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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6년(1996)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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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구룡연 개구리바위

구룡연 개구리바위

 

             

 

 

 

  한 옛날 온정리의 닭 알 바위산 아래 아늑한 기슭에 깊이 패인 낡은 우물이 하나 있었다. 이 우물 안에 십여 마리의 개구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의 하루일과는 매우 단조로웠고 보는 세계란 우물 위에 동그랗게 보이는 푸른 하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물 안의 이 개구리세계에는 큰 파문이 일어났다. 이날 아침 난데없이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앉더니 개구리들에게 우물 밖의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이다.
  까마귀는 일년사시절 백화 만발한 강남의 꽃동산 이야기도 들려주었고 여름철에는 온천지가 눈과 얼음 속에 파묻혀 있는 북극의 희한한 설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으며 세계의 이름난 명승지도 빠짐없이 알려주었다. 까마귀의 이야기는 들을수록 놀랍고 신비스러웠다. 우물 밖이라고는 동그란 하늘밖에 모르는 개구리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모두 거짓말 같기도 하였다. 눈이 동그래진 개구리들은 참다못해 중구난방으로 물었다.

  『그래 까마귀야, 너는 어디가 제일 좋던?』나이 어린 개구리가 눈알을 대굴거리면서 물었다.『금강산이야, 너희들이 살고 있는 금강산 말이야.』『금강산?』개구리들은 또 한번 놀랐다. 저들이 금강산에 살고 있으면서 금강산이 어떻게 생겼고 어찌하여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기「대표」를 금강산에 보내어 직접 보고와야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까마귀는 개구리들의 제의를 승낙해주었다. 체통도 좋고 좌상뻘 되는 개구리가 「대표」로 뽑혔다. 까마귀는 그 개구리를 등에 업고 온 세계를 날면서 세상구경을 다시키고 나서 구룡연골짜기 입구에 내려놓았다. 전혀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고 나서 어리둥절해졌던 개구리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절승경개에 더욱 놀랐다. 그래서 개구리는 자기 발로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옥녀봉 말기에 기어오르려니 숨이 차서 더 오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우물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에게 이야기해주어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 개구리는 헐떡거리면서 한치한치 기어올라갔다.『과연 앞에 어떤 경치가 펼쳐져 있길래 까마귀가 그토록 금강산을 자랑을 한 것일까?』이런 호기심은 맥빠진 개구리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었다. 죽을 힘을 다 쓰면서 기어간 개구리는 한낮이 지나서야 겨우 고개마루에 올라섰다. 마루에 올라선 순간 개구리는 그만 눈이 휘둥그래졌다.『과연 이 세상에 이런 희한한 곳도 있단 말인가!』깍아지른 절벽, 바위를 끌어안고 싱싱 자란 낙락장송, 저 멀리 보이는 구룡연은 또 얼마나 장쾌한가! 뽀얀 실안개 은하수를 이루니 칠색무지개 곱게 늘어섰다. 

  계곡은 깊고 웅장한데 기암절벽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지고 파란소는 하늘 보다 맑다. 개구리는 봐도봐도 또 보고 싶고 볼수록 더욱 아름다운 구룡연계곡의 이 자연미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렸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돌아갈 줄 모르던 개구리는 두 눈을 부릅뜬 채 그냥 바위에 굳어지고 말았다. 구룡연계곡에 있는 개구리바위는 이때부터 생겨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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