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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3년(1993)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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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구룡연 토끼바위

九龍淵 토끼바위

         

          

  금강산이 천하절승이라는 소문은 하늘 세계에도 일찍부터 알려졌다. 그리하여 더운 날에는 선녀들이 팔담에 내려가 목욕을 하고 곱게곱게 얼굴치장을 한 다음 돌아오곤 하였다. 이로부터 금강산에 대한 소문은 하늘세계에 더욱 자자하게 퍼졌으며 누구나 단 한번만이라도 금강산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들 말하였으나, 더욱 안달이 난 것은 성미 급한 토끼였다. 토끼는 달나라에서 더는 절구를 찧을 힘이 나지 않았다. 단 한 번만이라도 금강산 구경을 하고 와야 일이 손에 잡힐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옥황상제를 찾아가 이 절실한 소원을 털어 놓았다.

  『옥황상제님, 조선 땅에는 금강산이라는 이름난 명승지가 있다고 하온데 이 토끼도 한 번 보고 왔으면 평생의 소원이 풀릴 것 같습니다. 바라옵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조선 땅에 내려보내 주옵소서.』

  옥황상제는 그 소원이 하도 간절하기에 쾌히 승낙하여 주었다. 그리고 반드시 보름달이 되기 전에 꼭 돌아 오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옥황상제의 승낙을 받은 토끼는 너무도 좋아서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자랑하였다.

  다음날 토끼는 모두의 선망을 받으며 금강산에 내려 왔다. 먼저 외금강 입구에 와서 세존 봉줄기를 타고 오르다가 금강문 언저리에 오르다가 그냥 정지하고 말았다. 눈앞에 벌어진 경치가 너무도 장관이었던 것이다. 앞에 솟은 천화대는 하늘에 핀 꽃 같고 구슬같이 흐르는 옥류동의 폭포는 무늬 박힌 비단필을 늘어놓은 듯하였다. 맑디맑은 연못들, 봉황새 춤추며 나는 듯한 무봉포와 비봉포 그리고 은실 같은 은사류, 이 모든 폭포들이 하나로 합쳐 떨어지는 구룡연의 장관…… 참으로 장엄한 경관이었다. 하늘세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절경들 뿐이었다. 눈이 휘둥그래진 토끼의 걸음은 거북이보다 느려지더니 차츰 제자에 굳어버린 듯하였다.

  황홀경에 빠진 토끼는 날짜가 흘러가는 것도 잊어버렸다. 어느새 가야 할 날짜도 지나 보름달이 휘영청 동해바다에 떴다. 그때서야 아차』 하고 후회하였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이때 하늘에서 목소리가 울려왔다.

  여봐라 토끼야! 너는 예전에도 달나라에서 용궁의 거북이에게 졌거니와 오늘 또 거북이보다 느리게 움직였으니 마땅히 거북이로 행세할 지어다.』

  옥황상제의 명이 떨어지자 토끼의 몸뚱이는 서서히 거북이로 변해갔다. 토끼는 그냥 봉우리에서 절경에 심취한 체 오래오래 앉아 있다가 입을 벌려 야』 감탄하고 있던 모습 그대로 돌로 굳어지게 되었다.

  세존봉 중턱에 꿇어 앉은 거북이 몸집에 토끼 머리 모양을 한 바위가 바로 그 토끼의 화신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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