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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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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도장의 숨은 일꾼 대순부녀회를 만나다

도장의 숨은 일꾼 대순부녀회를 만나다
 
 
 

 연구원 이공균

 
 
 
 
  도전님께서 창설하신 대순진리회는 짧지만 큰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도전님의 뜻에 따라 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제반 교육사업을 종단의 3대 중요사업으로 하고 연차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을 진행한다. 병원, 노인복지센터, 대학교, 고등학교 등 사회 의료, 교육, 복지 부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은 도전님의 뜻을 따르는 수많은 도인의 관심과 수고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순진리회가 현재에 오기까지 수많은 도인의 관심과 수고 뒤에서 남몰래 일선으로 뛰어다닌 사람들이 있다. 빛나는 성장의 뒤편에서 조건 없이 묵묵히 성심을 다하는 이들이다. 기자는 이런 분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오늘 만날 숨은 일꾼은 도장의 크고 작은 일마다 솔선수범 하여 앞장서는 대순부녀회장 이남석 선감이다.
  대순부녀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및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공동복리를 위하여 사회봉사에 앞장서라는 도전님의 말씀에 따라 도인자녀들로 구성되어 1980년 9월6일(음력, 7월27일) 청송부인회로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단체이다. 현재는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에 소속되어 종단의 크고 작은 내부 및 외부행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간의 대순부녀회가 걸어온 길과 역점 사업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취재하였다.
  대순부녀회의 장을 맡고 있는 이남석 선감(64)을 만났다. 현장에서 열정과 힘이 넘치는 장군 같은 모습을 기대했던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대순청년회 사무실에서 반겨주는 부녀회장의 모습은 다소곳하고 부드러웠다. 건네는 웃음은 어렸을 적 한없이 웃어주던 어머니의 그것이다. 덕분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취재하는 내내 자랑할 것이 못 된다며 겸손을 보이는 부녀회장의 이야기 속에서 자랑거리를 찾고자 기자들은 진땀을 빼기도 했다. (웃음)
 
 
대순부녀회의 설립취지를 듣고 싶습니다.
 
 

  도전님께서 계실 때 부녀회는 규모가 있는 단체였습니다. 중곡동 도장에 부녀회사무실이 있었는데 분규 때 없어졌지요. 그 후, 3년이 지나서 다시 만들어졌어요.
  분규 당시 3만 명 정도가 도장에서 생활했습니다. 쌀은 있는데 반찬이 없어서 구하러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장 일을 내 일같이 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 거죠. 반찬거리를 찾으려고 무, 배추 등을 매일 구하러 다녔습니다. 안 다녀본 데가 없었죠. (웃음) 그러다 보니 방면이나 도장에 계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여 도와줬습니다. 도장이 안정화되면서부터 도와주던 분들이 방면으로 돌아가다 보니 인원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어요. 이때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부녀회를 다시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부녀회를 맡을 대표를 뽑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저는 도장 일은 당연히 우리 도인들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믿음직해 보였는지 사람들이 부녀회장으로 저를 추천했었습니다. 결국 등 떠밀려 부녀회장을 맡게 되었죠. (웃음)
 
