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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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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도장의 꽃꽂이 이야기

도장의 꽃꽂이 이야기
 
 
 
연구원 손영배
 
 
 
꽃꽂이 유래 
자신의 모습을 활짝 피워내 온갖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꽃. 이 꽃은 우리의 마음을 밝혀 엷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인생의 아주 소중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도장에 올 때면 우리는 이러한 꽃들과 마주하게 된다. 봄이면 도장 주변으로 노란 개나리와 붉은빛 영산홍 물결이, 가을이면 정성스럽게 잘 가꾸어진 다양한 국화꽃이 곳곳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치성이나 참배를 할 때 상제님 진영 주변에 정갈하게 놓인 노란 국화는 엄숙함을 더해 준다.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에는 형형색색의 조화(造花)가 미륵불상 앞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한다. 특히, 상제님 진영과 미륵불상 앞에 정성스레 꾸며놓은 꽃들은 성스런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러한 꽃꽂이가 도장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1976년 여름 무렵이라고 한다. 그 당시 중곡도장에서는 증산계열의 49개 종파가 모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사정이 생겨 회의가 취소되고 말았다. 그러자 행사를 위해 부산방면에서 맡아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그 장식용 꽃은 상제님 진영 앞에 올려지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도장에서 영대에 처음으로 꽃이 올라가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그 후로 한참 동안 꽃은 영대에 더 이상 올려지지 않았다. 행사를 위해 꽃꽂이를 준비했던 임원이 이것을 궁금하게 여겨 도전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도전님께서는 “번거롭지 않겠어?”라고 하시며 오히려 그 수고로움을 걱정하셨다고 한다.
  이어서 도전님께서는 “신명들이 좋아하는 물건에는 꽃, 향, 초, 물, 쌀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꽃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절이나 교회, 무당집 같은 데 가면 꽃들을 자주 볼 수 있어….”라며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다. 이러한 일화를 통해 신명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꽃이긴 하지만, 꽃을 올리는 정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도전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로 도장에서는 치성 때마다 꽃을 영대에 올리게 되었다.
  그 당시 꽃꽂이를 하는 데 꽃값이 꽤 많이 들었다. 그래서 도전님께서는 꽃값을 총무부에 요청하라고 하셨는데, 그 자리에 같이 참석한 방면 임원이 “꽃값은 저희 방면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도전님께 허락을 구했다. 이때부터 그 방면은 지금까지도 꽃꽂이를 계속해오고 있다. 도장에는 생화뿐만 아니라 조화도 함께 올리는데, 특히 조화를 만들어 올리는 비용은 생화보다 더 많이 든다. 그래서 상제님과 신명께 꽃을 올리고자 하는 몇몇 방면에서 정성을 보태어 함께 꽃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도장의 본전과 봉강전 그리고 내정 등에 올리는 꽃은 노란 국화를 사용하는데, 처음부터 노란 국화를 올렸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여러 종류의 꽃을 올렸다고 한다. 이 꽃이 노란 국화로 바뀌게 된 데는 도전님의 꽃에 대한 취향을 듣고 나서부터였다. 도전님께서는 “오행 중에 중앙 5·10 토(土)의 색인 노란색이 좋다.”라고 하시며, 모든 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토와 중앙의 색인 노란색에 대해 말씀을 하신 후, “그래서 꽃 중에는 국화, 국화 중에서도 노란 국화가 나는 제일 좋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이 계신 후로는 치성 때마다 노란 국화를 올리게 되었다. 처음으로 영대에 노란 국화가 올려졌을 때 이 꽃을 보신 도전님께서는 기분이 좋을 때 취하는 손짓을 하시며 매우 흡족해하셨다고 한다.
 
 
꽃꽂이 방법
치성 이틀 전 새벽 2시에 꽃을 구하기 위해 서울 꽃시장에 간다. 그리고 치성 드는 날 본부도장 본전 2층에서 아침 6시부터 꽃꽂이 작업을 시작한다. 이곳은 도전님께서 꽃꽂이를 할 수 있도록 직접 마련해 주신 공간이다. 본전에 마련된 꽃꽂이 공간은 도전님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3명이 함께 완성한 노란 국화(사진1)는 본부도장의 본전을 비롯하여 건물마다 정해진 위치에 올린다. 본전 4층 영대와 본전 2·3층, 봉강전 그리고 내정 등의 진영 좌우에 올린다. 이와 형태가 다른 노란 국화(사진2)는 본전 4층 원위(元位) 앞에 다섯 개를 올린다. 그리고 도정실과 사무실, 응접실에도 여러 종류의 꽃을 꽂아 놓는다. 대순성전의 상제님 진영 앞에도 꽃을 올리는데 이 꽃은 대순성전에서 직접 작업하여 올린다. 
 
