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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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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19. 필수(畢宿)

19. 필수(畢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열아홉 번째 별자리인 필수(畢宿)는 규수ㆍ루수ㆍ위수ㆍ묘수ㆍ자수ㆍ삼수와 함께 금기운(金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서방 백호 7수(宿)에 속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 따르면 호랑이의 형상이고,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에는 새끼 호랑이의 형상으로 몸 부분에 해당한다. 필수는 15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변방 병사의 훈련과 하늘의 비를 맡는 관리[雨師]를 주관한다. 28수 신명 중에서 경단(景丹)02 신명이 관장한다. 
  필수의 수거성(宿距星)03인 필성(畢星)은 8개의 주황색 별로 구성되어 Y자 형태를 하고 있다. 필성이 밝으면 변방의 오랑캐가 와서 조공을 바치니 천하가 평안해지지만 반대로 빛을 잃거나 약해지면 나라의 힘이 약해져 난이 일어난다고 한다.
  24절후 중 필성은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와 밤의 낮은 기온 때문에 서리가 잘 내리는 때로 추수가 마무리되고 겨울준비에 들어가는 시기다. 특히 달이 필성에 접근하면 비가 많이 올 것이라 믿었기에 추수 때에 피해를 입지 않게 필성을 살폈다고 한다.
  필성 바로 아래에 1개의 별로 이루어진 부이(附耳)는 주로 정치의 허물과 간사한 일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필성에 근접해 있어서 필성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 별이 이동하면 아부하는 말들이 성행하고 병란이 크게 일어난다고 한다.
  부이의 아래에 8개의 별로 이루어진 천절(天節)은 천자의 덕을 사방에 펼치는 사신을 의미하며 별빛이 밝으면 길하다.
  천절의 아래에 9개의 별로 원의 형태를 한 구주수구(九州殊口)는 각 지방의 풍속을 알리는 관리로 지방의 서로 다른 언어를 통역하는 통역관을 의미한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 하(夏)나라의 첫 임금인 우(禹)가 땅을 9개로 나누어 정리한 것으로 후에 9개의 제후국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넓은 중국에서 이민족과 무역을 한다거나 외교를 벌일 때는 물론, 같은 민족끼리도 말이 잘 통하지 않았으므로 통역관이 필요하였는데 그들을 구주수구라고 불렀고, 별에도 그 의미를 담았다. 1개의 별이 없어지면 한 나라에 근심이 생기고, 2개 이상의 별이 없어지면 천하에 난리가 나며 병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구주수구의 아래 14개의 별로 길게 이루어진 천원(天園)은 과일과 채소를 심는 밭을 의미한다. 별자리가 구부러지면서 갈고리 모양을 하면 과일과 채소가 잘 익는다고 믿었다.
  천원의 옆에 9개의 별로 이루어진 는 말 그대로 9개의 깃발을 의미한다. 무운(武運)을 주관하여 천하의 모든 군부대의 깃발을 관장하며 금성ㆍ화성이 범하면 병란이 있고, 객성이 범하면 제후의 병사가 일어나고 가축에게 질병이 많아진다고 한다.
  구유의 위쪽에 9개의 붉은 별로 이루어진 삼기(參旗) 또한 무운을 주관하며 변화를 관찰하여 어려움을 막는 일을 한다. 이 별은 서양에서는 오리온 사냥꾼이 왼손에 들고 있는 방패라고 생각했던 별인데, 동양에서는 하늘의 활[天弓]이라고 보았다. 별이 밝으면 변방에 도적들이 일어나고 어두우면 길하다고 전한다.
삼기 옆에 4개의 별로 이루어진 천고(天高)는 높은 망대 또는 정자(亭子)를 의미하며 주로 먼 곳을 관측하고 기후를 점치는 역할을 한다. 별이 보이지 않으면 궁궐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음과 양이 조화를 잃게 된다고 한다.             
  천고의 옆이자 필성의 바로 위에 2개의 별로 자리한 천가(天街)는 삼광(三光: 해ㆍ달ㆍ별 )이 다니는 길을 의미한다. 주로 관문과 교량의 동태를 살피는 것을 주관하며 별이 밝으면 왕도가 바로 서고 어두우면 난리가 난다.
  천가 위에 6개의 별로 이루어진 제왕(諸王)은 종묘사직을 뜻하니 왕실을 지키는 울타리가 된다. 밝으면 길하고 보이지 않으면 사방에서 병사가 일어나 종사가 위태롭게 된다고 한다. 제왕의 옆에 1개의 붉은 별로 이루어진 천관(天關)은 천가와 비슷하게 하늘의 관문을 의미하며 일월오성이 다니는 길이 된다. 천관이 움직여 오거(五車)와 별이 합해지면 대장군이 출병하기 위해 갑옷을 입어야 할 일이 생기며, 객성이 범하면 백성에게 질병이 많이 돌게 된다고 한다.

