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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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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 전인교육과 참교육의 가치

전인교육과 참교육의 가치

 


연구위원 김대현

 

 


 학교교육은 전인교육을 통한 국민윤리도덕과 준법정신을 함양하여, 건전한 공민으로서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심신이 건실한 참된 인간을 육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순지침』, p.104)  


 
『전경』에 “박람박식(博覽博識)이 두렵다.”하셨으니 도인들은 솔선하여 전인교육에 힘쓰고 자녀교육에도 충실하라. (『대순지침』, p.104) 

 

 

『대순지침』 마지막 장을 마무리 짓는 훈시말씀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종단 3대 중요사업 가운데 하나인 교육사업에 관한 내용이다. 『전경』에서부터 『대순지침』에 이르기까지 교육과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종교적 취지에서 강조하신 뜻은 수도인으로서 깊이 자각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상도(常道)가 땅에 떨어지고 충효열(忠孝烈)이 무너진 인세에 인간의 올바른 본성을 회복하는 데 있어 교육만큼 구체적이고 절실한 것은 없을 듯하다. 교육의 중요성이 그러한 만큼 종단에서도 3대 중요사업의 하나로서 교육사업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사업에 관한 훈시말씀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그것은 누차 언급된 ‘전인교육(全人敎育)’에 관한 말씀인데, 이 말씀 속에는 교육이 지향해야 할 참된 길을 제시하고자 하신 뜻이 있다. 여기서 전인교육이란 ‘지식이나 기능의 교육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이 지닌 본성과 자질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01을 말한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공자의 교육관은 전인교육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으며 전인교육의 뜻을 이해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자는 윤리적 덕성의 기반과 기술적 지식의 조화를 강조했다. 지식은 덕성을 실현할 도구로서의 지식이며 또한 덕성이 갖추어지지 않고 습득된 지식은 눈먼 도구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공자는 “도(道)에 뜻을 두며 덕(德)을 지키고 인(仁)에 의존하며 예(藝)를 체득한다.”고 하여 도(보편적 진리)에서 인생과 자연에 관한 깨달음을 얻고, 덕과 인으로 마음의 바탕을 이루며, 이를 바탕으로 육예(六藝)를 습득할 것을 권했다. 
  그러한 교육관을 실현하기 위해 공자는 ‘문(文), 행(行), 충(忠), 신(信)’의 네 가지 틀을 제시했다. 『논어(論語)』 「술이(述而)」편에서 전하길 ‘문’이란 넓은 의미로서의 학문이며, ‘행’은 실천, ‘충’은 성실, ‘신’은 신의를 뜻한다. 즉 ‘행·충·신’은 덕성과, 그리고 ‘문’은 학식과 관계된다. 공자는 둘 다 중요시 했지만 지식의 획득보다는 마음의 수양과 그를 통한 올바른 몸가짐을 우선시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교육 내용의 구조를 기본 틀로 삼고 구체적인 과목인 육예를 적용했다. 육예는 중국 주대(周代)에 행해지던 교육 과목인데 예(禮: 예의), 악(樂: 음악), 사(射: 활쏘기), 어(御: 수레몰기, 말몰기), 서(書: 글씨쓰기), 수(數: 수학)로 이 여섯 가지는 덕성의 수양과 기술적 지식을 조화롭게 하기 위한 교육 체계인 것이다. 특히 공자는 ‘음악과 시’와 같은 예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그것으로써 인간의 심성을 정화하고 정서를 풍부히 하는 데 남다른 열정을 가졌다. 『논어』 「태백(泰伯)」 편을 보면 ‘시를 통하여 감흥을 일으키고, 예를 통해 자립하게 되고, 음악을 통해 자기를 완성시킨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는 부분이 나오는데 공자가 예술의 가치를 학문의 완성이라는 위치에 둠으로써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공자는 자유롭고 활발한 대화의 방식으로 진리의 소통을 유도하고 개개인의 개별적인 성향을 귀하게 여겼다. 『논어』 「선진」편에서 공자가 제자들과 나눈 대화02에서 그들의 포부를 듣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며 그것에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한 예이다. 획일성이 가져다주는 교육의 폐해는 오늘날의 현실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공자의 그러한 소통에 의한 조화로움은 사회의 균형과 개인의 정체성 실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을 필요로 하면서도 교육적 환경과 사회적 풍토는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부와 명예가 직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회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하는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삶의 성취감에 대한 회의를 초래한다. 그런 면에서 소통의 교육은 개인의 잠재력과 개성의 발현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의 균형과 개인의 정체성 자각과 그것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공자의 교육관을 통해 본 전인교육의 의미는 윤리적 덕성과 학문적 자질 그리고 독자적인 개성에 이르기까지 한 인격의 완전한 발현을 지향하는 참교육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대순사상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전인교육은 개인적 인간에게 한정되어 있어 더 발전된 차원을 요구한다. 그래서 대순사상이 요구하는 발전된 형태의 전인교육이란 다름 아닌 한 인격의 독자적인 완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천지와 신명과 함께 완성되어 가는 의미에서의 전인교육이다. 다시 말해, 나 혼자만의 완성이 아닌 천지 만물과 신명과의 조화로움 속에서의 완성 그것이 바로 대순사상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의 발전된 의미일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 다가올 후천세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인재가 그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인간에게 교육과 배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은 종교가 사회를 향해 실현해야 할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며 종교인 개개인의 수행과도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하면 올바른 종교 활동과 수행은 참교육의 실현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자세로, 배움에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는 ‘도통군자라는 수도(修道)의 완성’을 이루는 데도 결정적인 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전인교육에 힘쓰라.’는 말씀처럼 오랜 인류의 지적 자산을 폭넓게 수용하여 가르침과 배움의 가치를 깊이 자각하고, 참교육을 익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인 노력에 우리 수도인들은 진실로 힘써야 하겠다.

 

 

 

참고자료

.『전경』,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지침』, 대순진리회 교무부.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두산동아, 1999.
. 김학주, 『공자의 생애와 사상』, 명문당, 2003.


 


0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두산동아, 1999.

02 『논어』 「선진」편에 공자가 자로·증석·염유·공서화와 나눈 대화이다. “내가 얼마간 너희보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상관하지 말아라. 모두들 늘 자기를 몰라준다고 말하는데, 만약 누가 그대들을 알아보고 써준다면 어떻게  子曰以吾一日長乎爾나 毋吾以也하라 居則曰不吾知也라하나니 如或知爾면 則何以哉오)”로 시작하는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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