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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연 : 화사(花蛇)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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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花蛇)의 노래                                         잠실20 방면 교감 마재왕 천년의 바람이 일구어온 천년의 물살 위로 윤회의 내력을 펼쳐보자 누(累)천년 겁액이 새긴 꽃무늬 능소화 그늘 아래 또아리를 틀고 앉아 가슴 저미는 전생의 서원을 헤아려 보자     천년의 물살로 풀어 온 허물 얼마나 더 풀어내어야 어느 덕 있는 이의 잠에 들어 인망에 오를 수 있을까 저 물길 거슬러 가을 하늘 날 수 있을까     천년의 바람 천년의 바램이 북두성 우러르는 이 밤 윤회의 에움길을 지나 듯 산죽 숲을 지나며 법수 그릇에 맺힌 이슬 하나하나 떨구어 담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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