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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 : 도리원서(桃李園序)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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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원서(桃李園序)를 생각하며
하루는 형렬이 상제의 명을 좇아 광찬과 갑칠에게 태을주를 여러 번 읽게 하시고 광찬의 조카 김 병선(金炳善)에게 도리원서(桃李園序)를 외우게 하고 차 경석ㆍ안 내성에게 동학 시천주문을 입술과 이를 움직이지 않고 속으로 여러 번 외우게 하셨도다.(행록 5장 7절)
“동학가사(東學歌辭)에 세 기운이 밝혀있으니 말은 소ㆍ장(蘇秦 張儀)의 웅변이 있고 앎은 강절(康節)의 지식이 있고 글은 이ㆍ두(李太白 杜子美)의 문장이 있노라 하였으니 잘 생각하여 보라”고 이르셨도다.(교법 2장 42절)
‘도리원서’는 중국에서 시선(詩仙)으로 불릴 만큼 문장에 뛰어난 이백(李白, 701~762)이 지었습니다. 이백은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아울러 일컬을 정도로 중국 당(唐)대의 최고 시인입니다. 상제님께서도 글은 ‘이ㆍ두의 문장’이 있노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도리원서의 핵심이 무엇이기에 상제님께서 외우라고 하셨을까요? 이 시에 담긴 의미를 알아 보겠습니다.
春夜宴桃李園序 02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召我以煙景 大塊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俊秀 皆爲惠連 吾人詠歌 獨慙康樂
이 글에서는 먼저 대우주의 변화 속에 인생이란 지극히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것이며, 즐거움도 한때요 인간의 재주 또한 잠시 빌려주는 것이며, 그 재주와 슬기로 천륜을 다해야 인간의 도리를 실천하는 것이며, 후세에도 길이 이 뜻을 전하니 진정한 즐거움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01 하늘이 사람을 쓰고자 할 때 참여치 않는다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02 이백(李白)이 봄날 밤에 형제와 친족들과 함께 복숭아와 오얏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연회를 하고 각자 시를 지으며 놀 적에, 그 시편(詩篇) 앞에 그 때의 감상과 함께 일의 차례를 펴놓은 문장이다. 03 성명은 사혜련(謝惠連, 397~433)이고, 강락의 족제(族弟)로서 10세 때부터 강락과 함께 시를 잘 지었다는 시재(詩才)를 말함. 04 본명이 사령운(謝靈運, 385~433)이고, 남조 송(宋)의 산수 시인으로 강락후(康樂候)로 봉해져 강락으로 불리며 명문장가로서 이백이 그의 시풍을 흠모했다고 전한다. 05 진(晉)나라 석숭(石崇)의 동산. 석숭은 여기서 자주 잔치를 베풀면서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에게 벌주로 세 잔을 먹였다 함. 06 ‘위천하자불고가사’는『대순회보』, 118호 p.1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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