로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고 필히 다시 만날 거라는 연(緣)에 대한 예감이 들었다.

  부족한 것도 많고 아쉬움도 많았건만, 그것들을 생각하기엔 깨달음을 몸소 실천해야 할 소중함을 가득 안고 돌아온 의미 있는 수련회였다.

  낯선 만남 아닌 낯익은 얼굴들, 솔직함, 진실함, 맛있는 식사, 아름다운 자연 · 경치.
  양위상제님과 도전님, 부족했지만 달콤한 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뭔가 찜찜한 내 안의 그 무엇이 날아가게 만든 기도, 눈님 맞이, 아름다운 별님들, 눈치우기, 따스한 체온,  내가 속한 8조, 각기 다른 조원, 해맑은 동심의 미소, 레크레이션, 튕겨나간 배꼽들, 깜찍이, 뭐하죠, 꼴뚜기(흐뭇), 어설퍼서 재미있던 CF, 의미 있는 교화, 덮치는 수마, 상생실천, 강강수월래, 꼬리잡기 신나는 잔치마당, 소망, 마지막 날, 아쉬움, 박카스, 작별 아닌 아쉬움의 인사….
  나에겐,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마음 한 구석에 영원히 살아있는 추억과 깨달음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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