  천관의 위에 5개의 별로 이루어진 오거(五車)는 천자의 다섯 부대와 그 전차를 두는 창고를 의미한다. 이 5개의 별은 오성(五星)과 각각의 나라, 곡식을 주관한다. 사공(司空)은 오성 중에서 수성을 주관하며 초(楚)나라에 해당하고 곡식 중에서 기장과 조를 주관한다. 천고(天庫)는 금성을 주관하며 진(秦)나라와 콩을 주관한다. 경(卿)은 화성을 주관하며 위(魏)나라와 보리를 주관한다. 천창(天倉)은 목성을 주관하며 노(魯), 위(衛)나라와 곡식 중에서는 마(麻)를 주관한다. 천옥(天獄)은 수성을 주관하며 연(燕), 조(趙)나라와 쌀을 주관한다. 오거성에 변화가 있으면 각기 주관하는 바에 따라 점을 쳤다고 한다.

  오거성 안에 3개의 별로 이루어진 함지(咸池)는 물고기가 모이는 곳을 의미하며 물고기를 관장한다. 별이 밝으면 용이 나타나고, 호랑이나 이리가 사람을 해한다는 설이 있다. ‘용이 나타난다’라고 한 부분이 『삼재도회(三才圖會)』04에는 ‘용이 하늘에서 떨어져 죽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거성 안에 있는 또 다른 별인 천황(天潢)은 5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천을 건너는 나루터로써 강과 다리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별이 보이지 않으면 하천과 교량이 통하지 못하고 달 또는 오성이 들어오면 병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오거성 안에 9개의 별로 이루어진 삼주(三柱)는 셋씩 짝지어 있으며 말이 끄는 전차를 묶는 기둥을 의미한다. 오거성 밖으로 1개의 주(柱)가 나가거나 혹 보이지 않으면 병사들이 반 정도 출병하게 되고, 3개의 주가 모두 오거의 밖으로 나가거나 보이지 않으면 병사들 모두 출병하게 된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5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 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필수는 평안남도 지역인 곽산ㆍ가산ㆍ정주ㆍ박천ㆍ개천ㆍ안주ㆍ순천ㆍ숙천ㆍ강동ㆍ자산ㆍ순안ㆍ영유에 해당한다.

 

 

 

  서양의 황도 12궁과 비교해 볼 때 필수는 황소자리(Tau)에 해당한다. 필수의 수거성인 필성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1개의 별과 황소자리 ε (Epsilon: 밝기 3.5등급)를 비교할 수 있다. 아인(Ain)이라는 고유명으로 눈을 의미하며, 그리스어로 ‘비가 내리다.’라는 의미가 있는 히아데스(Hyades)성단에 속한다.
  히아데스 성단이 ‘눈물의 히아데스(Moist Hyades)’라고 불리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히아데스는 아틀라스(Atlas)와 아에트라(Aethra)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로 상징되며 플레이아데스(Pleiades)와는 배다른 자매이다. 히아데스와 플레이아데스도 사이가 좋았지만, 오라버니인 히아스(Hyas)와도 우애가 매우 두터웠다. 어느 날 사냥을 잘하는 히아스가 리비아(Libiya)에서 사냥을 하다 사나운 멧돼지에게 물려 죽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먹는 것도 잊은 채 계속 비통하게 울기만 하였다고 한다. 이를 측은히 여긴 제우스(Zeus)가 히아데스를 하늘에 올려 별로 만들어 주었는데, 별이 되고도 눈물을 그치지 않고 계속 울어 그 눈물이 비가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전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히아데스가 보이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되면 비가 많이 내렸으므로 이때 내리는 비를 ‘히아데스의 눈물’이라 불렀다. 동양에서도 필수를 비와 연결하여 비의 신인 우사(雨師)라고 보았으므로 동ㆍ서양 모두 비와 관련하여 본 것이 흥미롭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 6)∼1465(세조 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광무제 때 언어에 능통했던 사람으로 광무제가 왕랑을 토벌하러 왔을 때 합류하여 싸웠고, 소황(蘇況)이라는 반란자가 홍농을 습격하자 병중인 몸으로 진압을 하러 갔다가 목숨을 잃은 충신이다. 

03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4 일종의 백과사전으로서 중국 명(明)나라 때에 왕기(王圻)가 편찬한 유서(類書).

05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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