 
대순부녀회가 하는 일을 듣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사업하다가 도장에 출근할 때마다 일했습니다. 그때는 지방에 있다가 도장으로 출근하는 임원들이 많았고, 마음도 척척 잘 맞았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일을 만들러 다녔습니다. 농사일도 거들고, 도장 청소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이 없을 땐 총무부에 가서 일을 달라고 떼쓰기도 한 기억이 나네요. (웃음)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일하던 분들이 분규 이후 모여 부녀회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대순부녀회가 만들어지고 나서부터는 일을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일복이 터지게 됐습니다. (웃음) 치성 준비부터 시작해서 농촌일, 이불세탁, 베개제작, 행사 준비, 소외계층 지원 등 안 해 본 일이 없습니다.    
  도장 근처로 이사 오면서 운전면허증도 필요하겠다 싶어 취득했습니다. 10년 정도 되었네요. 그 덕에 도장 일을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도장에 일이 있을 때 한군데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B동에서 할 때도 있고 신축회관에서 할 때도 있어요. 특히 캠프를 시작하면서 외부에서도 행사도 많이 하게 되었지요. 그때마다 직접 운전해서 소수의 사람과 간단한 집기들은 제가 옮깁니다. 도장 차를 요청해서 운전할 수도 있지만, 그분들도 바쁘신데 어떻게 일일이 요청을 하겠습니까.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은 제가 바로바로 합니다.
  B동에 재봉작업실도 있습니다. 재봉작업실은 옛날 봉제공장과 비슷한 수준의 장비로 운영됩니다. 요즘 공장은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대형 기계가 다 알아서 해주지만, 예전에는 재봉 기계로 직접 재봉을 했어요. 도장에 있는 재봉작업실도 수작업으로 직접 하는 작업실입니다. 부녀회에도 전문 재단사가 있습니다. 직장 다니는 분인데 필요하면 일을 마치고 밤늦게 와서 재단을 해주고 가요. 도인이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참 고마운 분입니다.
  요즘은 복지관에서 요청하는 물품들은 직접 만들어 주고 있어요. 환자들한테 필요한 게 많습니다. 무릎보호대, 쿠션, 베개, 턱 받침대 등은 직접 만들어서 주고 있어요. 도장에서 쓰는 베개도 모두 부녀회에서 만든 겁니다. 수호나 작업하시는 분들을 위해 땀 냄새 잘 안배고 쉽게 씻을 수 있는 재질들로 만들었죠. 사용자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꼼꼼히 담아 작업합니다. (웃음)
  지금은 일이 참 많아졌어요. 매년 있는 김장, 이불빨래, 바느질을 하면서 홀몸노인 반찬 지원과 도배작업, 체육대회, 대순배 축구대회, 게이트볼, 청소년 캠프를 모두 도와주고 있습니다. 음식준비부터 이불빨래까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하루빨리 성심 있는 부녀회원들이 늘어나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웃음)
 
 
대순부녀회 일을 하면서 즐거운 경험이나 힘든 일들이 있었나요?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죠. 말로 표현을 다 못하겠네요. 오로지 도장을 위해서 다들 한마음으로 힘들다는 생각도 안 하고 일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참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해요.
 
 
  ep.1 분규사태 당시에는 부녀회가 없었습니다. 식당 식구들과 같이 임원들은 오로지 도장에 있는 몇만 식구들을 먹여야 한다는 마음밖에 없었지요. 강원도 고랭지에 가서 양배추 같은 것들을 수확했습니다. 비탈길이라 차를 위에 세워놓고 밑에서 양배추를 자루에 담아 짊어지고 옮겼어요. 매우 힘들었어요. 너무 힘들다 보니 쉬는 시간에 우스갯소리로 ‘상제님 이제 작업 복(福) 그만 주세요.’라고 심고 드리기도 했어요. (웃음) 이렇게 웃긴 심고를 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입도하기 전, 절에 다니고 있을 때 교회 다니는 친구가 있었어요. 친구를 만나면 항상 “주여. 복을 주시려거든 작업복을 주시옵고, 벼락을 내리시거든 돈벼락을 내리시옵소서~.”하고 놀렸습니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일복이 많아진 것 같아요. (웃음)
  양배추를 옮길 때 “이젠 작업복 그만 주시고 돈벼락도 좀 주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니 옆에서 누가 “돈벼락을 내리면 도를 못 닦으니 작업복이 얼마나 좋은 건데요.”라고 말해서 작업하는 사람들끼리 한참을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ep.2 대신면 같은 경우 단무지를 만드는 긴 무를 많이 심어요. 수확할 때 무만 베어내고 무청은 다 밭에 버리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까워서 주인한테 가져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시래깃국을 만들어 도장 사람들에게 먹일 생각에 밭에 있는 무청을 모두 주워 한 곳으로 옮기고 도장에 차를 불렀더니 트럭 2대, 봉고차 2대가 왔었어요. 그걸 본 주인이 장사꾼인 줄 알고 놀라서 못 가져가게 했어요. (웃음) 잘 말해서 모아 놓은 무청만 가져왔는데 그것도 한 트럭 정도 됐습니다. 도장에 있던 사람이 3~5만 명이라서 그렇게 먹을 걸 구해와도 일주일을 먹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매일 먹을 걸 구하러 다녔어요. 역마살이 있어서 그랬는지 밖에 나가 뛰어다니는 게 그리 좋았어요. 힘든지도 모르고 오로지 열심히 해서 도장 식구들 먹인다는 일념으로 했습니다. 그때 같이 다닌 분들은 다 같은 마음이었어요. 40kg의 짐을 혼자 어깨에 메고 다녔는데, 그때는 그게 일도 아니었어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할 수 있으려나요? (웃음)
 
 
  ep.3 분규 이후, 도장에 계신 분들 이불 빨래 할 것이 창고마다 나오는 게 수십 트럭이었습니다.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골라냈는데, 냄새가 말도 못했어요. (웃음) 그리고 그 당시 김장할 때는 10만 포기씩 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김장만 했어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 김장은 일도 아니네요. (웃음)
 
