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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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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


교무부

 

  5대독자를 둔 사람이 있었다. 3대 독자도 아닌 5대 독자를 두었으니, 당연히 꺼질까 날아갈까 애지중지 아이를 위하게 되었다. 이 사람의 바람은 아이가 장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비싼 값을 주고 아이의 사주팔자를 보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점쟁이가 한참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마지못해 말을 하였다.

  “아이가 자라서 살인을 할 팔자입니다.”

  “아니, 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친다고요?”

  “예. 그러니 자기 명이 본디 짧은 것이 낫지 남의 목숨을 해치고 제 목숨까지 일찍 잃게 되니 두 목숨이 죽는 것이 아닙니까? 5대 독자에게 이런 기막힌 팔자가 있다니….”

  부모는 한참 낙심을 하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서 다시 점쟁이에게 매달렸다.

  “죽을 운수, 아니 남을 해칠 운수도 안다면 사는 방도도 아실 것이 아닙니까? 제발 적선하는 셈 치시고 살려주십시오.”

  점쟁이는 다시 한참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살 길이 있는데 ‘인지위덕(忍之爲德)’이라는 네 글자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참아라, 이것이 큰 덕이 된다는 것인데….”

  “제발 써 주십시오. 아이가 평생 지니고 살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공짜로 써주면 귀한 줄을 모르니까 ‘인지위덕’ 네 글자에 100냥을 내십시오.”

  “그렇지만 글자 넉 자에 100냥이라니 너무 비쌉니다그려.”

  사람 마음 아침저녁으로 변한다고 자식 살릴 방도를 가르쳐 주니까 이젠 비싸다고 한다. 그는 망설였지만 아들을 살리겠다는 마음에 점쟁이의 말을 믿고 하기로 했다.

  그렇게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이는 장가를 들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갔다. 젊은 나이에 집을 떠나서 몇 달 지내다보니 아내가 그리워 과거를 치르고서는 바로 집에 돌아왔다. 응당 부모님께 먼저 인사를 올리는 것이 도리이지만 오밤중에 먼저 아내 방을 찾아들기로 하였다. 그런데 마루로 다가가서 안방을 들여다보니 아내가 어떤 까까중머리 남자를 안고서 이제 막 불을 끄고 드러눕지 아니한가? 분노한 아들은 참을 수가 없어서 부엌에 있는 식칼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자기 소매 속에서 종이 하나가 펄럭이면서 떨어졌다. 바로 ‘인지위덕(忍之爲德)’ 네 글자였다.

  ‘참아라, 참아라, 알고 나서 일을 저질러라, 반드시 사정이 있을 것 아니냐. 참아라, 참아.’

  한참을 고민하던 아들은 결국 식칼을 마룻바닥에 내려놓고 방에 들어섰다. 막상 살펴보니 아내 친구가 절에 출가하였다가 여기에 시주를 얻으려고 온 것을 마침 남편이 한양에 갔으니까 하룻밤 같이 자면서 옛 정을 나누자고 한 것이었다. 5대 독자는 살인을 면하게 한 ‘인지위덕’을 다시 한번 새겨 보았다.

 


  이 이야기는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속단하지 말고 참으며,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행동을 해야 실수가 없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흔히 참는 것이 덕이 된다고들 한다. 만약 그 사람이 ‘인지위덕’을 명심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화(禍)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전경』에도 상제께서 “일에 뜻을 둔 자는 넘어오는 간닢을 잘 삭혀 넘겨야 하리라.(교법 1장 3절)”라고 하셨듯이, 우리는 수도인으로서 인정(人情)과 관용심(寬容心)으로 수도를 해나간다면 아무리 큰 고비가 와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며,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자신의 운명을 그르치는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문헌 : 최래옥 지음,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2』, 미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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