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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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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답사기 : 제주도 학술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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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학술답사기
 
 
 

대순종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유승일

 
 
 
 
  제주도는 생각만 해도 늘 설렌다. 22년 전 처음 제주도를 연수차 갔다 온 이래 두 번째였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상제님께서 하루는 교운을 보신다면서 종도들에게 세숫물을 대하시면서 눈을 감고 보라고 하시자 종도들의 눈에 뱀의 머리와 굽이치는 바다에 용꼬리가 보였다고 대답하자 상제님께서 나의 형체는 “사두 용미”라고 말씀하셨던 이치가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연수 때 강사분께서는 “제주도는 종통의 이치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하셨으며, 자연은 자신의 형상으로 이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연수 때는 견학을 다닌다고 하셨다. 견학을 통해서 자연이 전해주는 우리 도의 이치를 깨달으라고 도전님께서 정해주셨다고 하셨다.
  아침부터 빗줄기가 세차게 내렸다. 속으로 ‘아하 산굼부리와 성산 일출봉을 가는데 비가 오면 볼 수가 없는데’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답사에 참가한 학부생들 대부분과 대학원생들도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수님들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셨다.
  산굼부리는 결국 우비를 입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자 비는 옅은 안개만을 남기고 점점 개기 시작했다. 다행히 날도 춥지 않아 산굼부리를 살펴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 같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진도 많이들 찍었다. 그렇게 산굼부리 견학을 마치고 성산 일출봉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따스한 햇볕을 내리쬐었다.
  성산 일출봉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일출봉 전체를 휘감으며 돌던 힘찬 용꼬리의 모습이 선했다. 나는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용꼬리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벗어나서 버스 앞으로 갔다. 그러나 전과는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용꼬리에 선명하던 비늘은 고작 두 개만 남기고 풀과 나무로 뒤덮여 있었다. ‘어! 어디로 간 거지’ 살짝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22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우리는 주차장에 내려서 기념촬영을 하고 이번엔 ‘사두’를 찾으러 갔다. 다들 기억이 희미해 여간해선 찾기 힘들었다. 다행히 기억하는 한 분이 있어서 ‘사두’를 간신히 찾아 촬영했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은 마치 누군가 감춘듯해 보였다. 제주도 연수가 끊긴 지 10년이 넘었으니 어쩌면 신명계에서 더는 보여주지 않으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성산 일출봉에 그 많던 바위 동물들도 넝쿨과 나무로 인해 가려졌고, 용미도 사라져 가는데 사두인들 다를 바 있을까.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일출봉에 오르면서 강사분께서 이것은 호랑이, 늑대, 거북이, 부엉이, 토끼 등등을 가리켜 주시며 종통을 설명해 주셨는데,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찾는 사람은 과거에 비해 늘었지만, 아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제주도 연수가 끝나고 도인들이 찾지 않으니 더 이상 이치를 보여줄 필요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보고 믿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 깨우쳐 가야 하는 때가 온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연수를 갔다 오지 못한 학우들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답사는 많은 분들이 배려를 해주셨다. 대순종학과가 생긴 이래 제주도 답사는 처음이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도인들의 마음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 도전님 재새시에 내 방면 네 방면 없이 다 같이 대순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작업하고, 연수하고, 공부 들어갔던 것처럼 답사 기간 동안 따스한 마음을 많이 받았다. 내가 참석하는 공부반에도 제주도에서 사업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생면부지의 분들께서 ‘어린 학생들이 답사한다"니 간식이며, 관람이며 신경써주시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답사 기간 동안 비록 날씨는 불과 이틀을 제외하곤 비를 맞으며 다녔지만, 많은 도인들의 염려와 배려로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 모두 한라산의 1,700m까지 등정하고 함께 비를 맞고 바람을 견디며 낙오자는 물론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안면도 없던 나와도 먼저 말도 걸어주고 함께 토론도 하게 되었다. 답사를 다니며 함께 고생한 것도 있지만 도전님의 말씀처럼 서로 화합하고 단결해 이뤄냈다는 뿌듯함이 가슴에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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