 

  본전 4층 15신위를 모신 단(壇)의 양쪽 끝 모서리 4곳에는 생화가 아닌 조화로 된 노란 국화(사진3)를 올린다. 조화를 올리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생화를 사용하여 꽃꽂이해 올리다 보니 겨울에 꽃이 얼어 죽는 일이 생겼다. 때에 맞추어 물이 얼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자주 갈아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도전님께 이 일을 말씀드리기 위해 다양한 조화를 보여 드리며 생화 대신 조화를 올리는 것이 어떤지를 여쭙게 되었다. 세심히 살펴보신 도전님께서는 조화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 뒤로 겨울에는 생화와 조화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영대와 내정에 있는 꽃은 언제 교체되는 것일까? 생화와 조화의 교체 시기는 차이가 있다. 도전님께서는 영대에 올리는 꽃을 교체하는 시기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실내는 꽃에 먼지가 없고 그늘이 져서 색상도 바래지지 않으니 ‘꽃을 갈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 알아서 갈아라.” 그래서 꽃의 보존 상태를 보고 생화는 치성 때에 맞추어 교체하고 조화는 각 도장의 영대봉안치성 때에 맞추어 5년마다 교체하고 있다.
  조화는 노란 국화와 더불어 여러 종류의 꽃이 같이 만들어지는데, 영대와 내정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사용된다. 실외에 사용하는 조화로 만든 꽃꽂이는 주로 도전님 능소와 미륵불상에 올린다. 실외의 경우 1년에 4개월마다 교체하고 있는데 그 시기는 도전님 생신(음력 11월 30일)과 4월 8일 그리고 금초행사가 있는 음력 8월 1일이다. 작업은 교체하는 날로부터 일주일 전에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본전에서 시작하는데, 도전님 능소에 올리는 것은 본전 2층에서 한다. 미륵불상 앞에 올리는 꽃은 크기가 너무 커서 1층에서 하고 있다.
  도전님 능소에는 생신 때마다 국화를 고깔 모양으로 꽃꽂이하여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의 세 종류를 올린다. 처음 올릴 때는 보라색 대신에 흰색이었는데, 한 임원이 “도전님께서 살아계신 데 능소에 왜 흰 꽃으로 하느냐?”라는 말을 듣고, 흰색 대신 보라색 국화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미륵불상에는 단상과 양옆의 항아리 도자기에 꽃을 놓는다. 꽃의 종류는 가능하면 그 계절에 피는 꽃 중에서 알맞은 꽃을 선별하여 준비한다. 항아리 도자기는 크기가 커서 여러 종류의 많은 꽃이 꽂혀 있다. 특히 이 꽃꽂이 작업을 할 때는 ‘일만 이천 도통군자의 꽃’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단상에는 접시 모양의 수반(받침대)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여러 꽃을 꽂아 올린다. 다른 곳에 비해 꽃의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고 화려하여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늘도 일각문을 지나 숭도문으로 올라가노라면 소담스럽게 핀 국화가 웃으면서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꽃들이지만, 이 꽃들을 보면서 작은 꽃 하나하나에도 신성한 의미를 담아 도장을 세심히 살피셨던 도전님을 생각해 보게 된다. 꽃이 사물 중에서 신명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는 도전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도장에 피어 있는 꽃을 다시 한 번 눈여겨본다. 아담하기도 하고 화사하기도 한 꽃들이 신령한 신명들의 기운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 같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대에 올려진 꽃은 치성이나 참배 때에 ‘거수’라는 구령에 따라 조심스럽게나마 잠시 살펴볼 수도 있다. 노란 국화 하나하나가 마치 자기 자리인 양 가지런하게 줄 서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다. 그리고 이 꽃들이 영대의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듯하다. 상제님과 천지신명께 정성과 공경을 다해 하나씩 하나씩 다듬어 올리는 꽃꽂이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고귀한 성물(聖物)인 것 같다.
  도장에 있는 꽃들을 보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꽃이 상제님 앞에 놓이는 것처럼, 우리도 이 꽃과 같이 맑고 깨끗하게 닦아 상제님께 부끄럽지 않은 도인이 될 수 있어야 하는데…. 비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난 맑은 꽃과 같이 정성을 다해 마음을 닦으리라 다짐해 본다. 그리고 면이수지(勉而修之), 성지우성(誠之又誠)하는 수도의 길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 이글의 꽃꽂이와 관련된 내용은 2013년 7월 12일 꽃꽂이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임원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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