 
  ep.4 11월 3일 도시락 반찬 하는 날 부녀회원 4명이 참여했습니다. 스물한 집에 나눠줄 반찬 3가지를 만들었어요. 일손이 부족해 여기저기 전화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봉사활동 하는 것은 여러분들 복입니다. 다른 사람 게 아니에요. 나중에 도전님 앞에 섰을 때 여러분들이 진실로 했는지 아니면 마지못해 했는지 마음까지도 도전님께서 다 보여 주실 건데, 과연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선무 한사람이 대답하기를 “선감요, 나는 설거지할 때마다 인상 쓰고 했는데, 내가 봐도 안 좋은 모습인데 그때 가서 보면 정말 부끄럽겠어요. 이제는 웃으면서 설거지해야겠네요.”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과 한참 웃었네요. 얼마나 순수한 마음인가요. (웃음) 다른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이렇게 웃을 일이 많습니다.
 
 
대순부녀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고 싶습니다.
 

  국제봉사단(DIVA)에 소속되어 있으니 같이 잘 의논해서 계획을 짤 것입니다. 단, 봉사활동 단체로서 회원이 늘어 크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일 큰 과제는 회원을 늘리는 것입니다. 인원이 부족해서 공식적으로 부녀회원모집도 하고 있습니다. 도장일이 많아진 만큼 부녀회원도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회보를 통해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꼭 부탁합니다. (웃음)
 
 
부녀회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녀회 가입문의는 각 방면 선감께 허락을 받은 뒤 대진국제봉사단(DIVA) 사무실로 연락하면 됩니다. 사무실은 신축회관 4층에 있는 건 다들 알지요? (웃음) 그후, 면접을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건 방면 선감의 허락이지만 면접도 중요합니다. 제대로 허락을 받고 왔는지, 지방에서 사업하는 중에도 일이 있을 때 참여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면접이 끝나면 사무실에 있는 부녀회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도장에도 큰일과 작은 일이 있습니다. 큰일을 할 때는 부녀회원들이 모두 모여 일을 하지만 작은 일이 있을 때는 모두 모이지 않습니다. 일에 맞는 인원수가 모여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도장의 큰일은 빨래, 체육대회, 김장, 캠프 정도입니다. 작은 일에는 그때그때 필요한 분들만 모이니 지방에서 사업하시는 분은 일손이 필요할 때만 참여해도 괜찮습니다.
  현재 부녀회원이 18명입니다. 하지만 행사 있을 때 공부나 급한 일이 겹치는 분들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인원은 더 적어지지요. 그때는 부녀회원이 아니더라도 도와주려는 분들과 함께 일합니다. 그렇게 모여도 20여 명 안팎인데,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부녀회원으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더욱 필요합니다. 하루빨리 회원을 모집해서 다 같이 공덕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까?
  부녀회는 지원을 돈으로 받지 않습니다. 모두 물품으로 받고 있어요. 나머지 필요한 물품은 도장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부족한 일은 없지만, 도장을 위해 각 방면에서 많은 물품을 지원해 주십니다. 많은 도움이 되지요. 모든 분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캠프 때마다 큰 도움을 주신 영월방면 선감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필요한 물품은 도장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되지만, 영월방면 선감께서 직접 챙겨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합니다.
 
▲ 도배, 장판, 집수리 봉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도전님 일꾼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어요.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도장의 일을 작게 축소해 내 가정의 일이라 생각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내 가정을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도장 일도 저에게 당연한 일입니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일을 제가 했을 뿐인데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취재가 끝난 후에도 부녀회장과 가벼운 간담의 시간을 가졌다. 기자가 부녀회 활동에서 궁금했던 것은 일이 많이 힘든데 따로 보상 같은 것은 없는지에 대해서였다. 기대하고 질문한 답변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떤 보상도 없이 오로지 성심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부녀회의 일이라는 것이다. 다만, 체육대회 같은 큰 행사가 있었던 후에는 종종 회식을 한다고 했다. 회식이 있을 때도 회식비를 따로 받는 것이 아니라 총무부에 연락하면 다 알아서 해준다고 했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부녀회는 회식자리에 가서 맛있는 것들만 먹고 오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부녀회장의 얼굴을 보면서 소박하고 욕심 없는 자세로 수도에 임하는 분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취재를 통하여 누구보다 힘든 일을 하면서 자화자찬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하고,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하는 강철 같은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는 모습이 우리가 잘 몰랐던 도장의 숨은 일꾼인 부녀회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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